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子貢曰 夫子之文章可得而聞也’者, 章, 明也.
子貢言夫子之述作‧威儀‧禮法, 有文彩, 形質著明, 可以耳聽目視, 依循學習, 故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者, 天之所命‧人所受以生, 是性也. 自然化育‧元亨日新, 是天道也.
子貢言若夫子言天命之性, 及元亨日新之道, 其理深微, 故 “不可得而聞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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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云 ‘性者 人之所受以生也’者, 中庸云 “天命之謂性.” 注云 “天命, 謂天所命生人者也, 是謂性命.
言人感自然而生, 有賢愚‧吉凶, 或仁或義, 若天之付命遣使之然, 其實自然天性.
嘉, 美也. 言天能通暢萬物, 使物嘉美而會聚, 故云嘉之會也.
‘利者 義之和也’者, 言天能利益庶物, 使物各得其宜而和同也.
‘貞者 事之幹’者, 言天能以中正之氣, 成就萬物, 使物皆得幹濟,
天本無心, 豈造元‧亨‧利‧貞之德也. 天本無心, 豈造元‧亨‧利‧貞之名也.
但聖人以人事託之, 謂此自然之功, 爲天之四德也.
天之爲道, 生生相續, 新新不停, 故曰日新也. 以其自然而然, 故謂之道.
云 ‘深微 故不可得而聞也’者, 言人稟自然之性, 及天之自然之道, 皆不知所以然而然, 是其理深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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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이 장은 부자夫子의 도가 심오하고 정미精微하여 알기 어려움을 말한 것이다.
[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장章은 밝음이다.
자공은, 부자의 문사文詞와 몸가짐과 예법에는 문채文彩(아름다운 빛)가 있어서 형질形質(모양과 성질)이 밝게 드러나서 귀로 듣고 눈으로 보고서 따라 배울 수 있으므로 “들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하늘이 명命(부여)한 것과 사람이 받아 태어난 것이 바로 성性이고, 대자연이 만물을 내어 기르고 원기元氣가 두루 미쳐 만물이 나날이 새로워지는 것이 바로 천도天道이다.
자공은, 부자께서 말씀하시는 천명天命의 성性과 기氣가 두루 미쳐 만물이 나날이 새로워지는 도道는 그 이치가 심오하고 정미하므로 “들을 수 없다.”고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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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正義曰:[性者 人之所受以生也] 《중용中庸》에 “하늘이 명命(부여)한 것을 성性이라 한다.[天命之謂性]”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천명은 하늘이 명하여 사람을 내는 것을 이르니 이것을 일러 성명性命이라 한다.
목신木神은 인仁이고, 금신金神은 의義이고, 화신火神은 예禮이고, 수신水神은 신信이고, 토신土神은 지知이다.
《효경설孝經說》에 ‘성性은 생生의 질명質命으로 사람이 받아서 태어나는 것이다.’라고 했다.” 하였다.
이는 사람은 자연에 감응하여 태어나는데, 현賢‧우愚와 길吉‧흉凶이 있고, 혹은 인仁한 자도 있고 의義로운 자도 있는 것이 마치 하늘이 명을 주어 사자使者를 보내 그렇게 만든 것 같으나 사실은 자연이 준 천성天性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성은 사람이 받아서 태어난 것이다.”라고 한 것이다.
고찰하건대 《주역周易》 건괘乾卦에 “건乾은 원元‧형亨‧이利‧정貞하다.”라고 하였는데,
〈문언文言〉에 “원元은 선善의 으뜸이고[元者 善之長], 형亨은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고[亨者 嘉之會], 이利는 의義가 화합함이고[利者 義之和], 정貞은 일의 근간이다.[貞者 事之幹]”라고 하였다.
하늘의 체성體性(本性)은 만물을 생양生養하는 것이니, 선善 중에 큰 것은 만물을 생육하는 것보다 더 선한 것이 없다.
그런데 원元이 만물을 생육하는 근본이기 때문에 ‘원元은 선善의 으뜸’이라고 한 것이다.
가嘉는 아름다움이니, 하늘이 만물에 기운을 유통시켜 만물로 하여금 아름다움이 모이게 하기 때문에 ‘아름다움이 모인 것’이라고 한 것이다.
[利者 義之和也] 하늘이 만물을 이롭게 하여 만물로 하여금 각각 마땅함을 얻어 화합하게 한다는 말이다.
[貞者 事之幹] 하늘이 중정中正한 기운으로 만물을 성취시켜 만물로 하여금 모두 간제幹濟(성취)할 수 있게 한다는 말이다.
하늘은 본래 마음이 없으니 어찌 원元‧형亨‧이利‧정貞의 덕을 만들었겠으며, 하늘은 본래 마음이 없으니 어찌 원‧형‧이‧정의 명목名目을 만들었겠는가?
단지 성인이 인사人事에 의탁하여 이 자연의 공이 하늘의 사덕四德이 된다고 이른 것뿐이다.
여기에 단지 원元‧형亨만을 말한 것은 이利와 정貞은 생략하고 간략하게 말한 것이다.
하늘의 도는 끊임없이 만물을 내고 끊임없이 만물을 새롭게 하므로 일신日新이라 하고, 그것이 자연히 그렇게 된 것이므로 도道라 한 것이다.
[深微 故不可得而聞也] 사람이 받은 자연의 성性과 하늘의 자연의 도는 모두 그렇게 된 원인을 알 수 없이 그렇게 된 것이니, 이는 그 이치가 심오하고 정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