通達之識이니 而其文當與漢谷永諫不受伊莫演之降及揚雄諫不受單于朝書로 參看이라
臣伏見契丹
劉三嘏
가 挈其愛妾兒女等七口
하야 하야 見在
하야 聽候朝旨
라
竊慮朝廷只依常式하야 投來人等을 依例約回不納이라
國家大患이 無如契丹하니 自四五十年來로 智士謀臣이 晝思夜筭하야 未能爲朝廷出一奇策하야 坐而制之러니 今天與吾時하야 使其上下乖離하야 而親貴臣忽來歸我하니 此乃陛下威德所加요 祖宗社稷之福이라
竊慮憂國之臣
이 過有思慮
하야 納之別恐引惹
라하니 臣請略陳納之却之二端利害
하리니
由是로 河西之人이 皆怒朝廷不納하고 而痛山遇以忠而赤族이라
然本欲存信以懷元昊하되 而終至叛逆하여 幾困天下하니 是拒而不納이 未足存信이요 而反與賊堅人心이니 此已驗之效也라
三嘏是契丹貴臣
이니 秉
兼宣徽
하니 可謂至親且貴矣
라
一旦君臣離心하야 走而歸我하니 是彼國中大醜之事라
況彼來投에 又無追者相繼하야 旣絶縱跡하고 別無明驗하니 雖欲索之於我나 難以爲辭라
今旣南來하니 則彼之動靜虛實를 我盡知之니 可使契丹日夕懼我攻取之不暇어든 安敢求索於我하야 自起兵端이리오
若使契丹이 疑三嘏果在中國이라도 則三四十年之間에 卒無南向之患이니 此又納之大利라
彼旣窮來歸我
하니 若拒而遣之
하야 使其受山遇之禍
면 則
之間
에 四五十年來
에 心欲南向之人
이 盡絶其歸路
하야 而堅其事狄之心
하야 思爲三嘏報仇於中國
하고 又終不能固契丹之信
이리니
且三嘏在中國이면 則契丹必盡疑幽燕之人이리니 是其半國離心하야 常恐向背라
凡契丹南寇에 常藉幽燕하니 使其盡疑幽燕之人이면 則可無南寇之患이라
古語曰 天與不取면 反受其咎라하니 此不可失之幾也라
其劉三嘏
를 伏望速降密旨與富弼
하야 令就近安存
하고 하소서
통달한 식견이니, 그 글은 응당 이막연伊莫演의 투항을 받아들이지 말라고 간諫한 한곡영漢谷永의 글 및 선우單于의 조서朝書를 받지 말라고 간한 양웅揚雄의 글과 함께 참조해 보아야 한다.
신은 삼가 보건대 거란契丹의 선휘사宣徽使 유삼하劉三嘏가 그 애첩과 자녀 등 일곱 식구를 데리고 남쪽으로 와 중국에 귀순하여 현재 광신군廣信軍에서 조정의 칙지勅旨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조정이 단지 상식常式에 의거하여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사람을 규약에 따라 돌려보내고 받아들이지 않을까 염려됩니다.
국가의 큰 우환이 거란만 한 게 없으니, 4, 50년 이래로 지모가 있는 선비와 모책을 세우는 신하들이 밤낮으로 생각해도 조정을 위해 하나의 탁월한 계책을 내놓아 앉아서 거란을 제어하지 못하였는데, 이제 하늘이 우리에게 시운時運을 주어서 저들의 상하를 괴리시켜 친척인 높은 신하가 홀연 우리에게 오게 하였으니, 이는 바로 폐하의 위엄과 덕이 가해진 덕택이요 우리 조종祖宗 사직의 복입니다.
나라를 근심하는 신하가 지나치게 사려하여 ‘받아들이면 달리 분란을 야기할까 걱정이 된다.’고 할까 염려되니, 신이 유삼하를 받아들이는 경우와 돌려보내는 경우, 두 가지의 이해利害를 대략 진달할까 합니다.
삼가 바라옵건대 성상께서는 헤아려 채택하소서.
왕년에 산우山遇가 원호元昊를 버리고 우리 조정에 귀순하였는데 변신邊臣이 국가의 신의를 보존하기 위해 거절하고 그를 서하西夏로 돌려보냈는데 원호가 산우에게 분풀이를 하여 그 일족을 죄다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로부터 하서河西 사람들이 모두 우리 조정이 산우를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분노하고 산우가 충성을 바치다가 일족이 몰살당한 것을 애통해하였습니다.
우리가 서하 사람이 귀화하는 길을 이미 스스로 끊고, 적을 섬기는 마음을 견고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본래는 신의를 보존하여 원호를 회유하려는 것이었는데 마침내 반역하여 거의 천하를 곤경에 빠뜨리는 데 이르고 말았으니, 이는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신의를 보존하지 못하고 도리어 적에게 넘겨주어 서하 사람들의 마음을 견고하게 하였으니, 이는 이미 징험해 드러난 사실입니다.
그 후 조정이 잘못 생각했음을 후회하여 곽권郭勸에게 죄를 돌렸으나 후회해도 이미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는 멀지 않은 과거의 일이라 감계鑑戒로 삼을 만하니, 엎드려 바라옵건대 폐하께서는 생각하소서.
이것이 거절하지 말고 받아들여야 하는 첫째 이유입니다.
유삼하劉三嘏는 거란契丹의 신분이 높은 신하로 절월節鉞을 잡고 선휘사宣徽使를 겸임하였으니, 왕실의 지친至親이요 존귀한 신분이라 할 만합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군신君臣의 마음이 이반離反되어 도망쳐서 우리에게 왔으니, 이는 저들 나라 안의 매우 추한 일입니다.
따라서 필시 엄폐하여 사람들이 알지 못하게 하고자 할 터이니, 필시 우리에게 공공연히 유삼하를 돌려보내라고 감히 요구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더구나 저 사람이 우리 쪽으로 넘어올 때에 뒤쫓는 자가 따라오지 않아 이미 그의 종적이 끊어졌고 따로 분명한 증거도 없으니, 비록 우리 쪽에 요구하고자 하더라도 이유를 댈 말을 찾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유삼하劉三嘏는 이미 저들 중에 신분이 높은 신하이니, 저들 나라의 사정을 알지 못하는 게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미 남쪽으로 왔고 보면 저들의 동정과 허실을 우리들이 죄다 알 수 있을 것이니, 거란契丹으로 하여금 우리가 공격해 올까 밤낮으로 두려워하기에도 겨를이 없을 터인데 어찌 감히 우리에게 요구하여 스스로 전쟁의 단서를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가사 거란은 유삼하가 과연 중국에 있을 것으로 의심한다 하다라도 3, 4년 사이에는 끝내 남쪽으로 침공해 올 우려가 없을 것이니, 이는 또 유삼하를 받아들이는 것의 크게 이로운 점입니다.
저 사람이 이미 궁하여 우리 쪽으로 넘어왔으니, 만약 거절하여 돌려보내 산우山遇의 경우와 같은 화를 받게 한다면 유연幽燕 지역에 4, 50년 이래 남쪽 송나라로 귀화할 마음을 먹었던 사람들이 모두 귀화할 길이 끊겨서 오랑캐인 거란契丹을 섬기려는 마음만 견고하게 가지고서 유삼하를 위해 중국에 복수하리라 생각할 것이며, 게다가 그렇게 해도 거란과의 신의를 견고하게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는 그릇된 계책이니, 그 잘못이 더욱 큽니다.
게다가 유삼하가 중국에 있으면 거란이 필시 유연 지역의 사람들을 모두 의심할 것이니, 이는 나라 반쪽 사람의 마음이 이반離反하여 늘 배반할까 두려워하게 되는 것입니다.
무릇 거란이 남침南侵할 때 늘 유연 지역을 바탕으로 삼아 의지하였으니, 유연 지역 사람들을 모두 의심하게 된다면 남침할 우려가 없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또 받아들이는 것이 크게 이로운 다섯째 이유입니다.
옛말에 “하늘이 주는데도 받지 않으면 도리어 재앙을 받는다.” 하였으니, 이는 잃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유삼하劉三嘏를, 삼가 바라옵건대 속히 밀지密旨를 내려 부필富弼에게 주어서 가까운 곳에 안전하게 머물러두었다가 나루를 경유해 대궐로 호송해 보내게 하소서.
바라옵건대 성상의 판단으로 결정하시고 뭇사람들의 말에 현혹되지 마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