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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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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感遇〉 其四
〈感遇〉 네 수 중 네 번째 시
張九齡
장구령
江南有丹橘
강남에 붉은 귤이 있으니
經冬猶綠林
겨울 내내 여전히 푸른 숲이네
地氣暖
여기 강남의 날씨가 따뜻해서랴
추위를 견디는 마음 지녀서이지
可以薦嘉客
귀한 손님에게 올려져야 하건만
奈何
어찌 그리 험하고도 먼 것인가
運命惟所遇
운명이란 만남에 달려 있을 뿐
天道의 순환은 헤아릴 수 없네
徒言樹桃李
그저 복숭아와 오얏만을 말하니
豈無陰
이 나무라고 어찌 녹음이 없겠는가
[通釋] 강남에 한 그루 붉은 귤[丹橘]이 있으니, 겨울이 되었는데도 나뭇잎은 그대로 푸르러 숲을 이루고 있다. 어찌 강남의 기온이 따뜻해서이겠는가? 분명 이 나무 자체에 추위를 견디는 본성이 있기 때문이다.
단귤은 본래 귀한 손님에게 올려져야 하는데, 어찌해서 길이 멀고도 험하여 장애가 그토록 많단 말인가. 사람마다 모두 자신의 운명이 있으니, 다만 만나는 바를 따라 편히 여길 뿐, 天道의 순환은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저 복숭아와 오얏을 심어놓고 그것만이 녹음을 이루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설마 붉은 귤이라고 해서 그늘을 이룰 수 없겠는가?
[解題] 이 시는 丹橘을 읊은 詠物詩로서 작자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단귤에 가탁하여 표현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楚辭》의 〈橘頌〉에서도 볼 수 있는데, 굴원은 귤나무에 자신을 비유하여 후세 영물시가의 신기원을 열었다.
제1~4구는 겨울을 지내면서 추위를 견디는 단귤의 본성에 빗대어 시인 자신의 堅潔함을 말하였다. 제5~6구는 자신이 李林甫 등에게 배척당하여 포부를 펼칠 수 없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제7~10구는 세상이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개탄이다.
張九齡이 폄적되어 荊州太守가 되었을 때, 〈荔枝賦〉 한 편을 지었는데, 그 앞부분에, “대저 그 귀함은 宗廟에 올릴 만하고, 그 진기함은 王公에게 바칠 만하네. 역참은 10리 길이라 이를 수 없으며, 대궐문은 아홉 겹이라 어찌 통하겠는가. …… 어쩌다가 이 아름다운 것이 홀로 멀리 떨어져 있는가. 아! 이 운명, 뜻대로 되지 않는구나. 매양 모든 사람 입에 비난당하고, 귀하신 몸에게 인정받는 일 드물구나.[夫其貴可薦宗廟 其珍可以羞王公 亭十里而莫致 門九重兮曷通……何斯美之獨遠 嗟爾命之不工 每被誚於凡口 罕獲知於貴躬]”라고 하였으니, 〈感遇〉 시와 함께 읽을 만하다.
[集評] ○ 張曲江公感遇等作 雅正沖澹 體合 駸駸乎盛唐矣 - 明 高棅, 《唐詩品彙》
[集評] ○ 曲江 張公의 〈感遇〉 등의 작품은 雅正하고 沖澹하여 詩體가 國風과 離騷에 부합되며 盛唐을 향해 성큼 다가서 있다.
○ 衆人不知 徒取目前之色 足以悅人而已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1
○ 뭇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고, 다만 눈앞의 아름다움이 남을 기쁘게 해 주는 것만을 취할 뿐이다.
○ 卽屈子之意 - 現代 高步瀛, 《唐宋詩擧要》 卷1
○ 곧 屈子(屈原)의 橘頌의 뜻이다.
역주
역주1 : ‘여기’라는 의미로 강남을 가리킨다.
역주2 自有歲寒心 : 귤나무가 겨울 추위를 견디는 본성이 있음을 말한다.
역주3 阻重深 : 山川이 중첩하여 길이 험하고 먼 것으로, 붉은 귤이 있는 강남에서 임금이 계신 장안까지 길이 멀고도 험함을 이른다. ‘深’은 遠의 뜻이다.
역주4 循環不可尋 : ‘循環’은 天道의 순환을 말한다.
역주5 此木 : 丹橘을 가리킨다.
역주6 風騷 : 國風과 離騷를 가리킨다. 국풍은 《詩經》의 文體 중 하나로, 당시 各國의 민요 따위를 모은 것이다. 周南‧召南과 十三列國風을 합하여 모두 15國風으로 되어 있다. 離騷는 戰國時代 말기 楚나라의 충신인 屈原이 국가가 멸망으로 치닫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고 憂國衷情을 서술하여 군주인 襄王에게 올린 글인데, 辭賦의 元祖로 알려져 있다.
역주7 橘頌 : 《楚辭》 〈九章〉의 편명으로 楚나라의 屈原이 자신의 고결하고 변하지 않는 志節을 귤나무에 빗대어 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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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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