臣伏見
已來
로 群臣不得進見
이러니 今聖體康裕
하야 日御前後殿
하야 視朝決事
하니 中外臣庶
가 無不感悦
이라
今雖邊鄙寧靜
하고 時歲豐稔
하며 民無疾厲
하고 盜賊不作
하야 天下庶務
가 粗循常規
하야 皆不足上煩聖慮
라 陛下可以遊心淸閑
하야 頤養聖體
라 然侍從臺諫
臣寮
는 皆是陛下朝夕左右論思獻納委任之臣
이니 豈可曠隔時月
하야 不得進見於前
가
不惟亦有天下大務理當論述者요 至於臣子之於君父하야도 動經年歲에 不得進對하니 豈能自安가
今欲望聖慈
는 每遇前後殿坐日
하야 中書樞密院退後
에 如
不引人
이어든 則許臣寮一班上殿
하야 假以頃刻
하야 進瞻天威
면
如允臣所請
이면 乞下
施行
하고 仍約束上殿臣寮
하야 不得將干求恩澤訴理功過及細碎閑慢等事
를 上煩聖聰
하고
04. 대전大殿에 오르는 반열班列의 인원을 더 추가할 것을 청한 차자箚子
신은 삼가 보건대 폐하께서 올봄 복약服藥하신 이래로 신하들이 알현하지 못하였는데, 지금은 성상의 체후가 건강하시어 날마다 전후 대전大殿에 납시어 조회를 보고 국사를 결재하시니 중외의 신민들이 감격하고 기뻐하지 않는 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시종侍從, 대간臺諫, 성부省府의 신료들은 모두 대전에 올라 일을 아뢸 수 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지금 비록 변방이 조용하고 농사가 풍년이며 백성들은 질고疾苦가 없고 도적은 일어나지 않아 천하의 모든 일이 다소 상규常規를 따르고 있어, 모두 위로 성상의 심려를 끼쳐드리지 않으므로 폐하께서 마음을 한가로이 가지시어 옥체를 정양靜養하실 수 있습니다만 시종, 대간, 성부의 신료들은 모두 폐하께서 조석으로 측근에 두고서 국사를 의논하고 의견을 올리게 하는 신임하는 신하들이니, 어찌 오랜 시일 동안 만나지 않아서 앞에 나아가 뵙지 못해서야 되겠습니까.
천하의 큰 일을 이치상 마땅히 의논하고 진달해야 할 것이 있을 뿐 아니라 신자臣子가 군부君父에 이르러서도 걸핏하면 해를 넘기도록 만나 뵙지 못하니, 어찌 스스로 편안할 수 있겠습니까.
이제 바라건대 성상께서는 전후 대전에 좌정할 때마다 중서성中書省과 추밀원樞密院이 퇴청한 뒤에 심관審官, 삼반三班, 전사銓司의 사람을 접견하지 않을 경우에는 신료 한 반열을 대전에 오르도록 허락하여 잠깐의 시간을 주어서 용안을 우러러볼 수 있게 해주소서.
신의 소청을 윤허하신다면, 바라건대 각문閣門에 하달하여 시행하는 한편 대전에 오르는 신료들을 단속하여 은택을 내려주기를 청하거나 공과功過를 조사해주기를 청하는 것과 자질구레하고 긴요치 않은 일들을 가지고 위로 성상의 귀를 번거롭게 하지 못하게 하소서.
또 바라건대 대전에 오르는 시각을 약정해야 할 것이니, 중요한 것은 번거롭게 오래 앉아 있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