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正義曰 : 云‘謂召天子而使諸侯朝之’者, 案左傳僖二十八年, “冬, 會于溫.
是會也, 晉侯召王, 以諸侯見, 且使王狩.” 是也.
云‘仲尼曰 以臣召君 不可以訓 故書曰 天王狩於河陽’者, 亦彼傳文也.
云‘是譎而不正也’ 晉侯本意, 欲大合諸侯之師, 共尊事天子, 以爲臣之名義, 實無覬覦之心,
但於時, 周室旣衰, 天子微弱, 忽然帥九國之師, 將數
萬衆入京師, 以臨天子, 似有篡奪之說, 恐爲天子拒逆, 或復天子怖懼, 棄位出奔,
天子不可以受朝爲辭, 故令假稱出狩, 諸侯因會遇王, 遂共朝王, 得盡君臣之禮, 皆孔子所謂譎而不正之事.
聖人作法, 所以貽訓後世. 以臣召君, 不可以爲敎訓,
仲尼書曰 “天王狩
于河陽”, 言天王自來狩獵于河陽之地, 使若獵失其地, 故書之以譏王然.
疏
○正義曰 : 云‘伐楚以公義 責苞茅之貢不入 問昭王南征不還’者, 案左傳僖四年 “春, 齊侯以諸侯之師侵蔡,
楚子使與師言曰 ‘君處北海, 寡人處南海, 唯是風馬牛不相及也, 不虞君之涉吾地
, 何故
管仲對曰 ‘昔召康公命我先君大公曰 「五侯九伯, 汝實征之, 以夾輔周室.」
賜我先君履, 東至于海, 西至于河, 南至于穆陵, 北至于無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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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疏]杜注云 “苞, 裹束也. 茅, 菁茅也. 束而灌之以酒爲縮酒.
南巡狩, 涉漢, 船壞而溺. 周人諱而不赴, 諸侯不知其故,
案禹貢 “荊州包匭菁茅” 孔安國云 “其所包裹而致者.
郊特牲云 “縮酌用茅” 鄭玄云 “泲之以茅, 縮去滓也”
束茅立之祭前, 沃酒其上, 酒滲下去, 若神飮之,
孔安國以菁與茅別. 杜云 “茅, 菁茅” 則以菁茅爲一,
沈氏云 “大史公封禪書云 ‘江淮之間, 一茅三脊’
杜云 ‘未審’者, 以三脊之茅, 比目之魚, 比翼之鳥, 皆是靈物, 不可常貢,
舊說皆言漢濱之人以膠膠船, 故得水而壞, 昭王溺焉, 不知本出何書.
疏
경經의 [子曰 晉文公 譎而不正 齊桓公 正而不譎]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두 패주霸主의 일을 논한 것이다.
진晉 문공文公이 천자天子를 불러 제후諸侯들로 하여금 조현朝見하게 한 것을 이르니, 이것이 ‘사이부정詐而不正’이다.
제齊 환공桓公이 초楚나라를 토벌한 것은 실로 채蔡나라를 침공侵攻한 기회를 이용해 드디어 초楚나라를 토벌하여, 공정한 의리로써 포모苞茅의 공물貢物을 바치지 않은 것을 꾸짖고, 소왕昭王이 남방南方을 순수巡狩하다가 돌아오지 못한 것을 따져 물었으니, 이것이 ‘정이불사正而不詐’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謂召天子而使諸侯朝之]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28년을 고찰하건대, “겨울에 온溫에서 회합會合하였다.
이 회합에 진후晉侯(晉 문공文公)가 주周 소왕昭王을 불러 제후諸侯들을 거느리고서 조현朝見하였고, 또 소왕昭王에게 사냥하게 하였다.”라고 한 것이 이것이다.
[仲尼曰 以臣召君 不可以訓 故書曰 天王狩於河陽] 이 또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28년의 글이다.
[是譎而不正也] 진후晉侯의 본의本意는 제후諸侯의 군대를 대대적으로 규합糾合하여 함께 천자天子를 존경尊敬해 봉사奉事하고자 한 것이니, 신하의 명분과 도의를 지키려 한 것이고 실로 분수 밖의 자리를 넘보는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이때 주周나라 왕실王室이 이미 쇠衰하여 천자天子가 미약微弱하였으니, 갑자기 아홉 나라의 군대와 수십만의 무리를 거느리고 경사京師로 들어가서 천자天子를 알현謁見하려 하였다면 찬탈篡奪하러 왔다는 풍설風說이 퍼져, 천자天子가 입조入朝를 거부하거나 혹은 천자天子가 겁을 먹고 왕위王位를 버리고 출분出奔할 우려가 있었다.
그리된다면 충성을 다하는 제후諸侯들의 진심眞心을 무슨 말로도 해명解明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강대彊大한 것을 스스로 혐의쩍게 여겨 감히 왕王께 입조入朝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제후諸侯들을 불러와서 온溫에서 회합한 것이다.
온溫은 경사京師와 거리가 가까우므로, 그 기회를 이용해 넌지시 깨우쳐 왕王으로 하여금 회합會合에 와서 조현朝見을 받게 한 것이다.
그러나 천자天子가 조현朝見을 받기 위해 온 것으로 문사文辭를 만들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사냥을 나온 것으로 가칭假稱하고, 제후諸侯가 회합會合으로 인해 왕王을 만나 드디어 함께 왕王께 조현朝見하여 군신君臣의 예를 다한 것으로 〈문사文辭를 만든 것이니〉 이것이 모두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신 ‘휼이부정譎而不正’의 일이다.
성인聖人이 법法을 만드는 것은 후세에 교훈을 남기기 위함인데, 신하로서 임금을 부르는 것은 교훈이 될 수 없다.
구사舊史에는 응당 사실에 의거해 기록하여, “진후晉侯가 왕王을 불렀고, 또 왕王으로 하여금 사냥하게 하였다.”라고 말하였을 것이다.
중니仲尼는 “천왕天王이 하양河陽에서 사냥하였다.”라고 기록하여, 천왕天王이 스스로 와서 하양河陽에서 수렵狩獵한 것으로 말하여, 마치 〈천자天子가 스스로 사냥을 나왔고,〉 사냥한 장소만이 합당한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이와 같이 기록하여 왕王을 기풍譏諷한 것처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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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 : [伐楚以公義 責苞茅之貢不入 問昭王南征不還]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희공僖公 4년을 고찰하건대, “봄에 제후齊侯가 제후諸侯의 군대를 거느리고 가서 채蔡나라를 침공侵攻하였다.
채蔡나라 군대가 흩어져 도망가니 드디어 초楚나라를 토벌하였다.
초자楚子가 제후諸侯의 군중軍中으로 사신使臣을 보내어 말하기를 ‘임금(齊 환공桓公)께서는 북해北海에 살고 과인寡人은 남해南海에 살아 바람난 우마牛馬도 서로 미칠 수 없는 먼 거리이니, 임금께서 우리의 땅에 오실 줄은 생각지 못하였습니다.무엇 때문에 오셨습니까?’라고 하자,
관중管仲이 대답하기를 ‘옛날에 소강공召康公께서 우리 선군先君 태공太公에게 명命하기를 「5후侯와 9백伯을 그대가 실로 토벌討伐하여 주周나라 왕실王室을 보좌輔佐하라.」라고 하고서,
우리 선군先君에게 정벌征伐할 수 있는 범위를 동東으로는 바다까지 서西로는 황하黃河까지 남南으로는 목릉穆陵까지 북北으로는 무체無棣까지로 정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초楚나라가 바치는 포모苞茅가 들어오지 않아 천왕天王의 제사에 공급供給하지 못해 축주縮酒할 수 없게 하였으니, 과인寡人은 이 죄를 묻습니다.
그리고 소왕昭王이 남방南方을 순수巡狩하다가 돌아오지 못하셨으니, 과인寡人은 이것도 묻습니다.’라고 하였다.”는 것이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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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예杜預의 주注에 “포苞는 싸서 묶음이고, 모茅는 정모菁茅(띠)인데, 모茅를 묶어 세워놓고서 술을 부어 술을 거른다.
《상서尙書》에 ‘싸서 궤에 담은 정모菁茅이다.’라고 하였으니, 〈초楚나라의〉 모茅가 다른 곳의 모茅와 다른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남방南方을 순수巡狩할 때 한수漢水를 건너다가 배가 부서져 익사溺死하였는데, 주인周人이 숨기고 부고赴告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후諸侯가 그 까닭을 알지 못하였다.
《상서尙書》 〈우공禹貢〉을 고찰하건대, “형주荊州의 공물貢物은 싸서 궤에 담은 정모菁茅이다.”라고 하였는데, 공안국孔安國은 “싸서 바치는 것이다.
정菁은 김치를 담그는 데 쓰고, 모茅는 술을 거르는 데 쓴다.”라고 하였다.
《예기禮記》 〈교특생郊特牲〉에 “술을 거르는 데 모茅를 사용한다.”라고 하였는데, 정현鄭玄은 “모茅를 사용해 술을 걸러서 찌꺼기를 제거함이다.”라고 하였다.
《주례周禮》 〈전사甸師〉에 “제사祭祀에 소모蕭茅를 공급供給한다.”라고 하였는데, 정흥鄭興은 “‘소蕭’字는 ‘숙莤’字인 듯하다.
띠를 묶어 신위神位 앞에 세워놓고서 그 위에 술을 부으면 술이 새어 내려가는 것이 마치 신神이 마시는 것 같다.
그러므로 그것을 축縮이라 하니, 축縮은 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제齊 환공桓公이 초楚나라가 포모苞茅를 바치지 않아 천왕天王의 제사에 공급하지 못하여 축주縮酒할 수가 없게 한 것을 꾸짖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공안국孔安國은 정菁과 모茅를 별개別個의 물건으로 보았는데, 두예杜預는 “모茅는 정모菁茅이다.”라고 하였으니, 정모菁茅를 일물一物로 본 것이다.
〈우공禹貢〉에 특별히 형주荊州로 하여금 모茅를 바치게 한 것은 필시 다른 곳의 모茅와 다름이 있어서일 것이다.
그러나 다시 전해지는 말이 없기 때문에 〈두예杜預가〉 “모茅가 다른지는 자세히 알 수 없다.”라고 한 것이다.
심씨沈氏는 “태사공太史公의 〈봉선서封禪書〉에 ‘장강長江과 회수淮水 사이의 〈모茅는〉 한 줄기에 척골脊骨이 셋이다.’라고 하였다.
두예杜預가 ‘자세히 알 수 없다.’라고 한 것은 삼척모三脊茅와 비목어比目魚와 비익조比翼鳥는 모두 영물靈物이어서 항상 진공進貢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여긴 것이다.
그러므로 두예杜預가 ‘자세히 알 수 없다.’라고 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구설舊說에는 모두 “한수漢水 가의 사람들은 아교로 붙여 배를 만들었기 때문에 물을 만나자 부서져서 소왕昭王이 익사溺死하였다.”라고 하는데, 어떤 책에 처음 나온 설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