疏
‘子路宿於石門 晨門曰 奚自’者, 石門, 地名也.
‘子路曰 自孔氏’者, 子路答閽人, 言自孔氏處來也.
‘曰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者, 晨門聞子路云從孔氏, 未審孔氏爲誰, 又舊知孔子之行, 故問曰 “是知其世不可爲, 而周流東西, 彊爲之者, 此孔氏與” 意非孔子不能隱遯辟世也.
“이가 바로 그 일이 안 될 줄을 알면서 그 일을 하는 자입니까?”
注
포왈包曰 : 공자孔子는 〈도道를 펼 수〉 없는 세상임을 알면서도 억지로 그 일을 한다는 말이다.
疏
○정의왈正義曰 : 이 장章은 은자隱者인 신문晨門의 말을 기록한 것이다.
[子路宿於石門 晨門曰 奚自] 석문石門은 지명地名이다.
신문晨門은 새벽과 저녁에 문을 열고 닫는 일을 맡은 문지기를 이른다.
자自는 종從(부터)이고, 해奚는 하何(어디)이다.
이때 자로子路가 석문石門에서 유숙留宿하고서 새벽에 일어나 〈길을 떠나기 위해 성문城門에 당도하였다가〉 혼인閽人에게 “당신은 어디에서 왔소?”라는 물음을 받은 것이다.
[子路曰 自孔氏] 자로子路가 혼인閽人에게 “공씨孔氏의 처소處所에서 왔소.”라고 대답한 것이다.
[曰 是知其不可而爲之者與] 신문晨門이 “공씨孔氏의 처소에서 왔소.”라고 한 자로子路의 말을 듣고 공씨孔氏가 누구인지 자세히 몰랐고, 또 전부터 공자孔子의 행위行爲에 대해 알고 있었으므로 “이가 바로 〈도道를 펼 수 없는〉 세상임을 알면서도 사방을 두루 돌아다나며 억지로 그 일을 하는 공씨孔氏입니까?”라고 물은 것이니, 은둔隱遯해 세상을 피하지 않는 공자孔子를 마음속으로 비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