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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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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維
積雨空林煙火遲
水田飛白鷺
夏木囀黃鸝
[集評]○ 詩下雙字極難
須是七言五言之間除去五字三字外 精神興致 全見於兩言 方爲工妙
唐人謂 水田飛白鷺 夏木囀黃鸝 爲李嘉佑詩 摩詰竊取之 非也
此兩句好處 正在漠漠陰陰四字 此乃摩詰爲嘉佑點化 以自見其妙 - 宋 葉夢得, 《石林詩話》
○ 寫景自然 造意又極辛苦 - 宋 劉辰翁, 《王孟詩評》
○ 其在是莊也 與客同樂 機心盡息 自野老爭席之外 無是非權力之爭 海鷗隨波上下 更何自而相疑哉 - 明 廖文炳, 《唐詩鼓吹注解》
○ 一解四句 便只是精寫得一遲字 如何細儒不知 乃漫謂之寫景也 - 淸 金人瑞, 《貫華堂選批唐才子詩》
○ 第二承煙火也 三四雨後之景 用迭字獨能句圓神旺 五言看破榮枯 六言甘于淸虛 - 淸 胡以梅, 《唐詩貫珠》
○ 詩中寫生畫手 人境皆活 耳目長新 眞是化機在掌握矣 - 淸 范大士, 《歷代詩發》
○ 此題命脈 在積雨二字 起句敍題 三四寫景極活現 萬古不磨之句 後四句 言己在莊上事與情如此 - 淸 方東樹, 《昭昧詹言》
○ 昔人稱李嘉祐詩 水田飛白鷺 夏木囀黃鸝 右丞加漠漠陰陰四字 精彩數倍
此說阮亭先生以爲夢囈
蓋李嘉祐中唐詩人 右丞何由預知而加以漠漠陰陰耶
此可大笑者也
惟右丞此句 精神全在漠漠陰陰字上 不得以前說之謬 而槪斥之 - 淸 翁方綱, 《石洲詩話》


〈장맛비 내리는 輞川의 別莊에서 짓다〉
왕유
장맛비 내리는 텅 빈 숲, 밥 짓는 연기 느리더니
명아주 삶고 기장밥 지어 동쪽 밭으로 나른다
끝없는 무논 위에는 백로가 날고
어둑어둑한 여름나무에 꾀꼬리 운다
산속에서 고요히 수양하며 무궁화 바라보고
솔 아래서 素食하며 아욱을 꺾는다
시골 노인 남들과 자리 다투는 일 끝냈는데
갈매기는 무슨 일로 날 다시 의심하는가


역주
역주1 積雨輞川莊作 : ‘積雨’는 오랫동안 비가 오면서 개이지 않음을 말한다. ‘輞川莊’은 왕유가 은거했던 藍田 輞川(지금의 陝西省 藍田縣 남쪽)의 별장을 가리킨다. 晩年에 그는 宋之問의 남전 별장을 얻었는데, 輞口에 있었다. 물이 빙 둘러싼 집 아래에는 대나무를 심은 모래섬과 꽃핀 언덕이 있어, 그곳에서 道友인 裴迪과 배를 띄워 오가면서 종일토록 거문고를 뜯고 시를 짓곤 했다. 일찍이 그 田園에서 지은 시를 모아 《輞川集》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그림도 같이 실었다.
역주2 蒸藜炊黍餉東菑 : ‘藜’와 ‘黍’는 나물과 밥이다. ‘餉’은 밭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밥을 나른다는 뜻이다. ‘菑’는 처음 경작한 밭인데 여기서는 일반적인 밭을 말한다.
역주3 漠漠 : 안개나 연기에 의하여 끝이 안 보이는 경치를 형용하는 말이다. 여기서는 무논이 넓게 펼쳐진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역주4 陰陰 : 녹음이 우거져서 깊고 어두운 모양이다.
역주5 山中習靜觀朝槿 : ‘習靜’은 ‘坐禪’과 같은 말로, 고요히 앉아 淸淨한 마음을 수양하는 것이다. ‘朝槿’은 무궁화이다. 여름과 가을에 꽃이 피는데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기 때문에 그와 같이 명명하였다. 인생이 짧고 變化無常함을 비유하는 데 자주 쓰인다.
역주6 松下淸齋折露葵 : ‘淸齋’는 본래 齋戒하고 생선이나 육류를 먹지 않는 것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素食을 말한다. 왕유는 부처를 信奉했기 때문에 항상 소식을 하였다. ‘露葵’는 ‘蓴菜’를 가리킨다. 연못에서 자라지만 옛날에는 잎과 싹을 먹기 위해 논에서 재배하기도 하였다. 우무 같은 점질로 싸인 어린 잎을 식용한다.
역주7 野老與人爭席罷 : ‘野老’는 王維 자신을 지칭한다. ‘爭席’은 官位와 功名을 다투는 것을 의미하는데, 《莊子》 〈雜篇 寓言〉에 보인다. 楊朱가 老子를 만나러 갔을 때, 여관의 주인은 양주를 맞이하여 윗자리로 안내하고, 다른 나그네들은 양주에게 자리를 양보하였다. 그런데 양주가 老子에게 가르침을 받고 돌아갈 때가 되어서는, 함께 묵은 나그네들이 양주와 자리를 다툴 정도가 되었으니, 이는 양주가 世人들과 친숙해지고 隔意가 없어졌음을 뜻한다. 여기서는 왕유가 輞川에서 半官半隱의 생활을 하였기에, 속세와 거리를 두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8 海鷗何事更相疑 : 인간의 機心을 알아본 갈매기의 故事를 인용한 것이다. 《列子》 〈黃帝〉에 “옛날 어떤 사람의 집이 바닷가에 있었다. 그는 매일 갈매기와 함께 놀면서 서로 친해지고 익숙해졌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고서, 그에게 갈매기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가 다시 바닷가로 갔을 때에는 갈매기들이 문득 그에게 가까이 오지 않았다.[古代有一人家住在海邊 每日和鷗鳥遊戱 相親相習 他父親知道後 要他捉鷗鳥回去 他再去海邊時 海鷗便不飛近他了]”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사람을 갈매기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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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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