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楓靑塞黑 魂來 喜其來 故楓林靑 言景色蕭爽也 魂去 傷其去 故關塞黑 言氣象愁慘也
自告歸止恐墜失 指白 出門搔白首 子美自謂 - 朝鮮 李德弘, 《艮齋先生文集》 卷4, 〈古文前集質疑〉
死別已呑聲 生別常惻惻 便是千情萬恨 出門搔白首 若負平生志 彼此懷抱都盡
此子美擅長處 - 明 陸時雍, 《唐詩鏡》 卷21
前云波浪蛟龍 是公爲白憂 此云江湖舟楫 是白又自爲慮
然非公至性 不能有此至情 非公至文 亦不能寫此至性 - 淸 仇兆鰲, 《杜詩詳注》 卷7
〈꿈에서 이백을 보고〉 두 수 중 두 번째 시
[集評] ○ 平生魂:魂은 이백의 혼을 지칭한다.
대개 子美(두보)가 이백의 생사를 모른 채 꿈에서 그를 보았기 때문에, 이백이 이미 죽었을 것이라 의심하여 말한 것이다.
○ 楓靑塞黑:‘魂來’는 그가 오는 것을 기뻐하기 때문에 단풍 숲이 푸르다는 것이니 景色이 맑고 시원함을 말한 것이요, ‘魂去’는 그가 가는 것을 슬퍼하기 때문에 관산이 어둡다는 것이니 氣象이 쓸쓸하고 참담함을 말한 것이다.
○ 羽翼:바야흐로 죄를 지어 유배지에 있으면서 홀연히 이곳에 이르러 오니, 한편으로는 기쁘고 또 한편으로는 괴이하여 물은 것이다.
‘何以有羽翼’은 사면을 받아 풀려난 것을 말한 것이 아니다.
‘告歸’부터 ‘恐墜失’까지는 이백을 지칭한 것이고, ‘出門搔白首’는 두보 스스로를 말한 것이다.
○ 귀신인지, 사람인지, 꿈인지, 사실인지, 모든 것이 황홀하여 정할 수 없다.
친밀한 정감과 고통스러운 뜻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이 지극하다.
‘死別已吞聲 生別常惻惻’은 인간사의 모든 情恨이며, ‘出門掻白首 若負平生志’는 피차간의 회포를 다한 것이다.
시에서 ‘시어가 사람들을 경동시키지 못한다면 죽어서도 쉬지 않으리라.[語不驚人死不休]’(〈江上値水如海勢聊短述〉)라고 하였는데, 이 때문에 詩境은 반드시 奧秘를 파헤쳐야하고, 시어는 반드시 궁구해야 하는 것이다.
○ 이 시는 계속되는 꿈으로 인해 지은 것이다.
그러므로 시어가 꿈을 꿀수록 한층 더 깊어진다.
앞의 ‘明我憶’은 이백이 두보의 마음을 아는 것이고, 여기의 ‘見君意’는 두보가 이백의 마음을 아는 것이다.
앞에서 일렁이는 물결 속의 교룡을 말한 것은 두보가 이백을 근심하는 것이고, 여기서 강호의 배를 말한 것은 이백 스스로 자신을 걱정한 것이다.
前章에서 꿈을 말할 때에는 의문사가 많고, 이 장에서 꿈을 말할 때에는 완연히 눈으로 직접 보는 것과 같다.
형용이 간소할수록 정이 더욱 돈독하니 千古의 交情이 오직 여기서 지극하다.
그러나 두보의 至性이 아니라면 이러한 지극한 정이 있을 수 없고, 두보의 지극한 문장이 아니라면 역시 이러한 至性을 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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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 몽이백 이수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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