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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1)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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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1)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老成練達之言이라
臣伏見契丹所遣 專爲御容而來
中外之議 皆謂前歲旣已許之하니 於理不可中止
失於不早踐言하야 致彼非時遣使라하더니
及朝夕以來하얀 傳聞頗異하야 或云大臣共議하야 欲遂拒而不與라하니
若然則臣恐釁隙之端 自此而始 禍患之起 未易遽言이라
大凡爲國謀事者 必先明信義重曲直하고 酌人情量事勢 四者皆得然後 可以不疑
苟一有未然이라도 尙恐敗事어든 況四者俱失이면 豈可不思리오
契丹與中國通盟久矣러니
而嚮來 特於信好 自表慇懃하야 別有하고 하니 聖朝納其來意하야 許以報之어늘
而乃遷延至今하야 遂欲食言而中輟하니 是則彼以推誠結我어늘 我以不信待之
失信傷義 甚非中國待夷狄之術이요 而又其曲在我하야 使彼易以爲辭
通和以來 信問往復之際 每於報答 常從優厚하니 假借旣久 其心已驕어든
況此畫像之來 特表慇懃之意하니
是則於平常之禮에는 厚報以驕之하고 慇懃之來에는 則不報以沮之 沮之 彼必怒 不報 彼必恥
懷恥畜怒 何所不爲리오
此人之常情也
許其父하고 不許其子하니 厚薄之際 此亦人情之難處也
臣竊見契丹來書 初無寒溫候問之言하고 直以踐言孤約爲說하니 其意在於必得이라
若此時被沮 勢必更來 事旣再三 豈能堅執
若待其失於遜順하야 已成釁隙然後與之 則重爲中國之辱이요 又使夷狄謂中國難以恩意交 惟可以勢力脅이라하여
因之引惹하야 別有他求하면 則爲後患何可涯哉
雖弱이나 而中國邊備未完하고 廟謀未勝하니 未可生事어늘
而欲執我曲彼直之議하야 以起戎而結禍하면 夫察彼事勢컨댄 必不能中止 量我事勢컨댄 又未能必沮之
臣故曰四者俱失也라하노이다
臣又聞虜使入境之日 地震星隕하야 變異非常이라하니
先事深防이라도 猶恐不及이어든 失計招禍 豈可自爲리오
臣願聖慈 出於하야 勿沮其善意하고 無失我하소서
臣今欲乞回諭虜中하야 告以如約하고 直候今冬因遣時與之하면
則於事體稍便이라
伏乞速下兩府商議하소서
上繫國家利害하니 臣不敢不言이로소이다
今取進止하소서


01. 거란이 어용御容을 구하는 것을 논한 차자箚子
노성老成하고 숙달熟達한 말이다.
신은 삼가 보건대 거란이 파견한 범사汎使는 오로지 어용御用을 요구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중외의 의논은 모두 “지난해에 이미 허락했으니, 도리상 중도에 그만둘 수 없다.
일찍 말을 실천하지 않는 실수를 저질러 저들이 때 아니게 사신을 보내는 일을 초래했다.” 하였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와서는 전해 들리는 말이 매우 달라져 “대신이 함께 의논하여 마침내 거절하고 주지 않고자 한다.” 합니다.
만약 그러하다면 신의 생각에는 분쟁의 단서가 이로부터 시작될 터이니, 일어나는 환난이 얼마나 클지 대번에 말하기 쉽지 않을 듯합니다.
무릇 국가를 위해 일을 도모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신의를 밝히고 시비를 중히 여기며 인정을 짐작하고 사세를 헤아리니, 이 네 가지가 모두 제대로 된 뒤에야 의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한 가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오히려 일을 망칠까 두려운데, 하물며 이 네 가지가 모두 잘못되면 어찌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거란이 중국과 통교通交한 지 오래입니다.
예전에 야율종진耶律宗眞이 특별히 신의와 우호에 스스로 은근한 뜻을 보여, 따로 가서家書를 보내고 이어서 화상畵像을 보내오니, 우리 조정이 저들이 온 뜻을 받아들여 답하겠다고 허락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끌다가 마침내 식언하여 중도에 그만두고자 하니, 이는 저들이 성의를 다해 우리와 우호를 맺고자 하는데 우리는 불신不信으로 답하는 것입니다.
이는 신의를 잃는 것으로, 중국이 이적夷狄을 대하는 방법이 전혀 아니고, 게다가 그 잘못이 우리에게 있어 저들로 하여금 쉽게 할 말을 할 수 있게 합니다.
남북南北통교通交한 이래 서신書信이 오가는 즈음에 우리가 저들에게 답할 때마다 늘 넉넉하고 후하게 했으니, 너그럽게 대한 지 오래됨에 저들의 마음이 이미 교만해졌습니다.
하물며 이 화상을 보내옴에 특별히 은근한 마음을 표함에 있어서겠습니까.
이는 평상한 에는 후하게 답하여 저들을 교만하게 하고, 은근한 마음으로 보내온 것에는 답하지 않아 저들을 저지沮止하는 것이니, 저지하면 저들이 반드시 노할 것이고 답하지 않으면 저들이 반드시 수치로 생각할 것입니다.
수치를 품고 노여움을 쌓아두면 무슨 짓인들 하지 못하겠습니까.
이것이 사람의 상정常情입니다.
아비에게는 허락하고 아들에게는 허락하지 않으니, 후하게 대하고 박하게 대하는 사이, 이것이 또한 인정에 있어 난처한 곳입니다.
신이 삼가 거란에서 보내온 서신을 보건대, 처음부터 안부를 묻는 인사말이 없고 곧바로 ‘말을 실천하라’, ‘약속을 저버렸다.’라고 말하였으니, 그 뜻이 기필코 어용을 얻는 데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때 저지를 당하면 형세상 반드시 다시 올 것이니, 일이 이미 두세 차례에 이르면 어찌 굳이 고집할 수 있겠습니까.
만약 우리가 잘못 손순遜順한 태도를 보였다가 이미 우리와 저들 사이에 틈이 생기기를 기다린 뒤에 어용을 주면 거듭 중국의 모욕이 될 것이고, 또 외국으로 하여금 ‘중국은 은의恩意로 사귀어서는 안 되고 오직 세력으로 협박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할 것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문제를 야기해 별도로 요구하는 것이 있게 된다면 후환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지금 거란이 비록 약하지만 중국의 변방 비어備禦가 완전하지 못하고 조정의 계책에 승산이 없으니, 일을 일으켜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우리 쪽이 잘못이고 저쪽이 옳은 의논을 가지고서 전쟁을 일으켜 를 만들고자 한다면, 저들의 사세事勢를 헤아려보건대 필시 중지하지 못할 것이고 우리의 사세를 헤아려보더라도 반드시 저지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신은 그러므로 “네 가지가 모두 잘못되었다.” 하는 것입니다.
신은 또 듣건대 오랑캐(거란)의 사신이 국경에 들어오던 날 지진이 일어나고 운석이 떨어져 비상한 변괴變怪가 있었다고 합니다.
일이 생기기 전에 단단히 방비하더라도 오히려 손을 쓸 수 없게 될까 걱정인데, 계책을 잘못하여 화를 초래하는 것을 어찌 스스로 할 수 있겠습니까.
신은 바라건대 성상께서는 홀로 결단하시어, 그들의 좋은 뜻을 저지하지 말고 우리의 신실한 말을 잃지 마소서.
신은 지금 바라건옵건대, 적중敵中회유回諭하여 약속대로 하겠다고 고하고, 곧바로 올겨울을 기다려 상사常使를 보내는 때를 인하여 어용을 보내소서.
그렇게 하면 사체事體에 다소 온당할 것입니다.
삼가 바라옵건대 이 사안을 속히 양부兩府에 하달하여 논의하게 하소서.
위로 국가의 이해에 관계된 터라 신이 감히 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 성상께서 결정하소서.


역주
역주1 論契丹求御容箚子 : 이 글은 仁宗 嘉祐 2년(1057)에 지은 것이다. 이해 3월에 거란이 宋나라에 사신을 보내 御容을 요구하였다. 그래서 歐陽脩가 이 글을 올려 대책을 진달하였던 것이다. 御容은 황제의 畵像이다.
역주2 汎使 : 宋나라 때 다른 나라로 파견하여 임시로 일을 보게 하는 使節을 일컫는 말이다.
역주3 宗眞 : 遼나라 7대 황제인 興宗 耶律宗眞이다. 재위 기간은 1031~1055년이고, 이 시기에 송나라와 관계가 밀접하였다. 글씨에도 뛰어났다.
역주4 家書 : 國書이다. 遼나라를 낮추어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역주5 繼以畫像 : 《遼史》 〈道宗本紀〉에 “淸寧 원년(1055)에 사신을 보내 先帝의 유물을 송나라에 보내주었다.” 하였는데, 선제는 興宗을 가리키고 유물은 흥종의 화상을 가리킨다. 즉 흥종의 화상을 보내주고 송나라 천자의 화상을 달라고 했던 것이다.
역주6 南北 : 남쪽은 宋, 북쪽은 遼를 가리킨다.
역주7 虜主 : 《全宋文》에는 契丹으로 되어 있다.
역주8 獨斷 : 임금이 홀로 결단하는 것이다. 《管子》 〈明法解〉에 “밝은 임금은 두루 듣고 홀로 결단한다.[明主者 兼聽獨斷]” 한 데서 온 말이다.
역주9 信言 : 신실한 말이다. 《老子》에 “신실한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아름다운 말은 신실하지 못하다.[信言不美 美言不信]” 하였다.
역주10 常使 : 賀至使, 冬至使와 같이 해마다 일정한 시기에 오는 사신을 뜻하는 말이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1) 책은 2024.01.0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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