某聞古者堯舜禹之爲君也
에 有
之徒者爲其臣
하고 而湯之王也
에 亦有
者
하고 周之始興也
에 有
하고 其復興也
에 有
之徒
하고
下而至漢
하얀 其初也
에 功臣尤多而稱善相者曰
요 其後曰
이며 唐之始則曰
요 旣而曰
者
는
是皆能以功德佐其君而卓然하야 特以名出衆而見於世者라
夫詩書之所美가 莫大乎堯舜三代하고 其後世之盛者가 莫盛乎漢與唐이로되 而其興也에 必有賢哲之臣이 出其際하야 而能使其君之功業名譽로 赫然光顯於萬世而不泯이라
故每一讀其書하야 考其事하고 量其功하야 而想乎其人에 疑其瓌傑奇怪가 若神人然이요 非如今世之人可得而識也라
夫其人已亡
하고 其事己久
라 去數千百歲之後
에 徒得其書而一讀之
라도 猶灼然如在人耳目之際
하야 使人希慕稱述之不暇
어든 況得身出於其時
하야 親見其所爲而一識其人
이면 則雖奔走俯伏
하야 이라도 猶爲幸歟
인저
國家之興이 七十有五年矣라 禮樂文章은 可謂太平이라
而傑然稱王公大人於世者가 往往而出하니 凡士之得身出於斯時者가 宜爲幸矣니
賤則不接乎朝廷之間하고 愚故不能與於事하니 則雖有王公大人者竝出하야 而欲一往識之라도 乃無一事可因而進焉이라
古之君子는 在上하되 不幸而不得出其間하고 今之君子는 在上하되 幸而親見矣나
然嘗獨念
라 似有可以藉而爲說
하야 以干進於左右者
일새 試一陳之
호리라
以孤直不自進於時라가 其晩也에 始登朝廷享榮祿하야 使終不困其志而少伸者는 蓋實出於大君子之門하니 則相公之於楊氏에 不爲無恩矣라
某不肖
가 能繼大先君之世
하고 而又苟欲藉之以有
於
하니 誠宜獲罪於
者矣
라
然而不詢於長者
하며 不謀於
하고 而決然用是以自進者
는 蓋冀萬一得償其素所願焉
이니 雖及門而獲罪
라도 不猶愈於望古而自爲恨者耶
아
13. 추관推官 양계楊洎를 대신하여 여상공呂相公에게 올려 만나 뵙기를 청한 편지
편지 내용은 윗사람의 도움을 받고자 하는 것 같으나 의리상 자기를 잃지 않았기에 이 문초文抄에 수록해둔다.
저는 듣건대 옛날에 요堯‧순舜‧우禹가 군주로 있을 때 고요皐陶‧기夔‧백익伯益‧직稷 같은 이들이 그 신하로 있었고, 탕湯이 왕으로 있을 때에도 중훼仲虺‧이윤伊尹 같은 이들이 있었고, 주周나라가 처음 일어났을 때에는 주공周公‧소공召公이 있었고, 부흥할 때는 방숙方叔‧소호邵虎‧신백申伯‧중산보仲山甫 같은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래로 한漢나라에 이르러서는 처음에 공신이 매우 많았으나 훌륭한 재상으로 일컬어진 이는 소하蕭何와 조참曹參이었고 뒤에는 병길丙吉과 위상魏相이었으며, 당唐나라 초기에는 방현령房玄齡과 두여회杜如晦였고 그 뒤에는 요숭姚崇과 송경宋璟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공덕으로 자기 군주를 보좌하여 우뚝이 두드러져서 특별히 이름이 출중하여 세상에 드러난 자들입니다.
대저 《시경詩經》과 《서경書經》에서 찬미한 것으로는 요순堯舜과 삼대三代보다 더 큰 것이 없으며, 후세에 융성한 나라로는 한漢나라와 당唐나라보다 융성한 것이 없는데, 이러한 나라들이 일어날 때에는 반드시 현철賢哲한 신하들이 그 시대에 나와서 자기 임금의 공업功業과 명예名譽가 만세萬歲에 길이 환하게 빛나고 드러나 민멸泯滅되지 않게 합니다.
그러므로 매양 한 번 그 책을 읽고 그 사적을 살펴보고 그 공적을 헤아려보아 그 사람을 상상해봄에, 걸출하고 기괴奇怪하기가 마치 신인神人과 같고, 오늘날 세상에서 만나서 알 수 있는 사람과는 다르지 않을까 여겨지곤 합니다.
그 사람이 이미 세상을 떠났고 그 사적은 이미 오래된지라 수천백 년이 떨어진 후대에서 한갓 그 책을 얻어서 한 번 읽어만 보아도 오히려 마치 귀로 말을 듣고 눈으로 그 사람을 보는 것처럼 환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사모하고 칭술稱述하기에도 겨를이 없게 하는데, 하물며 몸이 그 시대에 태어나서 그 사람이 하는 일을 직접 보고 그 사람을 한 번 만나보았다면, 비록 분주히 달려가 그 아래 부복俯伏하여 하인들을 따라 수레를 모는 말의 채찍을 잡더라도 오히려 다행일 것입니다.
저는 일찍이 이 말을 되뇌면서 스스로 한스럽게 여긴 지가 오래입니다.
우리 국가가 일어난 지 75년이라 예악禮樂과 문물文物은 태평太平이라 이를 만합니다.
그래서 걸출하여 세상에서 왕공王公 대인大人으로 일컬어지는 자들이 왕왕 출현하였으니, 무릇 선비가 이러한 시대에 그 몸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의당 다행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또 어찌 가까운 것은 소홀히 여기고 먼 것을 사모하며 눈으로 본 것은 어기고 귀로 들은 것만 믿을 필요가 있겠습니까.
게다가 후세에서 오늘날을 보는 것이 오늘날에서 옛날을 보는 것과 같지 않으리라고 어찌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기실 마치 불행한 듯한 것이 있으니, 저는 세상에 태어나 젊을 때는 신분이 미천하고 우매하였습니다.
신분이 미천했으므로 조정朝廷의 세계를 접할 수 없었고 우매하기 때문에 일에 참여할 수 없었으니, 비록 왕공 대인이 같은 시대에 함께 출현하여 한 번 찾아가서 그 사람을 만나보고 싶어도 찾아갈 계기로 삼을 만한 한 가지 일도 없었습니다.
옛날의 군자君子들은 위에 계시되 불행히 제가 그 시대에 태어나지 못했고, 오늘날의 군자는 위에 계시되 다행히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우매하고 미천하므로 만나뵐 엄두도 낼 수 없으니, 이것이 참으로 마음이 답답해 탄식할 만한 것일 따름입니다.
그러나 일찍이 홀로 생각하기를 옛날에 선군先君 대부大夫께 상공相公에 대해 들은 바가 있기에 이를 빙자해 말하여 상공께 뵙기를 청할 수 있을 듯하기에, 감히 이렇게 한 번 편지를 보내 제 뜻을 말씀드립니다.
선군先君께서는 생존하실 때 학문을 좋아해 부지런히 노력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처지가 외롭고 성품이 곧으셔서 스스로 당시 세상에 진출하시지 못하다가, 만년에 비로소 조정에 올라 영화로운 작록爵祿을 누려 끝까지 그 뜻을 곤궁하게 하지 않고 조금 펴실 수 있도록 했던 것은 실로 대군자大君子께서 보살펴주신 덕분이었으니, 상공相公께서 우리 양씨楊氏 집안에 끼친 은혜가 없지 않습니다.
불초한 제가 선군의 유업을 계승하여 키우지 못하고, 게다가 선군을 빙자하여 만나뵙길 청한다는 말을 문지기에게 먼저 넣었으니, 참으로 하집사下執事께 죄를 받아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장자長者에게 묻지도 않고 시귀蓍龜에게 묻지도 않은 채 결행하여 스스로 찾아온 것은 만나뵙고 싶었던 평소의 소원을 만분의 일이라도 풀 수 있기를 바랐던 것이니, 비록 상공의 문에 이르러 죄를 얻더라도 옛날만 바라보면서 스스로 한스럽게 여기는 편보다 오히려 낫지 않겠습니까?
말은 주제넘고 생각은 고지식하니, 삼가 바라옵건대 총명하신 상공께서는 양찰諒察해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