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江南에서는 글을 지을 때 남이 지적해주어 잘못된 데가 있음을 알게 되면 그에 따라 바로 고치고자 한다.
진사왕陳思王조식曹植은 정이丁廙에게서 지적을 받았다.
산동山東의 풍속에서는 논박이나 비평이 통하지 않는다.
내가 막 업鄴에 들어와서 일찍이 이 일로 남의 뜻을 거스른 적이 있는데, 지금까지도 후회가 된다.
너희들은 결코 함부로 이러쿵저러쿵하지 않도록 하라.
역주
역주1文制 :
‘文制’는 ‘製文’이라 하는 것과 같다.[趙曦明] 徐陵의 〈答李顒之書〉에서 “문득 외람되이 통지를 보내주셨는데, 글 지은 것[文製]도 훌륭하였습니다.”라 하였다. ‘製’는 옛날에 ‘制’자와 통용되었다.[王利器]
역주2彈射 :
‘지적하다, 비평하다’와 같은 말이다.[王利器] 張衡의 〈西京賦〉에서 “좋고 나쁨을 비평한다.[彈射]”라고 했다.[李詳] 《晉書》 〈五行志〉에서 “吳 지방의 풍속은 서로를 급박하게 몰아대는데, 말이나 글로 하는 비평도 각박하게 하는 것을 숭상하였다.”라 하였다.[王利器]
역주3病累 :
《詩品》 上에서 “張協은 文體가 곱고 깨끗하며 병폐[病累]가 적었다.”라 하였다. 이른바 病累란 주로 ‘聲律의 하자[聲病]’를 말한다. 《資治通鑑》 222의 胡三省 注에서 “聲病이란 平上去入의 四聲을 엮어서 글을 만드는데, 音이 글을 따라 순조로우면 그것을 ‘聲’이라 하고, 이와 반대가 되면 ‘病’이라 한다.”라 하였다.[王利器]
역주4陳王得之於丁廙(이)也 :
《文選》에 수록된 曹植의 〈與楊德祖書〉에서 “저는 일찍이 남들이 제 글을 나무라고 지적하는 걸 좋아하였고, 좋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그때그때 고쳤습니다. 예전에 丁廙는 늘 짧은 글을 지어서 저로 하여금 潤飾하게 하였습니다. 저는 재주가 그 사람을 넘어서지 못한다고 여기고 사양하며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丁廙가 제게 말하기를 ‘그대는 무엇을 주저하고 어려워하시오? 글이 잘되고 잘못됨은 내 자신의 책임이오. 후세에 누가 내 글 교정해준 사람을 알겠소?’라고 하였다. 저는 일찍이 이 통달한 말에 탄복을 하고서 美談으로 여겼습니다.”라 하였다.[趙曦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