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君賜食 必正席先 嘗之’者, 謂君以熟食賜己, 必正席而坐, 先品嘗之, 敬君之惠也.
‘君賜腥 必熟而薦之’者, 謂君賜己生肉, 必烹熟而薦其先祖, 榮君賜也.
‘君賜生 必畜之’者, 謂君賜己牲之未殺者, 必畜養之, 以待祭祀之用也.
疏
○正義曰 : 云‘於君祭則先飯矣’者, 曲禮云 “主人延客祭.” 注云 “祭, 祭先也.
故得食而種種出少許, 置在豆間之地, 以報先代造食之人也.
임금이 음식飮食을 주시면 반드시 자리를 바르게 하시고서 앉아 먼저 맛을 보셨고,
注
공왈孔曰 : 임금의 은혜에 경의敬意를 〈표함이다.〉 맛을 보신 뒤에 곧 나누어준 것이다.
임금이 날고기를 주시면 반드시 익혀서 선조先祖에게 올리셨고,
注
공왈孔曰 : 자신의 선조先祖에게 올리신 것이다.
임금을 모시고 밥을 자실 때 임금이 제선祭先하시면 먼저 밥을 자셨다.
注
정왈鄭曰 : 임금이 제선祭先할 때에 먼저 밥을 자시어, 마치 임금을 위하여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하신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것은 공자孔子께서 임금이 하사下賜하신 음식을 받을 때와 임금을 모시고 식사食事할 때의 예禮를 밝힌 것이다.
[君賜食 必正席先嘗之] 임금이 익힌 음식을 공자께 내리시면 〈공자는〉 반드시 자리를 바르게 하시고 앉아 먼저 음식마다 맛을 보시어 임금의 은혜에 경의를 표하신 것을 이른다.
임금이 하사下賜한 음식이 반드시 많을 것인데, 임금의 은혜(내려준 음식)를 묵혀서는 안 되니, 맛을 보신 뒤에는 응당 나누어주셨을 것이다.
[君賜腥 必熟而薦之] 임금이 공자께 날고기를 하사下賜하시면 반드시 삶아 익혀서 자신의 선조先祖에게 올리시어 임금의 하사下賜를 영광榮光으로 여기신 것을 이른다.
익힌 음식을 선조先祖에게 올리지 않은 것은 〈혹 먹다가 남긴 것일 수도 있으니, 이것을 선조에게 올린다면 이는〉 선조先祖를 모독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君賜生 必畜之] 임금이 공자께 살아있는 희생犧牲을 하사下賜하시면 반드시 길러 제사祭祀에 쓰기를 기다리신 것을 이른다.
[侍食於君 君祭 先飯] 임금이 공자를 불러 함께 식사할 때를 이른다.
임금이 제선祭先할 때에 먼저 밥을 자시어, 마치 임금을 위하여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하신 것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於君祭則先飯矣] 《예기禮記》 〈곡례曲禮 상上〉에 “주인主人이 객客을 인도引導하여 제선祭先하게 한다.”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제祭는 제선祭先이다.
군자君子는 일이 있을 때 근본根本을 잊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군자君子가 근본根本을 잊지 않는 것은 자기에게 은덕恩德을 베푼 이에게 반드시 보답報答한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얻으면 종류種類마다 조금씩 덜어내어 그릇[豆] 사이에 놓고서 선대先代에 음식을 만든 사람에게 보답한다.
만약 〈주인主人과 명위名位가〉 대등한[敵] 객客이라면 먼저 직접 제선祭先할 수 있지만, 주인主人보다 낮은 객客이라면 〈주인主人이 제선祭先한〉 뒤에 제선祭先한다.
만약 신하가 임금을 모시고 있을 때에 음식을 하사下賜하면 〈신하는〉 제선祭先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음식을 하사下賜하고서 임금이 신하를 객客의 예禮로 대우하면 〈신하도〉 제선祭先할 수 있다.
비록 제선祭先할 수 있다 하더라도 또 반드시 제선祭先하라는 임금의 명命을 기다린 뒤에야 감히 제선祭先한다.
이곳에 ‘임금이 제선祭先하면 먼저 밥을 자셨다.’라고 하였으니, 그렇다면 이것은 〈임금이 공자孔子를〉 객客의 예禮로 대우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제선祭先하지 않고 먼저 밥을 자시어 마치 임금을 위하여 음식을 맛보는 것처럼 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