鳥之將死에 其鳴也哀하고 人之將死에 其言也善이니라
注
[注]包曰 欲戒敬子하야 言我將死하니 言善可用이라
君子所貴乎道者三이니 動容貌면 斯遠暴慢矣며 正顔色이면 斯近信矣며 出辭氣면 斯遠鄙倍矣니라
注
動容貌에 能濟濟蹌蹌이면 則人不敢暴慢之며 正顔色에 能矜莊嚴栗이면 則人不敢欺詐之며 出辭氣에 能順而說之면 則無惡戾之言入於耳라
疏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者, 曾子因敬子來問己疾, 將欲戒之, 先以此言告之. 言我將死, 言善可用也.
‘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者, 此其所戒之辭也.
出辭氣, 能順而說之, 則無鄙惡倍戾之言入於耳也.
暴慢‧鄙倍, 同是惡事, 故俱云遠. 信是善事, 故云近也.
‘籩豆之事 則有司存’者, 敬子輕忽大事, 務行小事,
言執籩豆行禮之事, 則有所主者存焉. 此乃事之小者, 無用親之.
疏
○正義曰 : 鄭玄注檀弓云 “敬子, 武伯之子, 名捷.” 是也.
疏
[疏]○注 ‘包曰 欲戒敬子 言我將死 言善可用’
而曾子云 “人之將死 其言也善”者, 但人之疾患有深有淺, 淺則神正, 深則神亂.
故魏顆父初欲嫁妾, 是其神正之時, 曾子云 “其言也善”, 是其未困之日.
其中庸已下, 未有疾病,
, 苟欲偸生, 則趙孟‧孝伯‧程鄭之徒不足怪也.
疏
○正義曰 : 周禮天官 “籩人掌四籩之實.” “醢人掌四豆之實.”
증자曾子가 병을 앓자, 맹경자孟敬子가 문병問病하였다.
注
마왈馬曰 : 맹경자孟敬子는 노魯나라 대부大夫 중손첩仲孫捷이다.
“새가 죽으려 할 때는 그 울음소리가 슬프고, 사람이 죽으려 할 때는 그 말이 착하답니다.
注
포왈包曰 : 맹경자孟敬子를 경계하고자 하여, ‘내가 거의 죽을 때가 되었으니, 말이 착하여 쓸 만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군자君子가 소중히 여겨야 할 도道가 세 가지이니, 용모容貌를 엄숙하게 움직이면 남들이 나를 사납고 오만하게 대함을 멀리(면함)할 수 있고, 안색顔色을 바르게 가지면 남들이 나를 성신誠信으로 대할 것이고, 말을 할 때에 공순恭順하고 화열和悅하게 하면 비속鄙俗하고 도리道理에 어긋나는 말을 멀리할 수 있습니다.
注
정왈鄭曰 : 여기에 말한 도道는 예禮를 이른다.
용모容貌를 움직일 때에 엄숙嚴肅하고 근신謹愼하면 사람들이 감히 나를 사납고 오만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며, 안색顔色을 바르게 가져 장중莊重하고 엄숙嚴肅하면 사람들이 나를 감히 속이지 않을 것이며, 말을 할 때에 공순恭順하고 화열和悅하게 하면 사납고 패려悖戾궂은 말이 내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
변두籩豆의 일은 유사有司(擔當官)가 있습니다.”
注
포왈包曰 : 맹경자孟敬子가 큰일은 소홀히 하고 작은 일에 힘을 썼기 때문에 다시 이 말로 경계한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예禮를 귀하게 여긴 것이다.
[曾子有疾 孟敬子問之] 〈맹경자孟敬子가〉 와서 문병問病한 것이다.
[曾子言曰 鳥之將死 其鳴也哀 人之將死 其言也善] 증자曾子는, 맹경자孟敬子가 와서 자기의 병病을 위문慰問하는 기회를 이용해 그를 경계하려고 먼저 이 말을 일러준 것이니, ‘내가 거의 죽을 때가 되었으니, 말이 착하여 쓸 만할 것이다.’라는 말이다.
[君子所貴乎道者三 動容貌 斯遠暴慢矣 正顔色 斯近信矣 出辭氣 斯遠鄙倍矣] 이것은 증자曾子가 맹경자孟敬子를 경계한 말이다.
‘군자君子가 소중히 여겨야 할 예禮에 세 가지 일이 있으니,
용모容貌를 움직일 때 제제창창濟濟蹌蹌(嚴肅하고 근신謹愼함)하면 사람들이 감히 나를 사납고 오만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며,
안색顔色을 바르게 가져 긍장엄률矜莊嚴栗(莊重하고 엄숙嚴肅)하면 사람들이 감히 나를 속이지 않을 것이며,
말을 할 때 공순恭順하고 화열和悅하게 하면 사납고 패려悖戾궂은 말이 내 귀에 들어오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이다.
사람이 서로 만날 때는 용모容貌를 먼저 보고, 다음에 안색顔色을 살피며, 다음에 말을 나눈다.
포만暴慢과 비배鄙倍는 똑같이 나쁜 일이기 때문에 모두 ‘원遠’이라 하고, 신信은 좋은 일이기 때문에 ‘근近’이라 한 것이다.
[籩豆之事 則有司存] 맹경자孟敬子가 큰일은 가벼이 여기고 작은 일을 행하는 데 힘썼다.
변두籩豆를 잡고 예禮를 행하는 일은 주관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것은 곧 작은 일이어서 직접 챙길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예기禮記》 〈단궁檀弓〉의 정현주鄭玄注에 “맹경자孟敬子는 맹무백孟武伯의 아들로, 이름은 첩捷이다.”라고 하였으니, 바로 이 사람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고찰하건대, 위과魏顆의 부친이 병세病勢가 위독할 때 “첩妾을 죽여 순장殉葬하라.”라고 명하였고,
또 진晉나라 조맹趙孟과 노魯나라 효백孝伯이 모두 죽으려 할 때에 그 말이 구차苟且하였고,
또 진晉나라 정정程鄭이 자신을 낮추는[降階] 도리를 물은 것에 대해, 정鄭나라 연명然明이 “죽을 때가 되어서 의심疑心하는 병病이 생겼다.”라고 하였으니,
이들은 모두 죽음을 앞두고 그 말이 상도常道에서 벗어났다.
그런데 증자曾子는 “사람이 죽으려 할 때는 그 말이 착하다.”라고 하였으니, 사람의 질병疾病에는 경중輕重이 있어 증상症狀이 가벼우면 정신이 멀쩡하고 증상이 위중하면 정신이 혼란하다.
그러므로 위과魏顆의 부친이 처음에 첩을 개가改嫁시키고자 한 것은 정신이 멀쩡할 때의 생각이었고, 증자曾子가 “그 말이 착하다.”라고 한 것은 아직 증상이 위독하지 않았을 때의 말이다.
더구나 증자曾子는 현인賢人이니 증세가 위독한 데 이르렀어도 오히려 그 말이 착했을 것이다.
중등 이하의 사람들은 질병이 없어도 하늘이 정신을 빼앗아 사리를 분별하지 못하고 구차苟且하게 살기를 바라니, 그렇다면 조맹趙孟‧효백孝伯‧정정程鄭 등의 말은 괴이怪異할 게 없다.
疏
○정의왈正義曰 : 《주례周禮》 〈천관天官〉에 “변인籩人은 〈종묘제사宗廟祭祀에〉 네 차례 올리는 변籩에 담을 음식물을 담당한다.”, “해인醢人은 네 차례 올리는 두豆에 담을 음식물을 담당한다.”라고 하였는데,
정현鄭玄의 주注에 “변籩은 대나무 그릇으로 두豆와 같은 것이니, 그 용량은 모두 4승升이다.”라고 하였고,
《이아爾雅》 〈석기釋器〉에 “목두木豆를 두豆라고 하며, 죽두竹豆를 변籩이라고 한다.”라고 하였으니,
두豆에는 저해菹醢(肉醬)를 담고 변籩에는 대추와 밤을 담아 제사祭祀와 향연享宴에 바라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