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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宋八大家文抄 歐陽脩(2)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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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句句字字 嗚咽纍欷
使車入里 君命在門하니 閭巷驚傳 豈識朝廷之故事리오
搢紳竦歎 以爲儒者之至榮하니 在臣之愚 何以堪此리오
竊以文章之任 自古非輕하니 待遇寵榮하야 至有之目하며 詢謀獻納 因加之名이라
恩旣異於常倫하니 人愈難於稱職이라
伏念臣器非宏遠하고 識匪該明하며 學不通古今之宜하고 材不識이라
久叨塵於侍從이나 曾莫著於勞能이요 而自出守外藩으로 하야 하야 復齒周行하니
風波流落者十年이라가 이라
進對之際 已蕭颯於霜毛하니 慰勞有加 賜憫憐於玉色이라
形神若此하니 志意可知
身已分於早衰하니 心敢萌於希進
加以羈危之迹 仇嫉交攻하야 進退動繫於群言하고 論議多煩於睿聽하니 雖覆載之造 每賜保全이나 而孤蹇偸安 常思引去러니
伏蒙皇帝陛下 俯憐舊物하야 曲軫宸慈하야
之闕員하야 俾備官而承乏하니 臣敢不勉尋舊學하고 益勵前修하야未棄之仁하고 竭駑馬已疲之力하야 庶伸薄效하야 少答鴻恩


04. 소명召命을 내려 한림翰林에 들어가게 한 데 사은謝恩하는
자자구구字字句句가 흐느끼고 한숨을 내쉬는 듯하다.
사신使臣의 수레가 향리에 들어와 군왕의 이 문에 이르니, 마을 사람들은 놀라 소식을 전함에 어찌 조정의 고사故事를 알리오.
사대부들은 놀라 탄식하면서 유자儒者의 지극한 영광이라 하니, 어리석은 신이 어찌 이를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생각건대 문장을 맡는 자리는 예로부터 가볍지 않았으니, 대우가 영광스러워 심지어 사인私人이란 지목이 있으며, 국가의 계책에 대한 자문에 의견을 올림에 내상內相이란 명칭이 더해집니다.
은총이 이미 보통의 경우와 다르니, 사람들이 그 직분에 걸맞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신은 국량이 크지 못하고 식견이 밝지 못하며, 학문은 고금의 마땅한 이치를 통하지 못하고 재주는 방원方圓의 쓰임을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도 외람되이 시종侍從의 자리를 더럽히고 있으나 일찍이 공로를 세운 적이 없었고, 지방관이 되어 먼 외지로 나간 뒤로는 근래 집안의 상환喪患을 만나 구차히 남은 목숨으로 다시 조정의 반열에 끼였습니다.
세상 풍파 속에 유락流落한 지 10년 만에 대궐에서 천일天日을 다시 우러러보았습니다.
폐하를 배알할 때 이미 머리털이 세었으니 신을 위로하시면서 용안龍顔에 연민의 빛을 보이셨습니다.
몸과 정신이 이와 같으니, 마음과 뜻이 어떠한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몸이 이미 일찍 노쇠해가는 것을 당연히 받아들이니, 마음이 어찌 감히 벼슬길에 나아갈 엄두를 내겠습니까.
게다가 타향을 떠도는 몸을 원수들이 미워하여 서로 공격하여 진퇴進退는 걸핏하면 뭇사람들의 말에 묶이고 의론議論은 폐하의 귀를 번거롭게 함이 많으니, 비록 천지天地와 같은 성은으로 매양 보전해주셨으나 외로운 몸은 편안히 쉬고 싶어서 늘 물러날 생각만 하였습니다.
그런데 황제 폐하께서 옛 신하를 불쌍히 여기셔서 자애로운 마음으로 생각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한림원翰林院결원缺員이 생김으로 인하여 그 빈자리에 들어가게 해주셨으니, 신이 감히 옛날에 배운 바를 힘써 찾고 예전에 닦은 공부를 더욱 가다듬어, 옛사람을 버리지 않으신 어짊에 감동하고 노둔한 몸의 이미 지친 힘을 다하여 작은 보답이라도 바쳐 크나큰 성은에 조금이나마 보답하지 않겠습니까.


역주
역주1 謝宣召入翰林表 : 이 글은 至和 원년(1054) 9월에 지어졌다. 이때 작자는 翰林學士로 자리를 옮겨 《唐書》를 편수하였다. ‘表’는 本集에는 ‘狀’으로 되어 있다.
역주2 私人 : 사사로이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란 뜻이다. 翰林學士는 매우 영광스러운 자리이므로 이 자리를 맡은 사람에 대해서는 私人, 즉 임금이 사사로이 총애하는 사람이란 지목을 받게 된다는 뜻이다.
역주3 內相 : 翰林學士는 황제가 직접 내리는 명인 內命을 작성하는 일을 전담하여 국가의 機務에 관여하므로 이렇게 부르는 것이다.
역주4 方圓之用 : 方圓은 모난 것과 둥근 것으로 세상의 서로 다른 일들을 뜻한다. 즉 세상의 여러 가지 일에 두루 맞게 적용된다는 뜻이다. 屈原의 《離騷》에 “어찌 둥근 것과 모난 것에 두루 다 맞을 수 있겠는가. 뉘라서 도가 다르면서 서로 편안할 수 있으리오.[何方圓之能周兮 夫孰異道而相安]” 한 데서 온 말이다.
역주5 近遭家禍 : 皇祐 4년(1052) 3월에 歐陽脩의 모친이 南京의 관사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가리킨다.
역주6 苟存餘喘 : 부모가 세상을 떠났는데도 구차히 살아 있다는 뜻이다. 자신이 喪主일 때 잘 쓰는 표현이다.
역주7 天日再瞻於雙闕 : 天日은 하늘의 해로 帝王을 뜻한다. 雙闕은 대궐의 이칭으로, 대궐의 앞쪽 양편에 높은 누대를 설치한 데서 온 말이다. 歐陽脩가 다시 內職에 들어와서 황제를 배알했음을 말한다.
역주8 內署 : 翰林院의 官署를 가리킨다.
역주9 遺簪 : 비녀를 잃어버린 것으로, 오래 지닌 물건 또는 오랜 情을 뜻한다. 孔子가 길을 가다가 비녀를 잃고 슬피 우는 한 아낙네를 만났다. 공자의 제자가 가서 연유를 물으니, 그 아낙네가 말하기를 “비녀를 잃은 것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오래 몸에 지니던 것을 잊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韓詩外傳 9권》

당송팔대가문초 구양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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