雖情有迫於危心하야 不知自止나 而辭已窮於累牘에 幾至無言이라
惟以至誠
으로 期於必達
하야 自乞憐於君父
하고 不復訊於
라
伏念臣家世單平하고 性姿中下라 少從宦學은 本免饑寒이러니 不自意於遭逢하야 遂進階於華顯이라
然而群材方茂
어늘 未秋而早衰
하고 衆駿竝馳
어늘 駑駘中道而先
이어든
而況荷難勝之任用하야 竊逾分之寵榮하니 風波憂畏에 而慮以深하고 疾病侵凌에 而老亦至라
故自辭於機政
하고 卽願謝於
이러니 蒙上聖之至仁
하야 念三朝之舊物
하야 每曲煩於訓諭
하고 久未忍於棄捐
이라
而臣口日誦於田閭하고 身坐貪於祿利하니 可畏至公之議어늘 何施有靦之顔이리오
察
이니 蓋屢請者有年
이요 哀
하야 俾卒成於素志
하야
臣若得上還印綬於有司하고 自駕柴車而卽路하면 晩節知無於大過에 沒身永荷於鴻私라
12. 채주蔡州에서 치사致仕를 청한 세 번째 표表
성상께서 보살펴주신 은혜가 깊음에 너무도 감격에 겨운 나머지 눈물이 흐릅니다.
비록 정情은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에 절박하여 스스로 그칠 수 없으나, 글은 이미 지금까지 여러 차례 올린 소장疏章에서 다하여 거의 할 말이 없는 데 이르렀습니다.
오직 지극한 정성을 기필코 성상께 진달進達하여 스스로 군부君父께 가련히 여겨주시기를 빌고 더 이상 시귀蓍龜에게 신의 거취를 묻지 않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신은 가문이 한미寒微하고 자질이 중하中下의 수준이라 젊을 때 과거공부를 했던 것은 본래 기한飢寒을 면하고자 했던 것이었는데, 뜻하지 않게 성상의 지우知遇를 만나서 마침내 높은 관직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무들은 바야흐로 무성한데 갯버들은 가을이 오기도 전에 일찍 시들고, 준마駿馬들은 모두 잘 달리는데 노둔한 말은 중도에 먼저 지칩니다.
더구나 감당하기 어려운 자리에 임용되어 분수에 넘치는 총영寵榮을 주제넘게 받았으니, 풍파의 우환에 염려는 깊어지며 질병은 침노하고 늙음도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국정國政의 요직을 스스로 사퇴하고 수레와 관복을 반납하고자 하였는데, 성상의 지극한 인덕仁德을 입어 세 조정에 걸쳐 벼슬한 옛 신하를 생각해주시어 매양 자상한 훈유訓諭를 내리시고 오랫동안 차마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신하가 임금을 섬김은 반드시 충신忠信에 근본하는 법이니, 말이 행실에 부합하지 않은 것이 바로 기망欺罔입니다.
그런데 신은 향리鄕里로 돌아가겠다는 말을 날마다 하면서 몸은 앉아서 녹봉祿俸을 탐내고 있으니, 지극히 공정한 여론이 두렵거늘 어찌 뻔뻔스러운 낯을 들고 다닐 수 있겠습니까.
언제나 스스로 반성할 때마다 편안히 지낼 겨를이 없습니다.
이에 감히 재삼 성상을 번거롭게 함을 피하지 않고 오히려 만에 하나라도 불쌍히 여겨 청을 따라주시기를 바랍니다.
삼가 바라옵건대 황제 폐하께서는 특별히 자애로운 마음을 움직이고 신의 청을 들어주소서.
신이 종전에 한 말을 실천해야 함을 살펴주셔야 할 것이니 누차 청한 지 여러 해가 되었고, 하우下愚인 신의 마음을 바꿀 수 없음을 불쌍히 여기시어 평소의 뜻을 이룰 수 있게 해주소서.
그리하여 신이 바라는 바를 따라주시어 노쇠한 몸으로 향리에 돌아갈 수 있게 해주소서.
신이 위로 인수印綬를 유사有司에게 반납하고 스스로 시거柴車를 타고 길을 나설 수 있다면, 만년晩年에 큰 허물은 없게 될 줄 알겠으니 종신토록 길이 크나큰 성은에 감사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