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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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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暝〉
〈산속의 가을밤〉
王維
왕유
空山新雨後
빈 산에 막 비 내린 뒤
天氣晩來秋
날씨는 가을날 저녁 무렵에
明月松間照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淸泉石上流
맑은 샘은 바위 위로 흐른다
歸浣女
대숲이 떠들썩하니 빨래하고 돌아가는 아낙들
蓮動下漁舟
연잎이 흔들리니 내려가는 고깃배
어느덧 봄꽃은 시들었지만
王孫自可留
왕손은 절로 머물 만하구나
[通釋] 비가 내리고 나니 산은 더없이 청신해지고, 저녁이 되자 날이 쌀쌀해져 가을 기분이 난다. 소나무 사이로는 밝은 달이 비추고, 돌 위로 맑은 샘이 흐른다. 대숲이 떠들썩하니 아낙네들이 빨래하고 돌아가는 줄 알겠고, 연잎이 흔들리는 것을 보니 고깃배가 내려가는 줄 알겠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봄꽃이 시든 지는 오래지만 다시 알록달록한 계절인 가을이 오니 왜 돌아가겠는가? 산속의 가을은 참으로 아름답다.
[解題] 半官半隱의 생활을 하던 왕유는 47세에 장안 근교의 輞川에 별장을 매입하여 본격적인 은거생활에 들어간다. 이 시는 망천 생활의 초기 작품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산속 생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는데, 막 비가 그친 뒤 가을 산의 閒靜을 그림을 그리듯 담아내고 있다. 산속의 그윽한 정경뿐만 아니라, 산속의 정겨운 인물들을 묘사함으로써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어 사는 한적한 모습을 입체적으로 표현하였다.
표현에 있어서, 3‧4구는 ‘照’와 ‘流’의 동사로, 5‧6구는 ‘女’와 ‘舟’의 명사로 끝내어, 자칫 단조롭기 쉬운 대구에 변화를 주고 있다. 또 제3구는 시각적 이미지를 활용하고, 제4구는 청각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시각과 청각의 교차를 통해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集評]○ 中二聯不宜純乎寫景
[集評]○ 가운데 두 연이 순전히 寫景만 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
如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竹喧歸浣女 蓮動下漁舟 景象雖工 詎爲模楷
‘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竹喧歸浣女 蓮動下漁舟’는 경치가 비록 공교롭다 하더라도 어찌 모범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至宋陸放翁 八句皆寫景矣 - 淸 沈德潛, 《說詩晬語》 卷上
송의 陸放翁(陆游)에 이르러서는 여덟 구가 모두 寫景이다.
○ 王摩詰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魏文帝俯視淸水波 仰看明月光 俱自然妙境 - 淸 宋征璧, 《抱眞堂詩話》
○ 王摩詰(王維)의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로 비추고, 맑은 샘은 바위 위로 흐른다.[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와 魏 文帝의 “맑은 물결 굽어보고, 밝은 달빛 우러러본다.[俯視淸水波 仰看明月光]”는 모두 자연의 妙한 경지이다.
○ 盛唐不巧 大歷以後 力量不及前人 欲避陳濁麻木之病 漸入于巧
○ 성당시는 기교를 부리지 않았는데, 大曆 年間 이후에 역량이 전대 시인들에 미치지 못하여 둔탁하고 무딘 병폐를 피하려다 점점 기교에 빠져 들어갔다.
……如右丞之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 極是天眞大雅 後人學之 則爲小兒語也 - 淸 吳喬, 《圍爐詩話》 卷3
……右丞(왕유)의 ‘明月松間照 淸泉石上流’는 天眞과 大雅의 극치이지만, 후인들이 이를 배우면 어린아이의 말이 되고 만다.
○ 山居秋暝 空山新雨後 天氣晩來秋 起法高潔 帶得通篇俱好 - 淸 張謙宜, 《繭齋詩談》
○ 〈山居秋暝〉의 ‘空山新雨後 天氣晩來秋’는 시작이 高潔하여 이어진 시 전체가 모두 좋다.
역주
역주1 山居 : 산속에 사는 것으로, 여기서는 작자가 은거한 輞川의 별장을 말한다.
역주2 竹喧 : 대나무 숲 사이에서 떠들썩한 소리가 나는 것이다.
역주3 隨意春芳歇 王孫自可留 : ‘隨意’는 〈계절이 바뀌어〉 ‘어느덧’, ‘어느새’라는 의미이다. ‘王孫’의 원뜻은 귀족의 자제이지만, 여기서는 남자의 美稱으로 쓰여 왕유 자신을 뜻한다. 이 두 구절은 아름다운 봄경치가 사라지더라도 가을 풍경 역시 아름다워 王孫公子가 돌아가지 않고 산속에 머문다는 의미인데, 《楚辭》 〈招隱士〉의 “왕손이여 돌아오라. 산속에서 오래 머물 수 없음이여.[王孫兮歸來 山中兮不可以久留]”라는 구절을 역으로 인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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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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