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日沒下流之景 未足稱奇 窮目之觀 更在高處 - 明 唐汝詢, 《唐詩解》
○ 空闊中無所不有 故雄渾而不疎寂 - 淸 黃生, 《唐詩鏑鈔》
○ 四句皆對 讀去不嫌其排 骨高故也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18, 19
沈存中曰 鸛雀樓前瞻中條山 下瞰大河 上十字大境界已盡 下十字妙以虛筆托之 - 淸 黃叔燦, 《唐詩箋注》
○ 此詩首二句先切定鸛雀樓境界 後二句再寫登樓 格力便高
且於寫景之外 更有未寫之景在 此種格力 尤臻絶頂 - 淸 李鍈, 《詩法易簡錄》
同時暢當亦有登鸛雀樓五言詩云 逈臨飛鳥上 高出世塵間 天勢圍平野 河流入斷山 二詩功力悉敵
但王詩賦 實境在前二句 虛寫在後二句 暢詩先虛寫而後實賦 詩格異而詩意則同
論虛寫則同詠樓之高逈 而王詩更上一層 尤有餘味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集評]○ 해가 지는 강 하류의 풍경은 기이하다 칭하기에 부족하니, 멀리 끝까지 볼 수 있는 것은 더 높은 곳에 있다.
○ 공활한 가운데 모두 다 갖추었으니, 雄渾하여 쓸쓸한 기운이 없다.
○ 네 구가 모두 대구가 된다. 읽어보면 그 배율이 싫지 않은데, 骨氣가 높기 때문이다.
○ 시 전체가 地勢의 높음을 묘사함에, 두 층으로 나누어 虛와 實이 서로 드러나게 하였다.
심존중(沈括)이 말하기를 “鸛雀樓 전면에는 중조산이 보이며 아래에는 황하가 내려다보인다.”라 하였는데, 전반부의 열 글자에서 큰 경계가 이미 드러났으며, 후반부 열 글자에서는 虛筆로 의탁한 것이 절묘하다.
○ 이 시의 첫 두 구는 먼저 관작루의 경계를 대체로 정하였으며, 뒤의 두 구는 누각에 오르는 것을 재차 묘사하여 격조가 더욱 높다.
뒤의 두 구에서는 누각이 얼마나 높은 지를 말하지 않았으나 누각의 높이가 극진하게 형용되었다.
또한 경치를 묘사한 것 외에도 미처 그려내지 못한 경치까지 포함하고 있으니, 이러한 격조는 더욱 절정에 이르게 한다.
○ 대개 높은 곳에 올라가 묘사하는 작품은 일체를 포괄하는 경개를 귀하게 여긴다.
웅건함과 광활함이 두루 갖춰져 이미 제목의 역량과 같이 다 그려내었는데, 뒤의 두 구는 다시 갑옷을 꿰뚫고 남을 만큼 굳세다.
스무 글자 가운데 천 리의 기세 한 폭이 담겨 있다.
동시대의 시인이었던 暢當 역시 〈登鸛雀樓〉 五言詩에 이르기를 “멀리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니, 높이 인간 세상을 벗어났구나. 하늘의 형세 평야를 에워싸고, 강은 끊어진 산으로 흘러 들어가네.[逈臨飛鳥上 高出世塵間 天勢圍平野 河流入斷山]”라 하였으니, 왕지환의 시와 창당의 시 두 수의 功力이 모두 대적할 만하다.
다만 왕지환의 시는 實境이 앞의 두 구에 있고 虛寫가 뒤의 두 구에 있으며, 창당의 시는 먼저 虛寫를 하고 뒤에 實寫를 하였으니, 詩格은 다르지만 詩意는 같다.
경치를 묘사한 것으로 논하자면, 창당의 ‘平野斷山’ 두 구는 왕지환의 시와 비교했을 때 공교하고 세밀하다.
虛寫로써 논한다면 누각의 높고 먼 것을 읊은 것은 같으나 왕지환의 ‘更上一層’이라는 구절이 더욱 여운을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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