鯉趨而過庭이라니 曰 學詩乎아 對曰 未也로이다 不學詩면 無以言이라하야시늘 鯉退而學詩호라
他日에 又獨立이어시늘 鯉趨而過庭이라니 曰 學禮乎아 對曰 未也로이다 不學禮면 無以立이라하야시늘 鯉退而學禮호라
問一得三하니 聞詩聞禮하고 又聞君子之遠其子也와라
疏
‘陳亢問於伯魚曰 子亦有異聞乎’者, 伯魚, 孔子之子鯉也.
‘嘗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詩乎 對曰 未也 不學詩 無以言 鯉退而學詩’者, 伯魚對陳亢言,
“雖未有異聞, 有時夫子曾獨立於堂, 鯉疾趨而過其中庭,
夫子謂己曰 ‘學詩乎.’ 己卽對曰 ‘未也.’ 夫子又言 ‘不學詩, 無以言.’
以古者會同, 皆賦詩見意, 若不學之, 何以為言也.
‘他日 又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禮乎 對曰 未也 不學禮 無以立 鯉退而學禮’者,
夫子訓之曰 “學禮乎.” 答言 “未也.” 夫子又言 “若不學禮, 無以立身.”
以禮者, 恭儉莊敬, 人有禮則安, 無禮則危, 故不學之, 則無以立其身也.
‘曰 問一得三 聞詩聞禮 又聞君子之遠其子也’者, 亢言, 始但問異聞, 是問一也.
今乃聞詩可以言, 禮可以立, 且鯉也過庭, 方始受訓, 則知不常嘻嘻褻慢,
14. 邦君之妻를 君稱之曰夫人이요 夫人自稱曰小童이요 邦人稱之曰君夫人이요 稱諸異邦曰寡小君이요 異邦人稱之亦曰君夫人이라하나니라
疏
‘邦人稱之曰君夫人’者, 謂國中之臣民言則繫君而稱之, 言是君之夫人, 故曰君夫人也.
謂己國臣民稱己君之夫人於他國之人, 則曰寡小君, 對異邦謙也.
‘異邦人稱之亦曰君夫人’者, 謂稱他國君妻亦曰君夫人也.
“그대는 어찌 특별히 들은 것이 있지 않겠는가?”
注
마왈馬曰 : 백어伯魚는 공자孔子의 아들이니 들은 바에 당연히 특별한 것이 있을 것으로 여긴 것이다.
注
공왈孔曰 : 혼자 서 계신 것은 공자孔子를 이른다.
내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는데, ‘시詩를 배웠느냐?’고 물으시기에, 내가 ‘아직 배우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더니, ‘시詩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느니라.’라고 하시기에 내가 물러나와 시詩를 배웠다.
다른 날 또 홀로 서 계실 때에 내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는데, ‘예禮를 배웠느냐?’고 물으시기에 ‘아직 배우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더니, ‘예禮를 배우지 않으면 입신立身할 수 없느니라.’라고 하시기에 내가 물러나와 예禮를 배웠다.
“하나를 물어 셋을 얻었으니, 시詩를 듣고(앎) 예禮를 듣고, 또 군자君子가 그 아들을 멀리함을 들었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사람들에게 시詩를 배우고 예禮를 배우도록 권면한 것이다.
[陳亢問於伯魚曰 子亦有異聞乎] 백어伯魚는 공자孔子의 아들 이鯉이다.
제자弟子 진항陳亢은 백어伯魚가 바로 공자孔子의 아들이니, 들은 것이 응당 다른 사람들보다 특별한 것이 있을 것으로 여겼다.
[對曰未也] 특별히 들은 것이 없다고 대답한 말이다.
[嘗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詩乎 對曰 未也 不學詩 無以言 鯉退而學詩] 백어伯魚가 진항陳亢에게 대답해 말하였다.
“비록 특별히 들은 것은 없으나, 부자夫子께서 일찍이 홀로 당堂에 서 계실 때에 내가 빠른 종종걸음으로 중정中庭을 지나는데,
부자夫子께서 나에게 ‘시詩를 배웠느냐?’고 물으시기에 내가 즉시 ‘아직 배우지 못하였습니다.’라고 대답하였더니, 부자夫子께서 또 ‘시詩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옛날의 회동會同에는 모두 시詩를 읊어 의사意思를 나타냈으니, 만약 시詩를 배우지 않는다면 어찌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그래서 물러나와 마침내 시詩를 배워서 통달하였다.”
[他日 又獨立 鯉趨而過庭 曰 學禮乎 對曰 未也 不學禮 無以立 鯉退而學禮]
〈또 백어伯魚가 진항陳亢에게 대답해 말하였다.〉 “다른 날 부자夫子께서 또 홀로 서 계실 적에 내가 종종걸음으로 〈뜰을〉 지나는데,
부자夫子께서 훈계해 말씀하시기를 ‘예禮를 배웠느냐?’고 하시기에, ‘아직 배우지 못하였습니다.’고 대답하였더니, 부자夫子께서 또 ‘만약 예禮를 배우지 않는다면 입신立身할 수 없느니라.’라고 하셨다.
예禮란, 공손‧검소‧장엄‧경근敬謹이니, 예가 있는 사람은 편안하고 예가 없는 사람은 위태롭기 때문에 예를 배우지 않으면 입신立身할 수가 없다.
나는 그래서 물러나와 예를 배워서 통달하였다.”
[聞斯二者] 특별히 달리 들은 것은 없고, 단지 이 시詩와 예禮 두 가지만을 들었을 뿐이라는 말이다.
[陳亢退而喜] 백어伯魚에게 물은 뒤에 물러나와 기뻐한 것이다.
[曰 問一得三 聞詩聞禮 又聞君子之遠其子也] 진항陳亢의 말은, 처음에 단지 특별히 들은 것이 있느냐고 물었을 뿐이니, 이것이 하나를 물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 도리어 시詩를 배워야 말을 할 수 있고, 예禮를 배워야 입신立身할 수 있음을 들었고, 또 이鯉가 뜰을 지날 때에 비로소 교훈을 받았으니, 그렇다면 항상 히히거리며 무람없지 않았음을 알았다.
이는 또 군자君子가 그 아들을 멀리함을 들은 것이다.
국군國君의 아내를 국군國君이 칭稱할 때에 부인夫人이라 하고, 부인夫人이 스스로 칭할 때에 소동小童이라 하고, 국인國人이 그를 칭할 때에 군부인君夫人이라 하고, 타국他國에 칭할 때에 과소군寡小君이라 하고, 타국인他國人이 그를 칭할 때에 역시 군부인君夫人이라 한다.
注
공왈孔曰 : 소군小君은 군부인君夫人의 칭호稱號이다.
외국外國에 대해서는 겸양하기 때문에 과소군寡小君이라 한다.
이 당시에 제후諸侯의 정실正室과 첩실妾室의 〈위계位階가〉 바르지 못하여 칭호稱號가 분명치 않았다.
그러므로 공자孔子께서 그 예禮를 바르게 말씀하신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부인夫人의 명칭名稱을 바로잡은 것이다.
처妻는 제齊(대등)이니, 남편과 제체齊體(一體)임을 말한다.
상하上下가 공통적으로 쓰는 명칭이기 때문에 ‘방군邦君의 처妻’라 한 것이다.
[君稱之曰夫人] ‘부夫’의 뜻[言]은 돕는 것이니, 임금이 덕德을 이루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방군邦君이 스스로 그 아내를 칭할 경우에는 ‘부인夫人’이라 한다.
[夫人自稱曰小童] 남에게 스스로 자기를 칭할 경우에는 겸양하여 자기는 ‘약소弱小한 동치童稚(어린아이)’라고 말한다.
[邦人稱之曰君夫人] 나라 안의 신민臣民이 말할 때에는 임금에 매어 칭하여, 이분이 임금의 부인夫人이라고 말하므로 ‘군부인君夫人’이라 한다는 말이다.
자기 나라 신민臣民이 자기 임금의 부인夫人을 타국인他國人에게 칭할 때에는 ‘과소군寡小君’이라 하니, 이방異邦에 대한 겸양謙讓이다.
이방異邦에 대해 자기 나라 임금을 칭할 때에 ‘과군寡君’이라 하니, 덕德이 부족한 임금이라고 겸양해 말함이다.
부인夫人은 임금에 비해[對] 작음이 되기 때문에 ‘과소군寡小君’이라 한다.
[異邦人稱之亦曰君夫人] 다른 나라 임금의 아내를 칭할 때에도 ‘군부인君夫人’이라 한다는 말이다.
이 당시에 제후諸侯의 적실嫡室과 첩실妾室의 〈위계位階가〉 바르지 못해 칭호稱號가 분명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공자孔子께서 그 예禮를 바르게 말씀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