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子曰 賢者辟世’者, 謂天地閉則賢人隱, 高蹈塵外, 枕流潄石, 天子諸侯莫得而臣也.
‘其次辟地’者, 未能高棲絶世, 但擇地而處, 去亂國適治邦者也,
‘其次辟色’者, 不能豫擇治亂, 但觀君之顔色, 若有厭己之色, 於斯擧而去之也.
‘其次辟言’者, 不能觀色斯擧矣, 有惡言乃去之也.
‘子曰 作者七人矣’者, 作, 爲也. 言爲此行者凡有七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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云‘爲之者凡七人 謂長沮桀溺丈人石門荷蕢儀封人楚狂接輿’者, 謂長沮一, 桀溺二, 荷蓧丈人三, 石門晨門四, 荷蕢五, 儀封人六, 楚狂接輿七也.
王弼云 “七人, 伯夷‧叔齊‧虞仲‧夷逸‧朱張‧柳下惠‧少連”
鄭康成云 “伯夷‧叔齊‧虞仲, 辟世者. 荷蓧‧長沮‧桀溺, 辟地者.
柳下惠‧少連, 辟色者. 荷蕢‧楚狂接輿, 辟言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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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예로부터 은일隱逸(隱遁)한 현자賢者들의 행실을 말한 것이다.
[子曰 賢者辟世] 천지天地가 꽉 막히면 현인賢人들은 은둔隱遁하여 세상 밖에서 생활하며 돌을 베개로 삼고 흐르는 물로 양치질을 하면서 〈천자天子나 제후諸侯가 불러도 나아가지 않아서〉 천자天子나 제후諸侯가 신하로 삼을 수 없는 이들을 이른다.
[其次辟地] 세상을 등지고 운둔하지는 못하지만, 살 곳을 선택하여 어지러운 나라를 버리고 다스려진 나라로 가는 자이다.
[其次辟色] 다스려진 나라와 어지러운 나라를 미리 선택하지는 못하지만 임금의 안색顔色을 살펴 자기를 싫어하는 기색이 있으면 즉시 일어나 떠나가는 것이다.
[其次辟言] 안색을 살피고서 즉시 떠나지는 못하고 악언惡言이 있어야 떠나가는 것이다.
[子曰 作者七人矣] 작作은 위爲(함)이니, 이렇게 행동한 자가 모두 일곱 사람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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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왈正義曰 : [作 爲] 《이아爾雅》 〈석언釋言〉의 글이다.
[爲之者凡七人 謂長沮桀溺丈人石門荷蕢儀封人楚狂接輿] 첫째 장저長沮, 둘째 걸닉桀溺, 셋째 하조장인荷蓧丈人, 넷째 석문신문石門晨門, 다섯째 하궤荷蕢, 여섯째 의봉인儀封人, 일곱째 초광접여楚狂接輿를 이른다.
왕필王弼은 “칠인七人은 백이伯夷, 숙제叔齊, 우중虞仲, 이일夷逸, 주장朱張, 유하혜柳下惠, 소련少連이다.”라고 하였다.
정강성鄭康成(鄭玄)은 “백이伯夷‧숙제叔齊‧우중虞仲은 피세避世한 자이고, 하조荷蓧‧장저長沮‧걸닉桀溺은 피지避地한 자이고,
유하혜柳下惠‧소련少連은 피색辟色한 자이고, 하궤荷蕢‧초광접여楚狂接輿는 피언辟言한 자이니,
‘칠七’은 ‘십十’字의 오자誤字로 보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