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1)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1)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先事制勝之言이라
臣伏見朝廷方遣使하야 與西賊議通和之約하니
近日竊聞邊臣頻得北界文字來 問西夏約和了與未了라하니
苟實如此 事深可憂
臣以謂天下之患 不在西戎而在北虜하니 縱使無此文字라도 終須貽患朝廷이라
契丹通好 僅四十年 無有纖芥之隙이어늘 而輒萌姦計하야 妄有請求하니 竊以戎狄貪惏 性同犬彘하야 遇强則伏하고 見弱便欺 見我無謀하야 動皆하야 謂我爲弱하고 知我可欺
故添以金繒 未滿其志하야 更邀名分하야 抑使必從하니
無事而來 尙猶如此어든 若更因西事하야 攬以爲功하야 別有過求 將何塞請
此天下之人 無愚與智 共爲朝廷寒心者也
今若果有文字來하야 督通和之事하니 則臣謂醜虜狂計 其迹已萌하니
不和則詰我違言하고 旣和則論功責報하야 不出年歲 恐須動作이니 苟難曲就 必至交兵이리라
至於選將練師하얀 旣難卒辦이오 禦戎制勝 當在機先이니
臣竊怪在朝之臣 尙偸安靜하야 自河以北 絶無處置하니
因循弛慢 誰復挂心
豈可待虜使在廷하고 寇兵壓境然後 計無所出하야 空務張皇而已哉
今國家必謂兩意雖乖 尙牽하니 邊防處置 未敢張皇이라하리니
以臣思之컨댄 莫若精選材臣하야 付與邊郡하야 使其各圖禦備하야 密務修完 此最爲得也
況今邊防處置 百事乖方이요 惟有擇人 最爲首務
今北邊要害州軍 不過十有餘處하니 於文武臣寮中 選擇十餘人이면 不爲難得이라
各以一州付之하야 使其各得便宜如理家事하야 完城壘하고 訓兵戎하며 習山川하고 蓄糧食하야 凡百自辦하야 不煩朝廷經度이니 以玆預備라도 尙可支吾
至如하얀 最爲要害
昔在延州하야 以不了事罷去어늘 今乃委以鎭府하고 王克基凡庸輕巧하야 非將臣之材어늘 而任定州하고 其餘州郡多匪其人하니
臣欲乞陛下特詔兩府大臣하야 取見在邊郡守臣可以禦敵捍城訓兵待戰者留之하고 其餘中常之材不堪邊任者 悉行換易이니
若秋風漸勁 虜釁有端하면 陛下試思邊鄙之臣 誰堪力戰이며 朝廷之將 誰可出師리오
當臣初授諫職之時하야 見朝廷進退大臣 陛下銳意求治하고
必謂群臣自此震懾하며 百事自此修擧 西北二事 最爲大者 自當處置 不待人言이러니
及就職以來已數十日이로되 而政令之出 漸循舊弊하여 惟言事之臣 勉强施行其一二하고 至如講大利害하고 正大紀綱하며 外制四夷하고 內紓百姓하는 凡廟堂帷幄之謀하얀 未有一事施行於外者
臣忝司諫諍하니 豈敢不言
伏望陛下 不忘社稷之深恥하야 無使夷狄之交侵하고 駿發天威하야 督勵臣下하소서
仍乞詢問兩府大臣하되 西鄙和與不和
能保契丹別無辭說否
苟有所說이면 能以廟謨奇筭沮止之否
苟無謀以止之 則練兵選將 備邊待寇 賊至而後圖 能不敗事否아하소서
臣願陛下勿謂去歲 可以賄解하소서
今而有請이면 則事難從矣
勿謂累年西賊爲患하야 習以爲常하소서
若此事一動이면 則天下搖矣리라
臣所言者 社稷之大計也 願陛下留意而行之하소서
取進止하소서


03. 하북河北수비守備에 대한 사의事宜를 논한 차자箚子
일이 있기 전에 미리 적을 제압하여 승리하는 말이다.
신이 삼가 보건대 조정이 바야흐로 사신을 보내어 서적西賊(西夏)과 화친의 맹약을 의논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근일에 듣건대, 변신邊臣이 자주 북계北界(契丹)의 글을 받아오는데 그 글에서 서하西夏와 화친을 맺는 일을 마쳤는지 마치지 않았는지를 묻는다고 하였습니다.
만약 정말로 이와 같다면 일이 매우 염려스럽습니다.
신은 생각건대, 천하의 근심이 서융西戎(서하)에 있는 것이 아니라 북로北虜(거란)에 있으니, 비록 이런 글이 없다 하더라도 마침내 조정에 근심을 끼치게 될 것입니다.
거란은 우호를 통한 지 거의 40년 동안에 지푸라기만 한 틈도 없었는데 문득 간특한 계책을 내어 망령되게 청구하고 있으니, 생각건대 융적戎狄은 탐욕이 많아서 그 성정性情이 개나 돼지와 같아서 강함을 만나면 복종하고 약함을 보면 속이니, 우리가 계책이 없어서 번번이 자기에게 굽히고 드는 것을 보면 우리를 약하다고 여기고 우리를 속일 수 있음을 안 것입니다.
그러므로 금과 비단을 더 주는 것이 저들의 뜻을 만족스럽게 하지 못하여, 다시 명분을 찾아 우리 사신을 억눌러 굳이 자기 뜻을 따르게 하였습니다.
일이 없이 오는 것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하물며 서하와 화친을 맺는 일을 계기로 삼아서 그것을 움켜쥐고 자기 공로라 하고서 따로 지나친 요구를 한다면 무엇을 가지고 그 요청에 답하겠습니까.
이것은 천하 사람들이 어리석은 사람과 지혜로운 사람을 막론하고 다 같이 조정을 두고 한심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지금 과연 저들의 글이 와서 화친을 통하는 일을 독책하니, 신은 생각건대 추악한 북로北虜의 간사한 계책이 그 자취가 이미 드러났습니다.
서하와 화친을 맺지 않으면 우리에게 약속한 말을 어겼다고 힐책할 것이고, 화친을 맺고 나면 공로를 논하여 보답을 요구하고서 한 해를 넘기기도 전에 아마도 군사를 일으킬 것이니, 만약 저들의 뜻에 따라주기 어려워하면 필시 전쟁을 하는 데 이르게 될 것입니다.
장수를 선발하고 군사를 훈련하는 일에 이르러서는 갑작스럽게 하기 어렵고, 적을 막아 승리하는 것은 응당 기선을 제압하는 데 달려 있습니다.
신은 조정의 신하들이 아직도 목전의 안일에 빠져서 황하黃河 이북에는 전혀 조처함이 없는 것을 괴
이하게 여깁니다. 이렇게 그럭저럭 세월만 보내며 해이하고 태만하니, 이 문제를 누가 다시 마음에 두겠습니까.
어찌 북로北虜의 사신이 우리 조정에 와 있고 적병이 국경을 압박하기를 기다렸다가, 그런 뒤에 아무런 계책을 낼 수 없어 놀라 수선만 피워서야 되겠습니까.
지금 국가에서는 필시 ‘양쪽의 뜻은 비록 어긋났지만 여전히 화친의 맹약에 견제를 받고 있으니, 변방을 방비하는 일에는 감히 수선을 떨 필요가 없다.’고 여길 것입니다.
신이 생각건대 재능이 있는 신하를 잘 가려뽑아서 변방의 고을을 맡겨서 각각 자체적으로 방비 태세를 갖추어 무비武備를 완수하도록 은밀히 힘쓰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계책입니다.
게다가 지금 변방 방어에 대한 조처는 모든 방도가 다 어그러져버렸고, 오직 사람을 잘 가려뽑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지금 북쪽 변방의 요해要害주군州軍은 10여 곳에 불과하니, 신료 중에서 잘 가려뽑으면 인재를 얻기는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이들에게 각각 한 고을씩 맡겨서 저마다 자기 집안일을 다스리듯이 편의에 따라 일을 하게 하여, 성곽과 보루를 튼튼히 보수하게 하고 군병을 훈련시키며, 산천의 형세를 익숙히 알도록 하고 양식을 비축하게 하여, 모든 것을 스스로 하고 조정이 경영하지 않아도 되게 해야 할 것이니, 이런 방법으로 미리 대비하면 그나마 지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로鎭定路 한 지역의 경우로 말하자면 가장 요해要害가 되는 곳입니다.
장존張存은 예전에 연주延州에 있으면서 일을 끝마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파직되어 떠났음에도 지금 진부鎭府를 맡겼고, 왕극기王克基는 범범하고 용렬하며 경박하고 교묘하여 장수가 될 재목이 아님에도 정주定州에 있으며, 그 나머지 주군州郡의 수령도 적임자가 못 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신은 바라건대 폐하께서 양부兩府의 대신들에게 특별히 조서詔書를 내려 현재 변방 고을의 수령 중에서 적을 막아 성을 지키고 군병을 훈련시켜 전투에 대비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서 남겨두고, 그 나머지 평범한 인재로 변방의 직임을 감당하지 못하는 자는 모두 바꾸소서.
가을바람이 점차 매서워질 때 적이 침공할 단서가 있으면, 폐하께서는 변방을 지키는 신하 중에 누가 힘써 싸울 만하면 조정의 장수 가운데 누가 군사를 출동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소서.
신이 처음 간관諫官의 직책에 제수되었을 때, 조정이 대신을 등용하고 퇴출함에 있어 폐하께서 뜻을 굳게 가다듬어 세상을 잘 다스리려고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신하들이 이로부터 놀라고 두려워하여 모든 일이 이로부터 잘 되어가고 서쪽 서하西夏와 북쪽 거란의 두 일은 가장 중대한 것이니 남의 말을 기다리지 않고 응당 조처할 것이라 여겼습니다.
그런데 직책에 나아간 이래 이미 수십 일이 지났는데 정령政令이 나오는 것이 점차 구폐舊弊를 따라, 오직 언사言事하는 신하가 습유보궐拾遺補闕하는 것만 마지못해 한두 가지 시행할 뿐 큰 이해를 말하고 큰 기강을 바로잡으며 밖으로 외이外夷를 제압하고 안으로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무릇 조정 근신들의 계책에 이르러서는 한 가지 일도 밖에 시행한 것이 있지 않습니다.
신은 간쟁諫諍의 일을 맡고 있으니, 어찌 감히 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삼가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사직의 깊은 수치를 잊지 마시어 이적夷狄들이 서로 침공해 오지 못하게 하시고, 천위天威를 속히 떨치시어 신하들을 독려하소서.
또 바라건대 양부兩府의 대신들에게 묻되 “서쪽 변방의 적과 화친했는가 아닌가.
거란은 별다른 말이 없을 것이라 보장할 수 있는가.
진실로 거란이 무슨 말을 하면 조정의 계책으로 저지할 수 있는가.
만약 저지할 계책이 없을 경우에는 군병을 훈련시키고 장수를 선발하는 일과 변방을 방비하고 적의 침략에 대비하는 일을 적이 이른 뒤에 도모한다면 실패하게 되지 않겠는가.” 하소서.
신은 원컨대, 지난해 유육부劉六符가 왔던 일을 재물을 주어서 해결할 수 있었다고 하지 마소서.
지금 저들의 요청이 있으면 그 일을 따르기 어려울 것입니다.
여러 해 동안 서적西賊이 우환거리가 되어 익숙해져서 늘상 있어온 일로 여긴다고 하지 마소서.
만약 이 일이 한 번 움직이면 천하가 흔들릴 것입니다.
신이 말하는 바는 사직社稷의 큰 계책이니, 원컨대 폐하께서는 유의하여 시행하소서.
성상께서 결정하소서.


역주
역주1 論河北守備事宜箚子 : 이 글은 仁宗 慶曆 3년(1043)에 지은 것이다. 이해 정월에 西夏가 使臣을 보내 保安軍에 이르러서 宋나라와 和議를 맺었는데 遼나라가 이 일에 개입하여 和議를 성사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래서 遼나라가 사신을 보내어 화의가 성사되었는지 물으며, 자신들이 도움을 준 것을 빙자하여 宋나라를 업신여겼다. 그래서 歐陽脩가 이 글을 올려 변방을 지키는 일을 잊지 말라고 조정을 일깨운 것이다.
역주2 : 《唐宋八大家文鈔 校注集評》에는 ‘曲’자로 되어 있다.
역주3 盟誓 : 맹서는 거란과 和議를 맺은 것을 가리킨다. 宋 眞宗이 거란의 침공을 받고 親征하면서 澶淵에서 금품을 주고 盟約을 맺었던 것을 가리킨다. 진종은 후일에 이 일을 부끄러워하여 “天書에 의해 封禪하여 四海를 진압하라고 꿈에 神人이 천서를 내렸다.”라는 거짓말을 하였고, 承天門과 泰山에서 천서를 얻었다고 사실을 날조하였다. 《宋史 眞宗本紀》
역주4 鎭定一路 : 眞定府路를 가리킨다. 처음 명칭은 鎭州路였다. 이 지역은 宋나라와 遼나라의 접경지대여서 두 나라 사이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역주5 張存 : 冀州 사람으로 자는 誠之이다. 京東‧河北‧陝西轉運使를 역임하였다.
역주6 拾遺補闕 : 임금의 결점을 보완하고 잘못을 바로잡는 것이다. 漢 武帝 때의 名臣으로 直諫을 잘하기로 이름난 汲黯이 있었다. 무제가 급암을 淮陽太守로 임명하자 그가 말하기를, “신은 몸이 허약하여 질병이 많아 지방관의 직무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신은 中郞이 되어 대궐을 드나들며 임금의 결점을 보완하고 잘못을 바로잡는[補闕拾遺] 일을 하기를 원합니다.” 하였다. 《史記 汲黯列傳》
역주7 六符之來 : 慶曆 2년(1042)에 遼나라가 劉六符를 宋나라에 사신으로 보낸 일을 가리킨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1)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22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