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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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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내리는 輞川의 別莊에서 짓다〉
王維
왕유
積雨空林煙火遲
장맛비 내리는 텅 빈 숲, 밥 짓는 연기 느리더니
명아주 삶고 기장밥 지어 동쪽 밭으로 나른다
水田飛白鷺
끝없는 무논 위에는 백로가 날고
夏木囀黃鸝
어둑어둑한 여름나무에 꾀꼬리 운다
산속에서 고요히 수양하며 무궁화 바라보고
솔 아래서 素食하며 아욱을 꺾는다
시골 노인 남들과 자리 다투는 일 끝냈는데
갈매기는 무슨 일로 날 다시 의심하는가
[通釋] 계속해서 내리는 장맛비에 텅 빈 숲에는 밥 짓는 연기도 더디 올라오는데, 농가에서는 밥과 음식을 장만하여 동쪽에 있는 밭으로 보낸다. 넓게 펼쳐진 논 위에는 白鷺가 날고, 여름날 짙게 그늘을 드리운 나무 아래에서는 꾀꼬리가 쉬지 않고 울어댄다.
나는 산속에서 고요히 앉아 淸淨한 心性을 수양하며 아침에는 무궁화를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 인생의 窮達과 榮枯의 이치를 깨달으려 하고, 소나무가 있는 집에서 素食하며 음식을 만들기 위해 蓴菜를 꺾는다. 이 시골 노인은 이미 벼슬을 그만두고 물러나 앉아 다시는 사람들과 자리를 다투지 않는데, 세상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나를 시기하고 의심하는가.
[解題] 이것은 閑情을 묘사한 시로 왕유가 輞川의 별장에서 은거하던 때에 지은 작품이다. 唐代의 七言律詩 가운데 가장 淡雅幽寂한 작품으로 꼽히며, 주관적 감정과 객관적 경물이 서로 잘 融合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天寶 2년(743)부터 天寶 15년까지 ‘半官半隱’하는 기간에 가끔씩 망천으로 돌아와 은거하곤 했다. 이때 詩友 裴迪과 輞川十二景을 소재로 五言絶句를 지어 서로 唱和하였고, 총 40수의 작품을 한데 모아 《輞川集》을 엮기도 하였다.
전반부에서는 시인이 목도한 풍경을 묘사하였다. ‘積雨’는 景物의 배경이며, 오랫동안 비가 왔기 때문에 ‘空林’이라 하였다. ‘煙火遲’는 두 가지 의미로 볼 수 있다. 즉 오랫동안 비가 내려서 공기가 습하기 때문에 밥하는 연기가 느리게 올라간다는 뜻이고, 한편으로는 오랜 비에 사람들의 활동이 적어져서 지금은 동쪽 밭에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지만, 그간의 장마 때문에 명아주 삶고 기장밥 짓는 일을 오랜만에 한다는 뜻이다.
3‧4구는 이 시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이다. 시인은 화가의 안목으로 장맛비 속의 선명한 경치를 포착하여 특색 있게 스케치하였다. 3구는 색채상으로 논의 회색, 백로의 흰색이 서로 대비를 이루며, 넓게 펼쳐진 논 위로 날아가는 백로의 그림은 靜中動의 느낌을 준다. 4구에서도 짙은 초록빛 숲의 노란 꾀꼬리는 선명한 색채 대비를 이룬다. 경물 또한 크고 작은 것이 대비되어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킨다.
5‧6구는 편안하고 고요한 농촌에서 시인이 한적하게 은거생활을 하며 心性을 修養하는 구체적인 모습을 그렸다. 《舊唐書》 〈王維傳〉에 “부처를 신봉하여 항상 素食을 하였고 葷菜와 고기를 먹지 않았다.[奉佛 居常蔬食 不茹葷血]”는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시인은 은거하면서, 부처를 섬기고 禪을 공부하며 깨달음을 얻었으므로, 자기가 이미 세상과 다투지 않고 세속을 초월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 사람들은 어찌하여 그를 시기하고 의심하는가. 마지막 구는 당시에 그를 嫉視하는 자들이 있었고, 그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集評]○ 詩下雙字極難
[集評]○ 詩에 첩어를 쓰는 것은 매우 어렵다.
須是七言五言之間除去五字三字外 精神興致 全見於兩言 方爲工妙
모름지기 七言과 五言 안에서 다섯 글자와 세 글자를 제외한 나머지 글자에 정신과 흥취가 온전하게 드러나야만 비로소 빼어난 솜씨라 할 것이다.
唐人謂 水田飛白鷺 夏木囀黃鸝 爲李嘉佑詩 摩詰竊取之 非也
唐人이 말하기를 “‘논에서 백로가 날고, 여름나무에서 꾀꼬리가 운다.[水田飛白鷺 夏木囀黃鸝]’는 것은 李嘉佑의 시인데, 摩詰(王維)이 몰래 그것을 가져다 썼다.”고 하니, 잘못이다.
此兩句好處 正在漠漠陰陰四字 此乃摩詰爲嘉佑點化 以自見其妙 - 宋 葉夢得, 《石林詩話》
이 두 구절의 잘된 부분은 바로 ‘漠漠’, ‘陰陰’ 네 글자에 있으니, 이것은 마힐이 이가우의 시를 가져와 변형시켜서 뛰어난 솜씨를 저절로 드러낸 것이다.
○ 寫景自然 造意又極辛苦 - 宋 劉辰翁, 《王孟詩評》
○ 경치를 묘사한 것이 자연스러우며, 詩意를 지어낸 것 또한 지극히 공을 들였다.
○ 其在是莊也 與客同樂 機心盡息 自野老爭席之外 無是非權力之爭 海鷗隨波上下 更何自而相疑哉 - 明 廖文炳, 《唐詩鼓吹注解》
○ 그가 이 별장에 있을 때에는 客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며 機心이 다 사라졌으니, 시골 노인으로서 남들과 자리를 다투는 일뿐만 아니라 시비와 권력을 다투는 일도 없었다. 갈매기는 물결을 따라 오르내리니 다시 무엇 때문에 의심하는가.
○ 一解四句 便只是精寫得一遲字 如何細儒不知 乃漫謂之寫景也 - 淸 金人瑞, 《貫華堂選批唐才子詩》
○ 앞의 네 句를 하나로 풀면 바로 ‘遲’ 한 글자를 정밀하게 그려낸 것이다. 어찌하여 하찮은 선비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다만 경치를 묘사한 것이라고 하는가.
○ 第二承煙火也 三四雨後之景 用迭字獨能句圓神旺 五言看破榮枯 六言甘于淸虛 - 淸 胡以梅, 《唐詩貫珠》
○ 제2구는 앞의 ‘煙火’를 받은 것이다. 3‧4구는 비 온 뒤의 풍경인데, 글자를 번갈아 써서 유독 詩句가 원만하고 정신이 왕성하다. 5구는 榮枯함을 간파하였으며, 6구는 淸虛함을 달게 여겼다.
○ 詩中寫生畫手 人境皆活 耳目長新 眞是化機在掌握矣 - 淸 范大士, 《歷代詩發》
○ 詩에서 생생하게 그려낸 것이 화가의 솜씨 같다. 사람이 사는 地境이 모두 활기가 있어 耳目이 새롭게 열리는 듯하니 참으로 자연스러운 造化가 그 손 안에 있는 것이다.
○ 此題命脈 在積雨二字 起句敍題 三四寫景極活現 萬古不磨之句 後四句 言己在莊上事與情如此 - 淸 方東樹, 《昭昧詹言》
○ 이 詩題의 命脈은 ‘積雨’ 두 글자에 있다. 起句는 제목을 서술했으며, 3‧4구는 경치를 묘사했는데 지극히 생생하게 표현하여 만고에 不朽의 名句가 되었다. 뒤의 네 구는 자기가 사는 별장의 일과 情이 이와 같음을 말한 것이다.
○ 昔人稱李嘉祐詩 水田飛白鷺 夏木囀黃鸝 右丞加漠漠陰陰四字 精彩數倍
○ 옛사람은 말하기를 “이가우의 시구인 ‘水田飛白鷺 夏木囀黃鸝’에 右丞(王維)이 ‘漠漠’, ‘陰陰’ 네 글자를 더하니, 몇 배나 더 精彩가 나게 되었다.”고 하였다.
此說阮亭先生以爲夢囈
이 말에 대하여 阮亭 선생(王士禎)은 잠꼬대라고 하였다.
蓋李嘉祐中唐詩人 右丞何由預知而加以漠漠陰陰耶
대개 이가우는 中唐의 시인이니, 右丞이 어떻게 미리 알고서 ‘漠漠’, ‘陰陰’ 네 글자를 더했겠는가.
此可大笑者也
이것은 대단히 웃긴 얘기다.
惟右丞此句 精神全在漠漠陰陰字上 不得以前說之謬 而槪斥之 - 淸 翁方綱, 《石洲詩話》
오직 왕우승의 이 구절은 그 정신이 온전히 ‘漠漠’, ‘陰陰’ 네 글자에 있으니, 前說의 오류 때문에 일괄적으로 배척해서는 안 될 것이다.
역주
역주1 積雨輞川莊作 : ‘積雨’는 오랫동안 비가 오면서 개이지 않음을 말한다. ‘輞川莊’은 왕유가 은거했던 藍田 輞川(지금의 陝西省 藍田縣 남쪽)의 별장을 가리킨다. 晩年에 그는 宋之問의 남전 별장을 얻었는데, 輞口에 있었다. 물이 빙 둘러싼 집 아래에는 대나무를 심은 모래섬과 꽃핀 언덕이 있어, 그곳에서 道友인 裴迪과 배를 띄워 오가면서 종일토록 거문고를 뜯고 시를 짓곤 했다. 일찍이 그 田園에서 지은 시를 모아 《輞川集》이라고 제목을 붙이고, 그림도 같이 실었다.
역주2 蒸藜炊黍餉東菑 : ‘藜’와 ‘黍’는 나물과 밥이다. ‘餉’은 밭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밥을 나른다는 뜻이다. ‘菑’는 처음 경작한 밭인데 여기서는 일반적인 밭을 말한다.
역주3 漠漠 : 안개나 연기에 의하여 끝이 안 보이는 경치를 형용하는 말이다. 여기서는 무논이 넓게 펼쳐진 모양을 표현한 것이다.
역주4 陰陰 : 녹음이 우거져서 깊고 어두운 모양이다.
역주5 山中習靜觀朝槿 : ‘習靜’은 ‘坐禪’과 같은 말로, 고요히 앉아 淸淨한 마음을 수양하는 것이다. ‘朝槿’은 무궁화이다. 여름과 가을에 꽃이 피는데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기 때문에 그와 같이 명명하였다. 인생이 짧고 變化無常함을 비유하는 데 자주 쓰인다.
역주6 松下淸齋折露葵 : ‘淸齋’는 본래 齋戒하고 생선이나 육류를 먹지 않는 것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素食을 말한다. 왕유는 부처를 信奉했기 때문에 항상 소식을 하였다. ‘露葵’는 ‘蓴菜’를 가리킨다. 연못에서 자라지만 옛날에는 잎과 싹을 먹기 위해 논에서 재배하기도 하였다. 우무 같은 점질로 싸인 어린 잎을 식용한다.
역주7 野老與人爭席罷 : ‘野老’는 王維 자신을 지칭한다. ‘爭席’은 官位와 功名을 다투는 것을 의미하는데, 《莊子》 〈雜篇 寓言〉에 보인다. 楊朱가 老子를 만나러 갔을 때, 여관의 주인은 양주를 맞이하여 윗자리로 안내하고, 다른 나그네들은 양주에게 자리를 양보하였다. 그런데 양주가 老子에게 가르침을 받고 돌아갈 때가 되어서는, 함께 묵은 나그네들이 양주와 자리를 다툴 정도가 되었으니, 이는 양주가 世人들과 친숙해지고 隔意가 없어졌음을 뜻한다. 여기서는 왕유가 輞川에서 半官半隱의 생활을 하였기에, 속세와 거리를 두고 있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8 海鷗何事更相疑 : 인간의 機心을 알아본 갈매기의 故事를 인용한 것이다. 《列子》 〈黃帝〉에 “옛날 어떤 사람의 집이 바닷가에 있었다. 그는 매일 갈매기와 함께 놀면서 서로 친해지고 익숙해졌는데 그의 아버지가 그 사실을 알고서, 그에게 갈매기를 잡아오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가 다시 바닷가로 갔을 때에는 갈매기들이 문득 그에게 가까이 오지 않았다.[古代有一人家住在海邊 每日和鷗鳥遊戱 相親相習 他父親知道後 要他捉鷗鳥回去 他再去海邊時 海鷗便不飛近他了]”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사람을 갈매기에 비유하여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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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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