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馬戴楚江懷古 前聯雖柳惲不是過也 晩唐有此 亦希聲乎 嚴儀卿稱戴詩晩唐第一 信非溢美 - 明 楊愼, 《升庵詩話》 卷10
○ 唐人五律 多高華雄厚之作 此詩以淸微婉約出之 如仙人乘蓬葉輕舟 凌波而下也
首二句言楚邱凝望 正殘陽欲下之時 露點未濃 露氣已集 寫出薄暮嫩凉天氣
三四句絶無彫琢 純出自然 風致獨絶 而傷秋懷遠之思 自在言外
五六言因水闊故明月早生 因山多故亂流來瀉 乃楚江所見之景
謂其戀闕懷人 亦無不可也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集評]○ 馬戴의 〈楚江懷古〉는 앞의 연은
晩唐에 이런 시가 있으니 참으로 드물게 보는 시다. 嚴儀卿(嚴羽)이 馬戴의 시는 晩唐 第一이라 칭했는데 확실히 지나친 칭찬이 아니다.
○ 당나라 사람의 오언율시에는 대단히 훌륭하고 웅혼한 작품이 많다. 이 시는 맑고 섬세하면서 간결하고 함축성 있게 썼는데, 마치 신선이 쑥잎처럼 가벼운 배를 타고 파도를 헤치며 내려오는 것 같다.
첫 두 구절은 초나라에 있는 산야를 응시하노라니 바로 남은 해마저 지려는 때, 이슬이 아직 짙게 젖지는 않았으나 이슬 기운이 이미 모여, 어스름 저녁에 약간 서늘한 날씨를 말하였다.
3‧4구는 전혀 조탁이 없이 순전히 자연에서 나온 말로 풍치가 유독 절묘해, 가을에 슬픔에 잠겨 먼 곳을 그리워하는 생각이 저절로 말 밖에 넘친다.
독자는 빈 곳에서 그 은미한 뜻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5‧6구는 호수가 넓기 때문에 밝은 달이 일찍 떠오르고 산이 많기 때문에 어지럽게 흐르는 물이 쏟아지니, 바로 楚江에서 본 풍경을 말하였다.
마지막 구절은 懷古의 뜻을 설명한 것으로 雲中君을 빌려 자신의 생각을 부쳤다.
이를 두고 궁궐에 있는 임금을 잊지 못하고 사람을 그리워한다고 말해도 불가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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