《月令》云:“荔挺出。” 鄭玄注云:“荔挺,
也。”
河北平澤率生之, 江東頗有此物, 人或種於階庭, 但呼爲
, 故不識馬薤。
講《禮》者乃以爲
, 馬莧堪食, 亦名豚耳, 俗名馬齒。
劉緩幼子民譽, 年始數歲,
善
, 見此僧云:“面似馬莧。”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여정출荔挺出”이라는 구절이 있다. 정현鄭玄의 주注에는 “여정荔挺이란 꽃창포[마해馬薤]이다.”라고 하였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는 “여荔는 부들[포蒲]과 비슷하지만 작고, 뿌리는 솔[쇄刷]을 만들 수 있다.”고 하였다.
《광아廣雅》에서는 “마해馬薤란 여荔이다.”라고 하였다. 《통속문通俗文》에서는 “마린馬藺”이라고도 하였다.
《역통통괘험현도易統通卦驗玄圖》에서는 “여荔의 꽃자루[정挺]가 나오지 않으면 온 나라에 화재火災가 많이 생긴다.”고 하였다.
채옹蔡邕은 《월령장구月令章句》에서 “여荔는 정挺과 유사하다.”고 하였다. 고유高誘는 《여씨춘추呂氏春秋》를 주석하면서 “여초荔草는 꽃자루[정挺]가 나온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정현鄭玄의 《예기禮記》 〈월령月令〉 주注에서 여정荔挺을 풀이름이라고 주석한 것은 잘못이다.
하북河北의 소택沼澤 지대에는 모두 이 풀이 자라고 있으며, 강동江東에는 이 풀이 제법 있어 사람들이 더러 섬돌 아래 뜨락에다 심기도 하지만 한포旱蒲라고 부르므로 〈이것이〉 마해馬薤인 줄을 모른다.
《예기禮記》를 강설講說하는 자들은 이것을 쇠비름[마현馬莧]으로 여긴다. 쇠비름은 식용食用으로 쓰여서 돈이豚耳라고도 불리며, 항간에는 마치馬齒라고도 불린다.
강릉江陵에 일찍이 한 승려가 있어, 얼굴 생김새가 위는 넓고 아래가 좁았다.
유완劉緩의 어린 자식 민예民譽는 나이가 겨우 몇 살일 때부터 총명해서 사물을 묘사하길 잘하였는데, 이 승려를 보자 “얼굴이 마현馬莧을 닮았다.”고 하였다.
그의 백부伯父 유도劉縚가 이 때문에 〈이 승려를〉 ‘여정법사荔挺法師’라고 불렀다.
유도劉縚는 그 자신이 《예기禮記》를 강설講說하는 이름난 유학자儒學者였음에도 오히려 오류를 범함이 이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