首云金樽美酒斗十千 玉盤珍羞直萬錢 金其樽而玉其盤則器之華也
夫酒旣如此之多 羞旣如此之美 所盛之器 又旣如此之華 而停盃而不能飮其酒 投筯而不能食其羞者 四顧茫然之故也
次云欲渡黃河冰塞川 將登太行雪滿山 此言行於山而雪滿 行於水而冰塞
此言旣知行路之難 來釣碧溪之上 則江湖境僻 漁釣心閒 到此君國之念 固似永斷焉
而儵忽之間 依俙一夢 復到於白日之邊 其所欲斷者 亦不能自斷
次云行路難行路難 多歧路今安在 此旣斷者復續 不勝感唶之意
末云長風波浪會有時 直掛雲㠶濟滄海 此言路不必終難 當有直逢快步之時 聊以自慰者也
而若往若還 若歔若笑 千載之下 可見其磊落抑塞之胸中也 - 朝鮮 申景濬, 《旅菴遺稿》 卷8, 〈雜著‧詩中筆例〉
○ 行路難嘆世路艱難及貧賤離索之感 古辭亡 後鮑照 擬作爲多 白詩似全學照 - 明 胡震亨, 《李白詩校注》 卷3
○ 世路難行如此 惟當乘長風 挂雲帆以濟滄海 將悠然而遠去 永與世違 不蹈難行之路 庶無行路之憂耳 - 明 朱諫, 《李詩選注》 卷2
검 빼들어 사방을 둘러보아도 마음은 막막하구나
[集評] 忠臣이 나라를 떠나고 쫓겨난 아내가 집을 떠날 때는 억지로 恩情을 잊는다.
처음에는 영원히 끊어버릴 것 같지만, 홀연 다시 그 정이 생각나 돌아오게 되니 이백의 〈행로난〉과 같다.
首句에 ‘金樽美酒斗十千, 玉盤珍羞直萬錢’이라 하니, 금으로 술동이를 만들고 옥으로 쟁반을 만들어 그릇이 화려하다는 것이다.
‘斗十千’은 술이 많다는 것이고 直萬錢은 음식이 맛이 좋다는 뜻이다.
다음은 “停盃投筯不能食, 拔劒四顧心茫然”인데,
대저 술도 이처럼 많고 음식도 이처럼 맛 좋으며 담은 그릇 또한 이처럼 화려한데, 잔을 멈추고 술을 마실 수 없고 젓가락을 던지고 그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것은 사방을 둘러보아도 망연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欲渡黃河冰塞川, 將登太行雪滿山’이라 하니, 이는 산을 가려 해도 눈으로 온산이 덮여 있고 물을 건너려 해도 얼음으로 막혀 있다는 뜻이다.
다음은 ‘閒來垂釣碧溪上, 忽復乘舟夢日邊’인데 이는 다음과 같은 뜻이다.
행로의 어려움을 이미 알아 푸른 시냇가에 와서 낚시를 드리우니, 강호의 외딴 곳에서 낚시를 함에 마음은 한가로워 여기에 이르러 君國의 상념을 진실로 영영 끊어 버린 것 같았다.
그런데 잠깐사이에 꿈을 꿔 다시 ‘白日之邊’ 즉 長安에 이르렀으니, 끊어버리고 싶었으나 스스로 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울러 ‘乘舟’ 두 글자에 지극히 묘미가 있다.
다음은 ‘行路難行路難 多歧路今安在’인데, 이는 이미 끊어진 것이 다시 이어져 感唶의 뜻을 이길 수 없다.
이 때문에 재차 ‘행로난’이라 말하며 탄식하고 있는 것이다.
‘多歧路’ 세 글자는 위의 ‘四顧’와 호응하며, ‘今安在’ 세 글자는 아래 구의 뜻을 흥기시킨다.
끝에는 ‘長風波浪會有時, 直掛雲㠶濟滄海’이라 하였는데, 이는 行路가 꼭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며 마땅히 빠르게 걸어갈 때를 만날 것이라며 스스로를 위로한 것이다.
가는 듯하다가 돌아오는 듯 하고 흐느끼는 듯하다가 웃는 듯하니, 천년 후에도 그 磊落하고 抑塞한 흉중을 볼 수 있을 것이다.
(舊題樂府) 〈행로난〉은 세상살이의 어려움과 빈천하고 고독한 처지의 감상을 한탄한 것으로 옛 가사는 전하지 않는다. 후에 포조가 모방한 작품을 많이 지었고, 이백의 시는 전적으로 포조의 시를 배운 것이다.
인생의 길이 이처럼 어렵다면 오직 큰 바람을 타고 구름 같은 돛을 달아 창해를 건너 아득히 멀리 떠나서 영원히 세상을 벗어나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려운 인생길을 가지 않게 될 것이니, 세상살이의 근심이 거의 없어질 것이다.
1
082 행로난 3수지1
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