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子曰 不踐迹 亦不入於室’者, 孔子答其善人之道也.
‘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者, 此亦善人之道也,
‘君子者乎’者, 言身無鄙行之君子, 亦是善人乎.
‘色莊者乎’者, 言能顔色莊嚴, 使小人畏威者, 亦是善人乎.
자장子張이 선인善人의 도道를 묻자, 자子께서 말씀하셨다.
“옛 자취를 따르지 않으나, 또한 성인聖人의 방에 들어가지 못한다.”
注
선인善人은 옛 자취를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마땅히 공업功業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선인善人은 겸양謙讓을 좋아하기 때문에〉 창업創業하는 이가 드물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의 오실奧室(깊숙한 거실居室. 곧 성인聖人의 경지境地)에 들어가지는 못한다는 말이다.
注
논독論篤은 입에 가릴 말이 없는 것을 이른다.
군자자君子者는 몸에 비루鄙陋한 행실이 없는 것을 이른다.
색장자色莊者는 증오憎惡하지 않아도 위엄이 있어 소인小人을 멀리하는 자이다.
이 세 종류의 사람은 모두 선인善人이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은 선인善人이 행하는 도道를 논한 것이다.
[子張問善人之道] 어떤 도道를 행하여야 선인善人이라고 이를 수 있느냐고 물은 것이다.
[子曰 不踐迹 亦不入於室] 공자孔子께서 〈자장子張에게〉 선인善人의 도道를 대답해주신 것이다.
선인善人은 옛 자취를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마땅히 공업功業을 세워야 한다.
그러나 선인善人은 겸양謙讓을 좋아하기 때문에 창업創業하는 이가 드물다.
[子曰 論篤是與 君子者乎 色莊者乎] 이 또한 선인善人의 도道이다.
〈그러나 이 말씀이 위에 자장子張에게 일러주신 말씀과〉 동시同時에 하신 말씀이 아니기 때문에 구별하기 위해 ‘자왈子曰’을 덧붙인 것이다.
입에 가릴 말이 없는 것을 이르니, 논설論說이 모두 중후重厚한 자가 선인善人일까라는 말이다.
[君子者乎] 몸에 비루한 행실이 없는 군자君子 또한 선인善人일까라는 말이다.
[色莊者乎] 안색顔色이 장엄莊嚴하여 소인小人으로 하여금 위엄을 두려워하게 하는 자 또한 선인善人일까라는 말이다.
공자孔子께서는 겸손하시어 단정해 말씀하지 않으셨다.
그러므로 ‘여與’字와 ‘호乎’字를 붙여 확정하지 않으신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口無擇言] 《효경孝經》의 글이다.
하는 말이 모두 선善하기 때문에 가릴 말이 없는 것이다.
[身無鄙行] 행위가 모두 아름다워 비루한 악행이 없는 것이다.
[以遠小人 不惡而嚴] 《주역周易》 둔괘遯卦의 상사象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