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子路問事鬼神’者, 對則天曰神, 人曰鬼, 散則雖人亦曰神,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者, 言生人尙未能事之, 況死者之鬼神, 安能事之乎.
‘曰 敢問死’者, 子路又曰 “敢問人之若死, 其事何如”
‘曰 未知生 焉知死’者, 孔子言女尙未知生時之事, 則安知死後乎. 皆所以抑止子路也.
“사람도 잘 섬기지 못하면서 어찌 귀신을 섬길 수 있겠느냐?”
〈계로季路가 다시 물었다.〉 “감히 사후死後의 일을 여쭙습니다.”
“생시生時의 일도 모르면서 어찌 사후의 일을 알려 하느냐?”
注
진왈陳曰 : 귀신鬼神과 사후死後의 일은 밝히기가 어려우니, 말하는 것이 무익無益하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은 공자孔子께서 무익無益한 말을 하지 않으셨음을 밝힌 것이다.
[子路問事鬼神] 대對로 들어 말할 때는 천天을 신神이라 하고, 인人(죽은 사람)을 귀鬼라 하지만 분리해 말할 때는 사람도 신神이라 한다.
그러므로 하문下文에 귀鬼만으로 대답하신 것이다.
자로子路가 신神을 받들어 섬김에 있어 그 도리가 어떠해야 하냐고 물은 것이다.
[子曰 未能事人 焉能事鬼] 산 사람도 잘 섬기지 못하면서 하물며 죽은 자의 귀신鬼神을 어찌 섬길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曰 敢問死] 자로子路가 또 “사람이 죽으면 사후死後의 일이 어떤지를 감히 여쭙습니다.”라고 한 것이다.
[曰 未知生 焉知死] 공자孔子께서 ‘너는 아직 생시生時의 일도 알지 못하니 어찌 사후死後의 일을 알 수 있겠느냐?’고 말씀하신 것이니, 모두 자로子路를 억지抑止하기 위해 하신 말씀이다.
귀신鬼神과 사후死後의 일은 밝히기가 어렵고, 또 말하는 것이 무익無益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