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10忘機 :
機心을 잊는 것으로, 기심은 자기의 사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묘하게 꾀하는 마음을 말한다. 《列子》 〈黃帝〉의, “바닷가에 살던 한 사람이 매일 갈매기와 친하게 놀아 갈매기가 사람을 피하지 않았다. 하루는 그의 아버지가, ‘내일은 갈매기 한 마리를 잡아서 내게 보여라’ 하였더니, 이튿날에는 갈매기들이 공중에서 빙빙 돌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았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이는 전에는 갈매기를 어떻게 하겠다는 機心이 없었기 때문에 갈매기들도 무심하게 친해진 것이요, 뒤에는 갈매기를 잡겠다는 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갈매기가 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