至寶潛乎山川之幽로되 而能先群物以貴於世者는 負其有異而已라
故珠潛於泥
하며 玉潛於璞
하야 는 其先膺美澤之氣
가 輝然特見于外也
일새니라
士固有潛乎卑位하야 而與夫庸庸之流로 俯仰上下나 然卒不混者는 其文章才貌之光氣가 亦有輝然而特見者矣라
然求珠者必之乎海
하며 求玉者必之乎
하나니 求賢士者必之乎通邑大都
하야 據其會
하야 就其名
하야 而擇其精焉爾
이라
予方據是而擇之하야 獨得於梅君聖兪하니 其所謂輝然特見而精者邪인저
聖兪志高而行潔하며 氣秀而色和하야 嶄然獨出於衆人中이라
하니 始而歡然以相得
하고 終則暢然覺乎薰蒸浸漬之爲益也
라
然所謂能先群物而貴於世者
는 其異而已
니 則光氣之輝然者
를 豈能掩之哉
아
08. 하양河陽으로 돌아가는 매성유梅聖兪를 보내는 서문
진귀珍貴한 보물寶物은 깊숙한 산천 속에 숨겨져 있지만 온갖 물건들보다 앞서서 세상에 귀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것은 그 기이奇異한 가치가 있기 때문일 뿐이다.
그래서 진주는 진흙 속에 숨어 있고 옥은 옥돌 속에 묻혀 있어 조개나 옥돌과 섞여 있으면서도 버려지지 않는 것은, 그 선천적으로 품부받은 아름답고 윤택한 기운이 찬란히 밖으로 특출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선비가 본래 낮은 지위에 숨어 지내며 용렬한 무리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더라도 끝내 섞이지 않는 것은, 그 문장文章과 재모才貌의 빛나는 기운이 또한 찬란히 특출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진주를 찾는 자는 반드시 바다로 가고 옥을 찾는 자는 반드시 남전산藍田山으로 가는 법이니 현사賢士를 찾는 자는 반드시 번화한 고을, 큰 도읍에 나가서 그들이 모인 곳에 함께 있으면서 그들의 명망을 살펴 그 가운데 빼어난 이를 선별해야 하는 것이다.
낙양洛陽은 천자의 서도西都이니 경사京師에서 두어 역참驛站을 거치는 거리에 있다.
벼슬아치들이 한데 섞여 살고 있으니 이 또한 진주와 옥의 바다라고 하겠다.
내가 바야흐로 이곳에 있으면서 현사賢士를 선별하여 매성유梅聖兪 군만을 얻었으니, 그 이른바 찬란히 특출하게 드러나 빼어난 자라고 하겠다.
매성유梅聖兪는 뜻이 높고 행실이 깨끗하며 기상이 빼어나고 안색이 온화하여 우뚝하게 보통 사람들 가운데 홀로 특출했다.
처음에 하남河南의 주부主簿가 되었다가 그곳의 지방관이 친족親族이라는 혐의로 하양河陽으로 옮겨 주부主簿로 있으면서 늘 낙양洛陽의 선비들과 종유하기를 좋아하였다.
내가 일찍이 그와 더불어 숭산嵩山과 낙수洛水 부근을 거닐면서 매번 깎아지른 벼랑과 깊이 파인 골짜기며 깊숙한 수풀과 오래된 집들을 발견하면 반드시 그와 함께 그 가운데서 읊조리니, 처음에는 즐겁게 서로 흡족해하였고 마지막에는 흔쾌하게 감화感化받고 젖어드는 유익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함께 오래 지내면서도 싫증나지 않았는데 얼마 있다가 그가 공무를 다 마쳐 돌아간다고 하였다.
나는 그가 떠남을 애석해하는 한편 작은 고을에 묻혀 있으면서 범용한 무리들과 섞여 지내는 것을 서글퍼하였다.
그렇지만 〈매성유가〉 이른바 온갖 물건들보다 앞서서 세상에 귀하게 여겨질 수 있는 것은, 다만 그 기이奇異한 가치가 있기 때문일 뿐이라는 경우에 해당되니 찬란하게 빛나는 기운을 어찌 가릴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