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又有變律體 蓋二聯起頭 沓用仄聲 如韋蘇州詩峽東蒼江路向東 東南山豁大河通 春水蒼茫遠天外 夕陽明滅亂流中
悵望千秋一洒淚 蕭條異代不同時 此類甚多 - 朝鮮 梁慶遇, 《霽湖集》 卷9 〈詩話〉
謂玉蕭條于前代 公蕭條于今代 但不同時耳 不同時而同悲也
知玉所存雖止文藻 而有一段靈氣行乎其間 其風流儒雅不曾死也 故吾願以爲師也 - 明 王嗣奭, 《杜臆》 卷8
是之謂詠懷古跡也 - 淸 黃生, 《杜少陵集詳注》 卷17
○ 此下四首 分詠峽口古跡也 俱就各人時事寄慨 益知因懷感古 因古抒懷之說 俱爲臆語 - 淸 浦起龍, 《讀杜心解》 卷4
四人中 讀宋玉文章 與公相似 通古今爲氣類 故以搖落知悲起興 而以風雅吾師推之
昔人題子陵臺云 嚴陵有釣臺 光武無寸吉 與此意同 - 淸 浦起龍, 《讀杜心解》 卷4
言斯人雖往 文藻猶存 不如楚宮同其泯滅 其寄慨深矣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14
〈옛 자취를 읊으며 심회를 적다 두 번째 시〉
떨어지고 시드는 모습 보니 송옥의 悲秋를 깊이 알겠고
그의 풍류와 儒雅함은 또한 나의 스승이 될 만하다
[集評]○ 시에는 격률이 많은데,
가 있고 虛實體가 있으니 이는 평범한 것들이다.
……또한 變律體가 있으니 대개 2聯의 처음에 측성을 사용하는데 韋蘇州(韋應物)의 시 가운데 ‘
’과 같은 것이 그것이다.
또한 두보의 시에 이르기를 “떨어지고 시드는 모습 보니 송옥의 비추를 깊이 알겠고, 그의 풍류와 儒雅함은 또한 나의 스승이 될 만하다.
천년 후 서글피 눈물을 뿌리나니, 신세가 처량한 것은 시대만 달리했을 뿐[搖落深知宋玉悲 風流儒雅亦吾師 悵望千秋一洒淚 蕭條異代不同時]”이라고 하였는데 이러한 류는 매우 많다.
○ 〈詠懷古跡〉의 제2수는 송옥의 고택을 읊은 것이다.
송옥은 가을의 搖落함을 슬퍼하였는데, 공(杜甫)은 그러한 심정을 매우 잘 알았으니 슬픔이 그와 같았다.
그렇기 때문에 천년 후 슬픔에 잠겨 그를 위해 눈물을 뿌린 것이다.
이는 송옥은 前代에 신세가 蕭條하였고 공은 당대에 蕭條하여 단지 시대가 달랐을 뿐이지, 시대는 다르지만 슬픔은 같았음을 말한 것이다.
지금 고택에 주인은 없고 그저 문장만이 남아 있으며, 楚臺 역시 황폐해졌으니 누가 巫山之夢을 꿀 것인가.
또한 여기 초나라의 궁전은 사라졌으니, 뱃사람과 이곳을 지나갔으나, 지금까지도 구름이 되고 비가 되었던 곳인지 의심하였다.
송옥이 남긴 것은 비록 문장밖에 없지만, 그의 靈氣가 그 사이를 돌아다녀 그 風流와 儒雅는 일찍이 죽은 적이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그를 스승으로 삼고 싶다.
○ 전반부는 송옥을 생각하였으니 이는 屈原을 애도하는 것이요, 屈原을 애도하는 것은 스스로를 애도하는 것이다.
후반부는 초왕을 억누르고 송옥을 높였으니, 송옥을 높인 것은 또한 스스로를 높인 것이다.
○ 첫 번째 시 이하의 네 수는 삼협 어귀의 古跡을 읊은 것이다. 모두 각 인물들의 時事를 들어 감개함을 기탁한 것이니, 생각함으로써 고적을 느끼고, 고적을 통해 회포를 푼다는 말을 더욱더 알겠다. 모두 가슴으로 쓴 말들이다.
○ 고택을 통해 송옥을 읊었으니 風雅에 가깝다.
네 사람 가운데 송옥의 문장을 읽어보면 공과 가장 흡사하여 고금을 통틀어 그 기운이 同類가 되는 까닭에 ‘搖落知悲’로 起興하였으며 ‘風雅吾師’로 그것을 옮겨갔다.
3‧4구는 상상으로 써서 ‘知悲’를 설명한 것이고, 5‧6구는 실제로 짚어내어 ‘吾師’를 설명한 것이다.
집이 이미 오래되었으나 여전히 아름답다고 한 것은 ‘文操’에 화려함을 더한 것이고, 강산에 대해서 감탄을 한 것이다.
어찌 다만 ‘운우대’가 남아 있다고 해서 나의 꿈을 수고롭게 하겠는가.
‘楚宮泯滅’과 ‘古宅’을 대비하는 것으로 결말을 맺어 그 정신을 삼켜 雅致를 토했으니 擡托함이 더욱 높아졌다.
옛사람의 〈題子陵臺〉에 이르기를 ‘嚴子陵에게는 釣臺가 있지만 光武帝에게는 한 치의 길함도 없다.’는 것과 뜻이 같다.
○ 〈고당부〉를 일러 ‘假托之詞’라 하니, 그것으로써 음란하고 미혹됨을 풍자한 것이지 실제로 그런 꿈을 꾸었던 것은 아니다.
杜甫가 송옥을 생각했던 것 역시 스스로를 슬퍼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 사람은 비록 갔지만, 문조는 여전히 남아 있어 초궁이 다 사라진 것과는 같지 않다고 말한 것이니, 그 감개를 붙인 것이 깊다.
1
191 영회고적 기2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