歐陽公이 此時亦必聞范富所條之事니 恐仁宗一時不肯遽行하고 又怕群小內攻이라
臣伏聞范仲淹富弼等이 自被手詔之後로 已有條陳事件하니 必須裁擇施行이리라
臣聞自古帝王致治에 須待同心叶力之人이요 而君臣相得을 謂之千載一遇之難이어늘
今仲淹等遇陛下聖明하니 可謂難遇之會요 陛下有仲淹等하니 亦可謂難得之臣이라
伏況仲淹弼은 是陛下特出聖意自選之人이니 初用之時에 天下已皆相賀나
然猶竊謂陛下旣能選之
나 未知用之如何耳
러니 及見近日特開
하야 從容訪問
하고 親寫手詔
하야 督責丁寧
하니 然後中外喧然
하야 旣驚且喜
라
此二盛事는 固已朝報京師하고 暮傳四海하야 皆謂自來未曾如此責任大臣이라
天下之人이 延首拭目하야 以看陛下欲作何事하고 此二人所報陛下가 果有何能하니
以此而言
인댄 則仲淹等不可不盡心展效
요 陛下不宜不力主而行
하야 使上不玷
之明
하고 下不失四海之望
이라
臣非不知陛下專心銳志하니 必不自怠요 而中外大臣은 且憂國同心하니 必不相忌而沮難이라
仲淹等所言이 必須先絶僥倖因循姑息之事라야 方能救數世之積弊 如此等事는
凡小人怨怒하면 仲淹等自以身當浮議姦讒하리니 陛下亦須力拒하소서
01. 범중엄范仲淹과 부필富弼 등이 일을 하도록 지지해줄 것을 논한 차자箚子
구양공歐陽公은 이때 역시 범중엄范仲淹과 부필富弼이 조목조목 진달한 일을 들었을 터이니, 인종이 일시에 대뜸 시행하려 하지 않을까 염려했고, 또 군소배群小輩들이 안에서 공격할까 걱정하였다.
그래서 먼저 정문일침頂門一鍼의 말을 하였으니, 이른바 ‘나운수拿雲手’가 바로 이것이다.
신은 삼가 듣건대 범중엄范仲淹과 부필富弼 등이 손수 쓰신 조서를 받은 뒤로 이미 사건을 조목조목 진달하였다 하니, 반드시 재량하여 시행하셔야 할 것입니다.
신은 듣건대 예로부터 제왕이 선치善治를 이루려면 반드시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함께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임금과 신하가 서로 뜻이 맞는 것을 천재일우千載一遇의 어려움이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범중엄 등은 성명聖明하신 폐하를 만났으니 만나기 어려운 회합이라 할 만하고, 폐하께서는 범중엄 등을 가지셨으니 또한 얻기 어려운 신하라 할 만합니다.
폐하께서 이미 마음을 기울여 대우하고 범중엄 등도 저마다 마음을 다해 보답할 것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상하가 이와 같으니, 신은 이루지 못할 일이 없고 다만 어떻게 시행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범중엄范仲淹과 부필富弼은 폐하께서 특별히 뜻을 내어 스스로 선발하신 사람들이니, 처음 그들을 기용할 때 천하 사람들이 이미 모두 경하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신은 폐하께서 이미 그들을 능히 선발하셨으나 어떻게 그들을 쓸지는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근자에 특별히 손수 지으신 글을 내려 조용히 방문하고 친히 조서를 써서 간곡히 독책하시니, 그런 뒤에 중외가 떠들썩하면서 한편으론 놀라고 한편으론 기뻐함을 보았습니다.
이 두 가지 성대한 일은 진실로 이미 아침에 경사京師에 알려졌고 저녁에 사해에 전해져서, 사람들은 모두 종래에 이와 같이 큰 위임을 받은 대신이 없었다고들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천하 사람들이 목을 빼고 눈을 비비고서 폐하께서 무슨 일을 하고자 하시며, 이 두 사람이 폐하께 보답함에 과연 무슨 능력이 있는지 보고 있습니다.
이는 폐하의 득실이 이 한 가지 일에 있고 백성들의 고락이 이 한때에 달린 것입니다.
이로써 말한다면 범중엄 등은 마음을 다해 힘써 보답하지 않을 수 없고 폐하께서는 힘써 그들을 지지하여 시행하게 하여, 위로는 사람을 알아보는 밝음을 더럽히지 마시고 아래로는 사해 신민의 바람을 잃지 마소서.
폐하께서 마음을 모으시고 뜻을 가다듬으시니 필시 스스로 태만하지 않으실 것이고, 중외의 대신들은 또 나라를 걱정하여 마음을 합쳤으니 필시 서로 시기하고 저해하지 않을 것임을 신이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범중엄范仲淹 등이 말한, “요행으로 벼슬을 얻거나 고식적인 방식으로 그럭저럭 해나가는 일을 반드시 먼저 끊어야 비로소 몇 대에 걸친 적폐를 고칠 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일들은
모두 밖으로 소인들의 원망과 분노를 초래해 근거 없는 비방이 시끄럽게 일어남을 면치 못할 것이고,
아직 제거되지 않은 간사한 자들도 때를 기다려 참소하고 방해할 터이니,
만약 조금이라도 그들의 말을 들어주면 일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입니다.
신은 생각건대 지금 일의 처음을 만나 더욱 상하가 협력하여야 합니다.
무릇 소인들이 원망하고 분노하면 범중엄 등이 스스로 나서서 근거 없는 비방과 간사한 참소를 떠맡을 것이니, 폐하께서도 힘써 막으소서.
오래 지나서 점차 진정되면 절로 나날이 성공을 보게 될 것입니다.
삼가 바라건대 성상께서는 유의하시어 시종始終을 이루어주소서.
그렇게 하시면 사직의 복이요 천하의 다행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