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云 孝乎惟孝하며 友于兄弟하야 施於有政이라하니
疏
謂孔子曰 “子旣多才多藝, 何不居官爲政.” 或人以爲居位乃是爲政也.
‘子曰 書云 孝乎唯孝 友于兄弟 施於有政’者, 此周書君陳篇文, 引之以答或人爲政之事.
惟爾令德孝恭, 惟孝, 友于兄弟, 克施有政.’”
孔安國云 “言其有令德, 善事父母, 行己以恭. 言善事父母者, 必友于兄弟, 能施有政.”
此云 ‘孝乎唯孝’者, 美大孝之辭也, ‘友于兄弟’者, 言善於兄弟也.
是, 此也. 言此孝友亦爲政之道, 此外何事其爲爲政乎.
“자子께서는 어찌하여 정치를 하지 않으십니까?”
注
포왈包曰:혹인或人은 벼슬자리에 있어야 정치를 하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서書》에 ‘효성스럽고도 효성스러우며, 형제간에 우애하여, 〈이를 미루어〉 정치에 시행한다.’고 하였소.
이 또한 정치를 하는 것이니, 어찌 벼슬을 해야만 정치를 하는 것이 되겠소.”
注
포왈包曰:효호유효孝乎惟孝는 큰 효도를 찬미한 말이다.
우우형제友于兄弟는 형제兄弟에게 잘하는 것이다.
시施는 행行함이니, 행하는 바에 정치의 도리가 있으면 정치를 하는 것과 같다.
疏
○正義曰:이 장은 효도孝道하고 우애友愛하는 것이 정치를 하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해奚는 하何(어찌)이다.
혹或은 그 성명을 알 수 없는 어떤 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공자에게 “자子께서는 이미 다재다예多才多藝하신데도 어찌하여 관직에 앉아 정치를 하지 않느냐?”고 말하였으니, 혹인或人은 벼슬자리에 있어야 정치를 하는 것으로 여긴 것이다.
[子曰 書云 孝乎唯孝 友于兄弟 施於有政] 이것은 《상서尙書》 〈주서周書 군진君陳〉편의 글인데, 이 글을 인용하여 혹인或人에게 “〈이것도〉 정치를 하는 일”이라고 대답하신 것이다.
저 《상서尙書》에는 “왕王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의 아름다운 덕은 효도와 공손함이니, 오직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하여, 이를 능히 정치에 시행하였다.’”고 하였는데,
공안국孔安國은 “〈유이령덕효공惟爾令德孝恭은〉 그가 가진 아름다운 덕은 부모를 잘 섬기고 몸가짐을 공손히 하는 것이라는 말이고, 〈유효惟孝 우우형제友于兄弟 극시유정克施有政은〉 부모를 잘 섬기는 자는 반드시 형제간에 우애하여 정치에 베풀 수 있다는 말이다.”라고 하였으니,
지금 《상서尙書》의 말은 이곳의 말과 조금 다르다.
이곳에 말한 ‘효호유효孝乎唯孝’는 대효大孝를 찬미한 말이고, ‘우우형제友于兄弟’는 형제에게 잘한다는 말이다.
시施는 행行함이니 이 두 가지를 행하면 정치를 하는 도리가 있다는 것이다.
[是亦爲政 奚其爲爲政] 이것은 공자의 말씀이다.
시是는 차此이니, 이 효도와 우애도 정치를 하는 도리이니, 이 밖에 어떤 일이 정치하는 것이 되겠느냐는 말이다.
행하는 바(일)에 정치의 도리가 있으면 곧 정치를 하는 것과 같으니, 반드시 벼슬자리에 있어야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