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
이 少以
自任
이러니 而頃備諫諍之臣
하야 得與朝廷論議
라
當中外多事天子急於聽納之時하야 不以爲愚而屢加獎擢하니 及得寵太過受恩太深하얀 則自視區區素所任者에 不足以報稱萬一이라
故方欲勉强
호되 不能以圖自效
어늘 而蒙相公不以爲不才
하고 而擇天下諸
中最重之地以授之
하고 而責其所爲
하니 當此之時
하야 自宜如何
라야 可以塞責
이리오
及臨職以來
로 迨將半歲
에 하야 未知所措
하니 非敢怠也
요 誠有說也
라
至於山川險易城寨屯防邊陲守備等事
하야는 是皆
之大者
니 朝廷已委
經畫之矣
로되
凡自河以北
에 州軍縣寨一百八十有七城
이며 主客之民七十萬五千有七百戶
며 官吏在職者一千二百餘員
이며 馬
四十七萬七千人騎
이며 歲支糧草錢帛二千四百四十五萬
이요 而非常之用
은 不與焉
이라
其間事目之節과 利害之源은 非詳求而審察之면 不能得其要라
前
等
이 急於擧職
하야 公家之利
를 知無不爲
하야 其興利除害
하야 便於事者極多
나 而時有失於不審
하야 更改過繁
하야 而涉於苛碎者
라
故自繼職以來로 遵其所長하고 戒其所短하야 凡事關利害者를 愼之重之하야 未敢輕議러니 今半歲矣라 官吏之能否와 公私之弊病을 粗已得其十七八하고
而又取其事涉苛碎紛繁하야 而下切患之하고 有司自可改復이요 不煩朝廷處分者를 先以次第行之하고 乃暇及於其他라
然其事繫利害하야 有司不敢自決하야 必當上聞者가 其類甚多하야 而久之未敢干朝聽者는 不惟自疑於不審이라 誠慮朝廷鑑昷之等前失하야 不能盡信其說而必從之라
今愼之久矣요 得之詳矣니 苟有所請이면 實有望於見信而從之也라
凡河北大事는 富公經營之外에 其要不過五六이니 其不可爲者一이요 其可爲者四五耳라
雖皆有司之事나 然朝廷主張之則能行이요 不主張之則亦不能爲也라
故傳曰
라하니 自兩漢以來
로 之利
를 必歸公上
이러니
獨河北一方은 兵民所聚라 最爲重地요 而東負大海하며 西有高山하니 此財利之産이요 天地之藏이어늘
祖宗時哀閔河北之民
이 歲爲夷狄所困
하야 盡以海鹽之利
하야 疲民
하니 此國家恩德
이 在人已深
하야 而不可奪者也
라
西山之長이 數百里라 其産金銀銅鐵丹砂之類가 無所不有하야 至寶久伏于下하야 而光氣苗礦이 往往溢發而出地어늘 官禁之不許取라
河北之地
가 四方不及千里
하고 而緣邊
之間
이 盡爲塘水
라 民不得耕者十八九
요 之界
는 東與南
이 歲歲河災
라 民不得耕者十五六
이라 今年大豐
이로되 秋稅尙放一百萬石
이요
之界
의 西與北
은 鹹鹵大小鹽池
라 民不得耕者十三四
요 又有
不毛
하야 監馬棚牧
과 與夫貧乏之逃而荒棄者
를 不可勝數
라
大山大海之利를 旣不可取하고 而平地堪出財賦者가 又有限而不取하니 其取者不過酒稅之入耳라
故雖
之心計
라도 捨山澤與平地
하야 不能爲之
하리니 此所謂不可爲者一也
라
及其用有不足하얀 不過上干朝廷하야 乞銀絹而配疲民하야 號爲變轉爾니 此近年之弊也라
然若能擇官吏以辦職事하며 裁僥倖以減浮費하고 謹良材精器械하야 以助武備하고 因貴賤通漕運하야 而移有無면 如此之類를 苟能爲之라도 尙可使邊防粗足而京師省費니 用此冀裨萬一이나
而皆有弊病이라 理須更改나 事目委曲하야 非書可殫일새 敢具其大綱하야 列于別紙하노니
伏望特加省覽하야 察其利害하야 或其所說이 不至大乖戾어든 望少信而從之하야 俾畢其所爲하소서
若夫盡其所爲而卒然無成焉이면 則不待朝廷之責而自當劾去어니와 若其有以裨萬一이면 則何幸如之리오
03. 하북河北의 재산財産을 논하여 당시 재상宰相에게 올리는 편지
재략才略은 매우 큰데 여기서 말한 별지別紙를 볼 수 없는 것이 아쉽다.
중춘仲春의 날씨가 점차 따스해지는 때에 상공相公의 존체尊體 동정動靜이 만복萬福하시리라 삼가 생각됩니다.
모某 불녕不佞이 젊을 적에 문장文章과 언어言語로 자임自任하였는데 근자에 간쟁諫諍을 맡은 신하가 되어 조정의 의론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중외中外가 다사다난하여 천자께서 의견을 받아들임을 급하게 여기시는 때를 당하여 저를 어리석다 여기지 않고 누차 장려해 발탁해주셨는데, 총애가 너무 지나치고 성은이 너무 깊음에 미쳐서는 구구한 제가 평소 자임했던 것에 비교해보면 만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바야흐로 힘써 일을 해보고자 하지만 스스로 능력을 바칠 수 없거늘 상공께서 저를 무능하다 여기지 않으시고 천하의 제로諸路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곳을 맡기고 일을 할 책무를 주셨으니, 바로 이때에 스스로 어떻게 해야 색책塞責이나마 할 수 있겠습니까?
직책을 맡은 이래 거의 반년에 이르는 동안 소절小節에 얽매여 자신을 지킬 뿐 어떻게 조처해야 할지 알지 못했으니, 감히 태만했던 것이 아니고 참으로 까닭이 있습니다.
산천山川의 지형, 성채城寨의 방어, 변방邊方의 수비 등의 일로 말하자면 이는 모두 하삭河朔에서 큰 것이니, 조정이 이미 추밀樞密 부공富公에게 위임하여 경영하게 하였습니다.
무릇 황하 이북에서 주州‧군軍‧현縣의 병영兵營에 187개 성채城寨가 있고, 토착민과 이주민이 70만 5,700호戶이고 관리로 재직하고 있는 자가 1,200여 원員이며, 상금군廂禁軍의 마병馬兵과 의용군義勇軍의 민병民兵이 47만 7,000명이고 해마다 지급하는 군량과 마초馬草, 전백錢帛이 2,445만 전錢인데 비상非常 경비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 중의 상세한 절목과 이해利害의 근원은 상세히 따져보고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그 요점을 알 수 없습니다.
장온지張昷之 등은 직무를 수행하는 데 급급하여 국가에 이로운 것이면 알고서 하지 않음이 없어, 이로움을 일으키고 해로움을 없애 일에 편리하게 한 것이 극히 많습니다만, 때로 자세히 살피지 못한 실수가 있어 제도나 규정을 고친 것이 너무 많아 가혹하고 번쇄煩碎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이런 까닭에 그의 직책을 이어받은 이래 그가 잘한 점은 준행遵行하고 그가 못한 점은 경계하여 무릇 이해利害에 관계된 일은 신중히 처리하고 감히 가볍게 의논하지 않았더니, 이제 반년이 된지라 관리들의 능력과 공사公私간의 병폐를 열에 일고여덟은 이미 대략 알았습니다.
그리고 또 그 일이 가혹하고 번쇄하여 아랫사람들은 매우 힘들어하는데 유사有司가 스스로 고칠 수 있어 조정의 처분을 굳이 받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먼저 차례로 시행하고, 한가한 틈에 다른 일까지도 조처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일이 이해利害에 관계되어 유사가 감히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고 반드시 위로 보고해야 하는 것들이 그 종류가 매우 많아 오래도록 감히 조정에 보고하지 못한 것은 스스로 자세히 살펴보지 못했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뿐 아니라, 조정이 장온지 등이 앞서 한 실수를 거울삼아서 보고한 말을 다 믿고 반드시 따라주지 못할까 진실로 염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신중을 기한 지 오래고 그 내용을 안 것이 상세하니, 진실로 우리가 청하기만 하면 실로 믿고 따라주실 가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릇 하북河北의 큰일은 부공富公이 경영하는 것 외에는 중요한 것이 대여섯 가지에 불과하니, 할 수 없는 것이 한 가지이고 할 수 있는 것이 네다섯 가지입니다.
비록 모두 유사有司의 일이긴 하지만 조정이 이를 주관하면 시행할 수 있고, 조정이 주관하지 않으면 역시 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
예로부터 국가 재산財産의 이익은 반드시 산택山澤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옛말에 “산과 바다는 천지天地의 곳간이다.”라고 하였으니, 양한兩漢 이래로 산과 바다에서 얻는 광석과 소금의 이익은 반드시 국가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지금 천하 제로諸路의 산택山澤을 죄다 이미 국가가 관리하여 남은 이익이 없습니다.
유독 하북河北 한 방면만은 병사와 백성이 모인 곳이라 가장 중요한 지역이고, 동쪽으로는 큰 바다를 등졌고 서쪽으로는 높은 산이 있으니, 이는 재리財利의 산지産地요 천지의 곳간입니다.
그런데 국가의 재리財利를 맡은 관원이 이를 취하지 못합니다.
조종조祖宗朝 때에는 하북의 백성들이 해마다 오랑캐들에게 시달리는 것을 불쌍히 여겨 바다에서 나는 소금의 이익을 모두 지친 백성들에게 주었으니, 이는 국가의 은덕이 이미 사람들에게 깊이 들어가 있어 빼앗을 수 없는 것입니다.
서산西山의 길이가 수백 리라 생산되는 금은金銀, 동철銅鐵, 단사丹砂 등속이 없는 게 없고, 산 아래에는 지극한 보물이 오래도록 감춰져 있다 보니, 그 묻힌 광석의 광채와 기운이 왕왕 넘쳐 나서 땅 밖까지 나오거늘 관금官禁으로 취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버리면 그저 평지일 뿐입니다.
하북河北의 땅은 그 사방의 너비가 천 리에 못 미치고, 그 연변緣邊의 광신廣信‧안숙安肅‧순안順安‧웅雄‧패霸 등 지역은 죄다 못물이어서 백성들이 경작하지 못하는 것이 열에 여덟아홉이요, 전澶‧위衛‧덕德‧박博‧빈濱‧창滄‧통리通利‧대명大名 등 경계는 동쪽과 남쪽이 해마다 황하黃河의 수재水災를 입어 백성들이 경작하지 못하는 것이 열에 대여섯이라, 올해는 큰 풍년이었지만 가을 세금을 오히려 백만 석石 방면放免했습니다.
그리고 창滄‧영瀛‧심深‧기冀‧형邢‧명洺‧대명大名 등 경계는 서쪽과 북쪽이 소금기가 많은 크고 작은 염지鹽池라 백성들이 경작하지 못하는 것이 열에 서넛이며, 게다가 호수처럼 물이 고인 불모지不毛地라 목책을 세워서 방목放牧하거나 궁핍한 백성이 도망치면서 묵혀두고 버린 것을 이루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큰 산과 큰 바다의 이익을 이미 취하지 못하는데 평지에 재부財賦를 생산할 수 있는 것은 게다가 관금官禁의 제한이 있어 취하지 못하니, 취하는 것은 주세酒稅의 수입뿐입니다.
수입은 일정한 수량이 있는데 용도는 일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근상僅桑의 마음으로 계산해보더라도 산택山澤과 평지平地를 버리고는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니, 이것이 앞에서 말한 ‘할 수 없는 것이 하나’라는 것입니다.
그 재용이 부족하게 되는 데 이르러서는 위로 조정에 청하여 은銀과 명주를 받아서 지친 백성들에게 나누고서 변전變轉했다고 하는 데 불과하니, 이것이 근년의 폐단입니다.
그러나 만약 관리를 잘 가려 뽑아서 직사職事를 처리하고 요행으로 얻는 이익을 제재制裁하여 헛된 경비를 줄이며, 좋은 인재를 신중히 뽑고 기계器械를 정련精練하여 무비武備를 도우며, 물가의 고하高下를 인하여 조운漕運을 소통하여 있는 지역의 물품을 없는 지역으로 옮긴다면, 이와 같은 조처만 진실로 할 수 있어도 오히려 변방의 방어 경비를 다소 넉넉하게 하고 경사京師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터이니, 이로써 만에 하나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러나 이 방법들도 모두 병폐病弊가 있으니 이치상 고쳐야 할 터이나, 사목事目이 세세하여 편지로는 다 말씀드릴 수 없기에 감히 그 대강의 내용만 갖추어 별지別紙에 열거합니다.
삼가 바라건대 특별히 읽어서 그 이해利害를 살펴주시고, 혹 저의 말이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조금 믿고 따라주시어 하는 일을 마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만약 제가 하는 일을 다 마쳐도 끝내 아무런 성과가 없으면 조정의 견책譴責을 기다리지 않고 저 자신이 자핵自劾하여 떠날 것이지만, 만약 만에 하나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만한 다행이 어디 있겠습니까.
삼가 바라건대 총명하신 대감께서는 조금 재택裁擇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