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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2)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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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有佳致
得所示書 近著詩文又軸하니 不勝欣喜
景山하야 行年四十 獨能異其少時雋逸之氣하야 就於法度하고 根蔕前古하야 作爲文章 一下其筆하야 遂高於人하시니 乃知駔駿之馬 라가하야 以駕하야 而行於大道하얀 則非常馬之所及也
古人久困하야 不得其志하면 則多躁憤佯狂하야 失其常節하니 之輩 是也
景山愈困愈刻意하고 又能恬然習於聖人之道하니 賢於古人 遠矣
某嘗自負平生 不妄許人之交하고 而所交必得天下之賢才러니 今景山若此하니 於吾之交 有光이라
所以某益得自負也 幸甚幸甚이라
往還書 不如此 何以發明이리오
然何必懼人之多見也리오
若欲衒長而恥短이면 則是有爭心於其中이니 有爭心則意不在於
荀卿曰有爭氣者 不可與辯이라하니 此之謂也
然君謨旣規景山之短하니 不當以示人이오 彼以示人이면 景山不當責之而欲自蔽也
願試思之하라


10. 사경산謝景山에게 보낸 편지
좋은 운치가 있다.
작일昨日에 말을 보낸 사람이 돌아오는 편에 보내신 편지와 함께 〈고와연가古瓦硯歌〉 한 과 근래에 지으신 시문詩文 또 한 축을 받으니, 기쁨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경산景山주현州縣에 오래 침체해 계시다가 나이 마흔에 홀로 소년 시절의 준일俊逸한 기상을 바꾸어 법도에 나아가고, 전고前古에 근거하여 문장을 지음에 한 번 붓을 내리면 남들보다 뛰어나시니, 이에 좋은 준마駿馬유성流星처럼 달리고 수레를 뒤집어엎다가도 로 절제하여 오로五輅를 끌게 하여 큰길로 나가면 보통 말들이 미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고인古人이 오래 곤궁하여 그 뜻을 펴지 못하면 대개 조급하여 분노하고 거짓으로 미친 척하여 평상시의 절도를 잃어버리곤 하니, 접여接輿굴원屈原 같은 사람들이 이러한 경우입니다.
그런데 경산景山은 곤궁할수록 더욱 각오를 다지고 또 편안한 마음으로 성인聖人를 학습하니, 고인보다 훨씬 낫다고 하겠습니다.
나는 일찍이 스스로 자부하기를 평소에 남과의 교제를 함부로 허여許與하지 않았고 교제하는 사람으로는 반드시 천하의 어진 인재를 얻었다고 여겼는데, 지금 경산이 이와 같으니 나의 교제에 있어 빛이 납니다.
이런 까닭에 내가 더욱 자부할 수 있으니, 매우 다행이고 매우 다행입니다.
군모君謨와 주고받은 편지는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해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어찌하여 남들이 많이 볼까 두려워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만약 자기의 장점을 자랑하고 단점을 부끄럽게 여기고자 한다면 이는 그 마음속에 남과 다투는 마음이 있는 것이니, 다투는 마음이 있으면 그 뜻이 를 도모하는 데 있지 않은 것입니다.
순경荀卿이 이르기를 “다투는 기운이 있는 자는 그와 논변論辯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으니, 이 경우를 두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군모는 이미 경산의 단점을 규간規諫했으니 그 글을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되고, 군모가 남에게 보였으면 경산은 그를 꾸짖고 자신의 단점을 엄폐하고자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역주
역주1 與謝景山書 : 謝伯初의 자가 景山이고 晉江 사람이다. 天聖 2년(1024)에 進士試에 급제하였고, 벼슬은 許州法曹를 역임했다.
역주2 送馬人還 : 상대방의 부탁으로 말을 보냈는데, 그 말을 가지고 간 사람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
역주3 古瓦硯歌一軸 : 〈古瓦硯歌〉는 謝景山이 지은 歌行體 古詩이다. 瓦硯은 고대 궁전이 허물어진 터에서 발견된 기와로 만든 벼루이다. 漢나라 未央宮, 삼국시대 魏나라 曹操가 세운 銅雀臺 등의 기와는 기와가 마치 筒을 반으로 잘라 놓은 것 같고 두께가 1촌쯤 되며 背面이 평평하여 먹을 갈기 좋게 되어 있어 唐宋 이래로 사람들이 벼루로 만들어 썼다. 동작대의 기와로 만든 벼루를 銅雀瓦硯이라 한다. 軸은 두루마리이다. 시를 두루마리에 써서 보낸 것이다.
역주4 留滯州縣 : 오랫동안 낮은 직급인 州縣의 下僚로 있었음을 뜻한다.
역주5 奔星覆駕 : 뛰어난 인재를 비유한 말이다. 奔星은 流星과 같은 말로, 말이 매우 빨리 달리는 것을 형용한 말이다. 覆駕는 泛駕와 같은 말로, 말이 사나워 사람의 조종을 따르지 않고 수레를 엎어버리는 것이다. 《漢書》 권6 〈武帝本紀〉에 “수레를 엎어버리는 말이나 예법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은 잘 부리면 될 뿐이다.[夫泛駕之馬 跅弛之士 亦在御之而已]”라 하였는데, 顔師古의 注에 “泛은 覆이다.”라고 하였다.
역주6 節之鑾(란)和 : 《周禮》 〈夏官 大馭〉에 “무릇 路를 모는 의식은 鸞과 和로 절도를 삼는다.[凡馭路儀 以鸞和爲節]”라고 하였는데, 鄭玄의 注에 “鸞은 衡에 있고, 和는 軾에 있다.[鸞在衡 和在軾]” 하였다. 鸞과 和는 모두 金으로 만든 방울이다. 路는 천자가 타는 수레로 輅라고도 한다.
역주7 五輅 : 고대에 제왕이 타던 다섯 가지 수레인 玉路‧金路‧象路‧革路‧木路이다. 《周禮 春官 巾車》
역주8 接輿屈原 : 接輿는 춘추시대 楚나라 隱者로 미친 척하면서 자신을 감추고 살았던 사람이다. 그가 孔子 앞을 지나면서 “鳳이여, 봉이여! 어찌 덕이 쇠하였는가. 지나간 일은 말해도 소용없지만 앞으로의 일은 고칠 수 있으니, 그만둘지어다, 그만둘지어다. 오늘날 政事에 종사하는 자들은 위태롭다.[鳳兮鳳兮 何德之衰 往者不可諫 來者猶可追 已而已而 今之從政者殆而]”라고 하였다. 《論語 微子》
屈原은 춘추시대 楚나라 三閭大夫인데 直諫했다가 간신의 모함으로 조정에서 쫓겨나 뒤에 〈離騷經〉, 〈漁父辭〉, 〈懷沙〉 등 불후의 명작들을 남겼고, 汨羅水에 몸을 던져 자살하였다. 朱子는 《楚辭集註》의 서문에서 “굴원은 그 뜻과 행동이 비록 더러 中庸에서 벗어난 점이 있어서 본받을 것은 못 되지만, 모두 忠君‧愛國의 진실한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하였다.
역주9 君謨 : 君謨는 宋나라 때 저명한 서예가인 蔡襄의 자이다.
역주10 謀道 : 孔子가 “군자는 도를 도모하고 음식을 도모하지 않는다.[君子謀道 不謀食]”라고 한 데서 온 말로, 바른 학문에 뜻을 둠을 뜻한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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