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의 ‘기攰’
어떤 이가 나를 찾아와, “《삼국지三國志》 〈위지魏志〉에 있는 장제蔣濟의 상서上書에 ‘지치고 피곤한 백성[폐기지민弊攰之民]’이라고 하였는데, 기攰는 어떤 글자입니까?” 하고 물었다.
내가 그에게 대답해주기를 “뜻으로는 기攰자는 곧 𤿡권倦(피곤하다)의 𤿡와 같은 자이지요.
장읍張揖과 여침呂忱은 모두가, ‘지支자의 편방偏旁에 도검刀劍(칼)의 도刀자를 쓴 자 〈곧 𠚽(기)𠚽(기)자나〉 기剞로 쓰이기도 하는 자이다.’라고 하였지요.
장제蔣濟가 지支자의 편방偏旁에 근력筋力의 역力자를 쓴 기攰자를 스스로 〈이렇게〉 만들어 쓴 것인지, 혹은 기剞자를 가차해 쓴 것인지는 알 수가 없지만, 결국에는 구위반九僞反(기)으로 독음讀音해야 마땅하겠지요.”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