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卽其署東偏之室
하야 治爲燕私之居
하고 而名曰畫舫齋
라하니
이요 以戶相通
하니 凡入予室者
는 如入乎舟中
이요 은 則欄檻其兩旁
하야 以爲坐立之倚
하니 凡偃休於吾齋者
는 又如偃休乎舟中
이요
山石崷崒에 佳花美木之植列於兩簷之外가 又似汎乎中流하고 而左山右林之相映이 皆可愛者라
이라하니 蓋舟之爲物
이 所以濟險難
이요 而非安居之用也
라
今予治齋於署하야 以爲燕安호되 而反以舟名之하니 豈不戾哉아
其羈窮不幸而卒遭風波之恐하야 往往呌號神明以脫須臾之命者數矣라
當其恐時하야 顧視前後에 凡舟之人이 非爲商賈면 則必仕宦이라 因竊自歎하야 以謂非冒利與不得已者면 孰肯至是哉아
賴天之惠
하야 全活其生
하야 今得
하고 列官于朝
하야 以來是州
하야 飽廩食而安署居
하니 追思曩時山川所歷舟檝之危
컨댄 蛟鼉之出沒
과 波濤之洶欻
이 宜其寢驚而夢愕
이어늘 而乃忘其險阻
하고 猶以舟名其齋
하니 豈眞樂於舟居者邪
아
然予聞古之人이 有逃世遠去江湖之上하야 終身而不肯反者하니 其必有所樂也라
苟非冒利於險하고 有罪而不得已인댄 使順風恬波에 傲然枕席之上하야 一日而千里면 則舟之行이 豈不樂哉아
顧予誠有所未暇로되 而舫者는 宴嬉之舟也라 姑以名予齋하니 奚曰不宜리오
將乞其大字하야 以題於楹호되 懼其疑予之所以名齋者라
내가 활주滑州에 온 지 석 달째에 관청 동쪽 가에 있는 실室을 손질하여 일이 없을 때 한가로이 거처하며 휴식하는 장소로 만들고 화방재畫舫齋라 이름하였다.
재齋의 넓이는 1실室에 깊이는 7실室이고 문으로 서로 통하게 하였으니, 무릇 내 실室에 들어오는 자는 마치 배 안으로 들어오는 것과 같고, 그 온실溫室의 아랫목에는 위에 구멍을 내서 창을 만들어 밝게 하였으며, 그 허실虛室의 트여서 통하는 곳에는 양옆에 난간을 세워 앉거나 설 때 기댈 수 있게 만들었으니, 무릇 내 재齋에서 휴식하는 자는 또 배 안에서 휴식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리고 산의 바위가 우뚝한데 양쪽 처마 바깥으로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심어져 늘어서 있는 것이 또 흡사 중류中流에 떠가는 것과 같고, 좌측의 산과 우측의 숲이 서로 어울리는 것이 모두 좋아할 만하다.
《주역周易》의 상象이 험난한 지경을 당함에 이르러서는 반드시 내를 건넌다고 말하였으니, 대개 배라는 물건은 험난함을 건널 때 사용하는 것이요, 편안히 거처할 때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관서에서 재齋를 손질하여 한가롭고 편안할 때 거처하는 곳으로 삼되 도리어 배로 이름하였으니 어찌 어그러진 것이 아니겠는가.
하물며 나는 또 일찍이 죄로 폄적貶謫되어 강호江湖 사이에 내달려 변하汴河에서부터 회수淮水를 건너 장강長江에 배를 띄워 파협巴峽에 이르렀고 길을 옮겨서 한수漢水와 면수沔水로 들어갔으니, 헤아려보건대 그 수로水路가 거의 만여 리였다.
곤궁하고 불행하여 마침내 풍파風波가 이는 수로를 타고 가는 두려움을 만나 왕왕 신명神明을 부르짖어 잠깐의 목숨을 위험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 여러 차례였다.
그 두려운 때를 당하여 앞뒤를 돌아봄에 무릇 배에 탄 사람들은 장사꾼이 아니면 반드시 관원인지라, 스스로 탄식하여 이르기를 “이익을 탐하는 장사꾼과 부득이 가는 관원이 아니라면 누가 이러한 지경에 이르려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하늘의 은혜 덕분에 생명을 보전하여 지금 묵은 빚을 털고 조정에서 벼슬하게 되어 이 활주滑州에 와서 녹봉을 배불리 받아먹으면서 편안하게 관청에서 거처하니, 지난날 산천을 다니면서 배에서 겪었던 위태로움을 돌이켜 생각해보건대, 교룡과 악어가 출몰하고 파도가 세차고 거칠게 일어났던 것이 잠자리에서도 나를 놀라게 하고 꿈에서도 나를 놀라게 해야 마땅하거늘, 이에 그 험조險阻함을 잊고 오히려 배로 재齋를 이름하니, 어쩌면 배에서 거하는 것을 참으로 즐기는 것인가?
그러나 내가 듣건대 옛사람 중에 세상을 피하여 멀리 강호江湖로 떠나가 종신토록 돌아오려 하지 않은 자가 있었으니, 그 사람은 반드시 즐기는 바가 있었던 것이다.
만일 험난함 속에서 이익을 탐하고 죄가 있어 부득이하게 배를 타야 하는 경우가 아닐진댄, 순풍順風과 잔잔한 물결을 타고 침석枕席 위에서 태연자약하게 있으면서 하루에 천리를 간다면 배를 타고 가는 것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돌아보건대 나는 진실로 한가하지 못한 점이 있지만, 방舫이라는 것은 놀고 즐길 때 타는 배인지라 우선 이로써 나의 재齋를 명명하니, 어찌 마땅하지 않다고 하겠는가.
나의 벗 채군모蔡君謨가 대서大書를 잘 써서 글씨가 퍽 기이하고 웅위雄偉하였다.
장차 대자大字를 청하여 기둥에 적으려 하되, 내가 재齋를 명명한 까닭을 의아해할까 염려되었다.
그래서 위의 사실을 갖추어 말하고, 또 이어서 글로 써서 벽에다가 걸어두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