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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2)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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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臣某言하노이다
伏奉制命 蒙恩特授臣依前禮部侍郞하야 充樞密副使하고 仍加하고 如故者
成命始行 驟驚於衆聽일새 撫心增懼 曾莫以自容이라
竊以樞要之司 朝廷愼選이니 出納惟允 實贊於 禮遇均隆 號稱於
顧任人之得失 常繫國之重輕하니 苟非其材 所損不一이라
伏念臣器能甚薄하고 風力不强하야
少喜文辭 殆浮華而少實하고 晩勤古學 終迂闊以自愚러니 而自遭逢聖明으로 擢在侍從이라
間嘗論天下之事 言出而衆怨已歸하고 思欲報人主之知 智短而萬分無補
徒厝危躬於禍咎 每煩聖造之保全이라
旣不適於時宜하니 惟可置之閒處
故自叨還禁署 逮此七年 屢乞方州하야 幾于十請 瀝愚誠而懇至하야 被明詔之丁寧하니 雖大度幷包 猥荷優容之賜 而群賢在列 敢懷希進之心이리오
伏遇皇帝陛下急於求人하야 思以濟治하야之竝選 憐舊物以不遺
然而之難 力不勝者必速其覆이요 量材不可能 自知者猶得爲明이라
敢冀睿慈 察其迫切하야 俾回渙渥하고 更選雋良하소서
如此則 各適賢愚之分이어니 物皆知報 何勝이리오


07. 추밀부사樞密副使를 사양하는
는 아룁니다.
삼가 제명制命을 받으니 신에게 종전대로 예부시랑禮部侍郞에 특별히 제수하여 추밀부사樞密副使에 충원하는 한편, 식읍食邑실봉實封을 하사하고 산관散官훈사勳賜는 종전과 같다는 성은을 입은 것이었습니다.
이 제명이 시행되자 사람들이 갑자기 듣고 놀라기에 가슴을 어루만지며 더욱 두려워 스스로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추요樞要의 직책은 조정이 신중히 선발하는 것이니, 왕명을 출납하는 일은 실로 만기萬幾를 돕는 것이요, 예우禮遇가 균등히 높다고 하여 이부二府라 일컬어집니다.
돌아보건대 사람을 잘 임용했느냐 여부에 늘 국가 체통의 경중輕重이 달려 있었으니, 진실로 이 직책을 맡을 만한 인재가 아니면 손실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엎드려 생각건대 신은 기국器局과 능력이 매우 보잘것없고 기백氣魄이 강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젊을 때 글짓기를 좋아하여 거의 부화浮華하여 내실內實이 적고, 만년에는 고학古學에 관심을 두어서 마침내 우활迂闊하고 어리석은 사람이 되었는데, 성상聖上을 만나 시종侍從에 발탁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일찍이 천하의 일을 논함에 말이 나가면 뭇사람들의 원망만 한 몸에 받았고, 성상께서 알아주신 은혜에 보답하려고 생각했건만 지혜가 부족해 만분의 일도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한갓 화환禍患책망責望을 받은 곳에 위태한 몸을 두어서 성상께서 신을 보전해주심을 번거롭게 했습니다.
신은 이미 시의時宜에 맞지 않으니, 오직 한가한 곳에 둠이 옳습니다.
그래서 성은을 입어 금서禁署로 돌아온 뒤로 지금에 이르기까지 7년 동안 주군州郡으로 보내주길 청한 것이 거의 열 번에 이르러 어리석은 정성을 다 쏟았고 간청이 지극하여 간곡한 조명詔命을 받았으니, 크나큰 도량으로 감싸 안아 너그럽게 포용해주시는 성은을 입었으나, 어진 이들이 조정 반열에 늘어서 있는 터에 신이 감히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품을 수 있겠습니까.
삼가 황제 폐하께서 인재를 구함에 급급하여 이로써 세상을 잘 다스리고자 생각하시어 중신重臣들을 선발하시는 차제에 이 옛 신하를 잊지 않고 가련히 여기셨습니다.
그러나 멀리 이르기 어려우므로 힘이 이겨내지 못하는 자는 반드시 엎어지게 마련이고, 자기 재주로 불가능함을 헤아림에 자신을 아는 자가 오히려 현명한 사람입니다.
이에 감히 바라오니 자애로우신 성상께서는 신의 절박한 심정을 헤아리시어 내리신 명을 거두시고 다시 좋은 인재를 뽑으소서.
이와 같이 하시면 관직을 함부로 제수하지 않음에 어진 이와 어리석은 이가 저마다 분수에 맞을 것이니, 사람은 모두 은덕에 보답할 줄 아는 터에 성은에 보답코자 하는 미천한 신의 마음을 이길 수 있겠습니까.


역주
역주1 辭樞密副使表 : 이 글은 嘉祐 5년(1060)에 지은 것이다. 이때 歐陽脩가 樞密副使에 제수되어 이 표를 올려 사양하였다. 樞密副使는 樞密院에서 樞密使 바로 아래 지위이다.
역주2 食邑實封 : 食邑은 일반적으로 조세를 받을 수 있는 封地이다. 그런데 宋나라 때 대개 식읍은 직함만 있을 뿐 실제로 조세를 받지는 못하고, 實封이라야 규정에 따라 조세를 받아 자기 수입으로 삼을 수 있었다.
역주3 散官 : 官名만 있고 일정한 직무는 없는 벼슬로 관원의 품계의 등급을 표시한다. 職事官과 상대하여 말하는 것이다. 원래 漢나라 제도에 조정에서 大僚重臣에게 본래 관직 외에 더해주는 호칭이다. 文散官으로는 三司, 特進, 光祿大夫 등이 있고, 武散官으로는 驃騎將軍, 輔國將軍, 鎭國將軍 등이 있다.
역주4 勳賜 : 勳爵과 같은 말로 조정이 신료의 공훈 정도에 따라 하사하는 爵位이다.
역주5 萬幾 : 帝王의 政事가 매우 많으며 매우 번다하고 바쁜 것을 형용한 말인데, 제왕의 정사를 뜻하는 말로 쓰인다. 《書經》 〈皐陶謨〉에 “하루 이틀 사이에도 만 가지나 됩니다. 모든 관직을 비우지 마소서. 하늘의 일을 사람이 대신하는 것입니다.[一日二日萬幾 無曠庶官 天工人其代之]”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역주6 二府 : 宋나라 때 樞密院과 中書門下를 함께 일컫는 말이다. 추밀원은 오로지 軍政을 관장하여 西府라 불리고, 中書門下는 政務를 관장하여 東府라 불렀다.
역주7 柄臣 : 권력을 잡는 重臣이다.
역주8 致遠 : 子夏가 “비록 작은 도라도 반드시 볼 만한 것이 있으나 멀리 이르는 데 장애 될까 두렵다. 이 때문에 군자는 하지 않는 것이다.[雖小道 必有可觀者焉 致遠恐泥 是以 君子不爲也]” 한 데서 온 말이다. 《論語 子張》
역주9 器不假人 : 孔子가 “오직 器와 名은 남에게 빌려주어서는 안 되니, 군주가 맡는 것이다.[唯器與名 不可以假人 君之所司也]” 한 데서 온 말로, 벼슬은 함부로 주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春秋左氏傳 成公 2년》
역주10 犬馬之心 : 신하가 임금에게 충성을 바치고자 하는 마음이다. 犬馬는 자신을 낮추어 겸사로 말한 것이다.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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