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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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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遣悲懷 其三〉
〈슬픈 마음을 풀어놓다 세 번째 시〉
元稹
원진
閑坐悲君亦自悲
한가히 앉아 그대를 슬퍼하다 내 자신을 슬퍼한다
百年是幾多時
백년 세월이 그 얼마나 되겠는가
鄧攸처럼 후사가 없음이 내 운명인가
潘岳처럼 悼亡詩를 지어도 글만을 허비할 뿐
何所望
같이 묘혈에 묻혀도 캄캄한 곳에서 무엇을 바랄 것이며
他生緣會更難期
내세의 연분도 기약하기 어려우리
앞으로 밤새도록 영원히 눈을 뜨고
報答平生未展眉
평생 얼굴을 펴지 못한 그대에게 보답하리다
[通釋] 한가하게 앉아 있을 때면 죽은 그대 모습이 떠올라 그대를 슬퍼하다 보니 내 신세 역시 슬퍼진다. 한평생 백년이 길다 하면 얼마나 길겠는가. 동생의 후사를 위해 제 자식을 버린 등유가 끝내 후손이 없었다 하니 나의 운명 또한 그와 같이 후사가 없음을 알겠고, 반악이 죽은 아내를 위하여 도망시를 지었듯, 나 역시 도망시를 짓고 있지만 그대 죽은 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한 무덤에 묻힌다 해도 그 아득하고 어두운 곳에서 무엇을 바랄 것이며, 내세에 다시 연분을 맺는다는 것 역시 기약할 수 없지 않은가. 다만 鰥魚처럼 밤새도록 뜬눈으로 새워 평생 한번도 얼굴을 활짝 펴게 해주지 못한 것에 대해 보답하리라. 나는 鰥이다. 평생 홀아비로 지낼 것이다.
[解題] 첫째 부인 韋氏의 죽음을 애도하며 지은 시의 세 번째 수이다. 1‧2구에서는 요절하거나 백년의 장수를 누리거나 상관없이 결국은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본원적 비애감을 표현하였다. 이어 3‧4구는 鄧攸의 고사와 潘岳의 도망시를 인용하여 위씨가 혈육을 남기지 못하였고, 그녀를 잃은 상실감은 그 어떠한 것으로도 위로할 수 없다는 슬픔을 표현하였다. 5‧6구에서는 묘연한 사후 세계를 직시하며 永訣의 의미를 되새긴 뒤, 생전의 미안함을 다른 곳이 아닌 이승에서 보답하겠다는 진중한 애도의 뜻을 마지막 구에 담아놓았다. 수식의 과장이나 감정의 노출을 억제하면서도 喪妻의 심정을 곡진하게 표현하여 悼亡詩의 명편으로 평가받는다.
[集評]○ 古今悼亡詩充棟 無能出此三首範圍者 勿以淺近忽之 - 淸 孫洙, 《唐詩三百首》 卷6
[集評]○ 고금에 도망시가 들보에까지 가득 찰 정도로 많지만 이 세 수의 작품을 능가하지 못하니, 천근하다고 경시해서는 안 된다.
○ 所謂長開眼者 自比鰥魚 卽自誓終鰥之義
○ 이른바 ‘영원히 뜬눈으로 밤을 새우겠다.’고 한 것은 스스로를 에 비유한 것이니, 즉 죽을 때까지 홀아비로 지내겠다는 뜻으로 맹세한 것이다.
其後娶繼配裴淑 已違一時情感之語 亦可不論 唯韋氏亡後未久 裴氏未娶之前 已納妾安氏
후에 후취인 裴淑에게 장가들어 일시적 감정의 말을 지키지 못한 것은 또한 논하지 않겠거니와 韋氏가 사망한 지 얼마 안 되고 배씨와 결혼하기 전에 이미 安氏를 첩으로 맞아들였으니,
……微之本人與韋氏情感之關系 決不似其自言之永久篤摯 則可以推知 - 現代 陳寅恪, 《元白詩證稿》 第4章 〈艷詩及悼亡詩〉
……微之(元稹) 본인과 위씨의 관계는 결코 그 자신의 말처럼 영원하고 돈독하지 않았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역주
역주1 : ‘多’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2 鄧攸無子尋知命 : 죽은 형의 후사를 위하여 자신의 자식을 희생시킨 鄧攸의 고사를 인용한 것으로 《晉書》 〈鄧攸傳〉에 보인다. 등유가 永嘉 말년에 石勒의 난을 만나 말과 소에 처자를 태우고 도피하던 중 도적을 만나 말과 소를 빼앗겨 자신의 아들과 동생의 아들을 모두 데려갈 수 없게 되었다. 이때 등유가 “나의 동생이 일찍 죽어 오직 자식 하나밖에 없는데 대를 끊게 할 수 없으니 우리의 아이를 버리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부인을 설득하여 자신의 아이를 버리고 떠났는데 끝내 후사를 얻지 못하자, 당시 사람들이 의롭게 여겨 그를 두고 말하기를 “天道는 알 수 없으니, 鄧伯道로 하여금 아들이 없게 하였다.[天道無知 使鄧伯道 無兒]”라고 하였다. 伯道는 등유의 字이다. ‘尋知命’은 운명이 여기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등유처럼 자신과 부인 韋氏 사이에 자녀가 없음을 의미한다.
역주3 潘岳悼亡猶費詞 : 潘岳은 西晉人으로 처가 죽자, 죽은 처를 애도하는 〈悼亡詩〉 3수를 지었다. ‘猶費詞’는 자신 역시 도망시를 짓고 있지만 처가 죽은 뒤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뜻이다.
역주4 同穴窅冥 : ‘同穴’은 한 묘혈에 묻히는 것이며, ‘窅冥’은 깊고 어두운 모습으로 여기서는 무덤 속을 지칭한다.
역주5 終夜長開眼 : 밤새 눈을 뜨고 잠을 자지 않겠다는 뜻이다. 홀아비를 ‘鰥’이라 하는데 鰥은 항상 눈을 뜨고 있는 물고기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원진이 再婚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다.
역주6 鰥魚 : ‘鱤魚’라고 칭한다. 《釋名》 〈釋親屬〉에 “처가 없는 자를 鰥이라 한다. 鰥은 昆이고, 昆은 明을 뜻한다. 鰥은 근심하여 잠을 자지 못하여 눈을 항상 뜨고 있다. 그러므로 ‘魚’자를 부수로 한 것이니, 물고기는 항상 눈을 감지 않기 때문이다.[無妻曰鰥 鰥昆也 昆明也 愁悒不寐 目恒鰥鰥然也 故其字從魚 魚目恒不閉者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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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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