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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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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安遇
〈장안에서 풍저를 만나다〉
韋應物
위응물
客從東方來
동쪽에서 온 나그네
衣上
옷에는 패릉의 빗물이 묻어 있네
問客何爲來
묻노니 객은 무슨 일로 오셨는가
因買斧
채석하기 위해 도끼 사러 왔겠지
花正開
무성한 꽃들은 활짝 피었고
燕新乳
훨훨 나는 제비는 새끼에게 먹이를 주네
昨別今已春
작년에 헤어졌는데 지금 벌써 봄이니
生幾縷
흰 살쩍은 몇 가닥이나 더 늘었는가
[通釋] 어떤 나그네가 동쪽으로부터 왔는데, 그의 옷은 아직도 패릉의 빗물로 젖어 있다. 나는 그에게 “그대가 여기엔 무슨 일로 오셨소?”라고 묻고는 ‘산에서 銅을 캐려고 도끼 사러 왔겠지.’ 하고 생각한다.
무성한 꽃들은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 있고, 훨훨 나는 제비는 새로 태어난 어린 새끼에게 부지런히 먹이를 가져다 먹인다. 작년에 헤어진 후 지금 벌써 봄이 되었으니, 당신의 흰 귀밑머리는 몇 가닥이나 늘었을까.
[解題] 위응물이 풍저에게 준 시 네 수가 지금까지 남아 있는데, 그에 의하면 풍저는 재주와 덕이 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不遇한 선비였다. 그는 고향에서 은거하며 청빈한 삶을 살다가, 후에 벼슬하려고 장안에 와서 자못 文名을 떨쳤지만 벼슬길에서 得意하지 못하였다. 위응물은 大曆 4년(769)부터 13년까지 장안에 있었는데, 풍저는 대력 4년에 장안을 떠나 廣州로 갔고, 대력 12년경에 다시 장안으로 왔다. 이 시는 대력 4년 혹은 12년에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灞陵은 나무하며 은거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빗물이 옷을 적셨다는 것은 陶淵明의 詩句 “가랑비가 동쪽으로부터 오니, 좋은 바람 비와 함께 왔네.[微雨從東來 好風與之俱]”와 “중춘에 때 맞춰 비를 만나니, 초목이 이로부터 피어난다.[仲春遘時雨 草木從此舒]” 등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실의에 빠진 친구에게 시인은 꽃이 무성하게 피어 있고 훨훨 나는 제비가 막 어린 새끼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 새 봄의 기상을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일도 이처럼 자연의 순리대로 될 것이라고 격려한다. 시 전체가 자문자답으로 이루어졌는데, 특히 마지막 구는 “그대의 머리에 흰 살쩍이 몇 가닥 되지 않으니, 너무 늙었다고 생각하지 마오!”라고 동정하고 위로하는 뜻을 反問으로 표현한 것이다.
[集評] ○ 不能詩者 亦知是好 - 明 高棅, 《唐詩品彙》 卷14
[集評] 시를 잘 못하는 자도 이 시가 좋은 줄은 안다.
역주
역주1 馮著 : 위응물의 친구이다. 《元和姓纂》 卷1 〈河間馮氏〉에, “감찰어사 馮師古의 손자는 著와 魯인데, 著는 좌보궐이다.[監察御史馮師古 孫著魯 著左補闕]”라고 하였다. 위응물 시에 의하면, 풍저는 일찍이 廣州錄事‧緱氏尉‧洛陽尉를 역임하였으며 貞元 8년(792)에 左補闕을 지냈다.
역주2 灞陵 : 즉 灞上인데, 漢 文帝를 이곳에 장사지냈기 때문에 패릉이라고 이름을 고쳤다. 灞陵은 장안 동쪽 교외 산이 있는 지역으로, 漢代에 패릉산은 장안 부근의 유명한 隱逸地였다. 東漢의 逸士인 梁鴻이 일찍이 이곳에 은거하였고, 약초를 팔던 韓康 또한 이곳에 은둔한 적이 있다. 풍저가 장안 동쪽 지역에서 왔다는 것은 그가 훌륭한 선비이며 隱士의 풍도를 지녔음을 말한다.
역주3 采山 : ‘광석을 캐내다’ 또는 ‘나무를 베다’의 두 가지 뜻이 있는데, 여기서는 전자의 의미로 보았다. 左思의 《吳都賦》에,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들고, 산을 파내어 돈을 만든다.[煮海爲鹽 采山鑄錢]”라는 말이 있는데, 산에 들어가 銅을 캐내어 그것으로 동전을 주조한다는 뜻이다. 馮著가 長安에 온 것은 도끼를 사서 그것으로 산을 파 동전을 만들기 위함이니, 관직을 구하려는 목적으로 왔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풍저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불우하게 지냈다.
역주4 冥冥 : 꽃이 무성하게 피어 있는 모양, 또는 꽃의 빛깔이 濃密한 것을 가리킨다.
역주5 颺颺 : 춤추듯이 흩날리는 모양, 또는 힘차게 날아다니는 모양을 가리킨다.
역주6 鬢絲 : 살쩍, 즉 하얗게 센 귀밑머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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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30 장안우풍저 249

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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