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猶質也하고 質猶文也면 虎豹之鞟이 猶犬羊之鞟이니라
注
虎豹與犬羊別
은 正以毛文異耳
어늘 今使文質同者
면 何以別虎豹與羊犬邪
아
疏
‘棘子成曰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者, 衛大夫棘子成言曰 “君子之人, 淳質而已, 則可矣, 何用文章乃爲君子.” 意疾時多文章.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君子也 駟不及舌’者, 夫子指子成也.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鞟 猶犬羊之鞟’者, 此子貢擧喩, 言文章不可去也.
言君子野人異者, 質文不同故也. 虎豹與犬羊別者, 正以毛文異耳. 今若文猶質, 質猶文, 使文質同者, 則君子與鄙夫何以別乎.
如虎豹之皮, 去其毛文, 以爲之鞟, 與犬羊之鞟同處, 何以別虎豹與犬羊也.
“군자君子는 질質일 뿐이니 문文을 무엇에 쓰겠는가?”
注
정왈鄭曰 : 구설舊說에 “극자성棘子成은 위衛나라 대부大夫이다.”라고 하였다.
부자夫子(棘子成)가 군자君子를 말한 것이여! 사마駟馬로도 그 말을 따라잡을 수 없다.
注
잘못된 말이 한번 나오면 사마駟馬로 뒤쫓아도 따라잡을 수 없다.
문文이 질質과 같고, 질質이 문文과 같다면 호표虎豹의 가죽이 견양犬羊의 가죽과 같다.”
注
공왈孔曰 : 털을 제거한 가죽을 ‘곽鞟’이라 한다.
호표虎豹와 견양犬羊을 구별하는 것은 털의 무늬가 다르기 때문인데, 지금 가령 문文과 질質이 같다면 무엇으로 호표虎豹의 곽鞟과 양견羊犬의 곽鞟을 구별하겠는가?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문장文章을 귀하게 여겨 숭상한 것이다.
[棘子成曰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위衛나라 대부大夫 극자성棘子成이 “군자君子는 순박한 질質만을 쓰면 가可하니, 어찌 문장文章을 써야 군자君子가 되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니, 그 뜻은 당시 사람들이 문장이 많은 것을 미워한 것이다.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君子也 駟不及舌] 부자夫子는 극자성棘子成을 가리킨다.
자공子貢이 ‘군자君子는 문文을 쓰지 않는다.’고 한 극자성棘子成의 말을 듣고서 그 말이 옳지 않다고 여겼다.
잘못된 말이 혀에서 한번 나오면 사마駟馬로 뒤쫓아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탄식한 것이다.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鞟 猶犬羊之鞟] 이것은 자공子貢이 비유를 들어 문장文章을 버려서는 안 됨을 말한 것이다.
군자君子와 야인野人이 다른 것은 질質과 문文이 같지 않기 때문이고, 호표虎豹와 견양犬羊이 구별되는 것은 털의 무늬가 달라서일 뿐인데, 지금 만약 문文이 질質과 같고 질質이 문文과 같아 문文과 질質이 동일하다면 군자君子와 비부鄙夫를 무엇으로 구별하겠느냐는 말이다.
이를테면 호표虎豹의 가죽에 털을 다 제거하여 곽鞟으로 만들어 견양犬羊의 곽鞟과 한 곳에 두면 호표虎豹의 곽鞟과 견양犬羊의 곽鞟을 구별할 수 없는 것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