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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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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누락됨〉
유신허
道由白雲盡
길은 흰 구름 생기는 곳에서 다하고
春與靑溪長
봄은 푸른 시내와 더불어 길도다
時有落花至
때때로 떨어지는 꽃잎이 떠오는데
遠隨流水香
멀리 흐르는 물 따라서 향기롭다
閑門向山路
한적한 문은 산길을 향해 나 있고
深柳讀書堂
버들 짙은 곳은 글 읽는 집이라네
每白日
태양은 한낮에도 매양 그윽하지만
照衣裳
그 맑은 빛이 옷을 비춘다
[通釋] 독서당을 찾아가는 길은 흰 구름이 일어나는 곳에서 끊어질 만큼 매우 높고, 봄경치는 푸른 시내를 따라 길게 온 천지에 펼쳐졌다. 때때로 떨어진 꽃잎이 물에 떠내려오는데, 물줄기 따라 향기를 내뿜으며 저 멀리 흘러간다. 한가한 독서당의 문은 산길을 향해 있고, 그곳을 둘러싼 버드나무는 무성하다. 무성한 버들잎으로 인해 한낮에도 햇빛이 희미하지만, 사이사이로 새어나오는 맑은 햇빛이 옷을 비춘다.
[解題] 이는 늦봄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에 묘사된 풍경과 담긴 의경을 볼 때, 자신의 한적한 山居생활을 묘사했다기보다는 산속에 은거하고 있는 친구를 찾아가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늦봄을 노래한 暮春詩의 특징은 가는 봄에 대한 아쉬움이 주조를 이루는데, 이 시는 봄이 가는 것에 대한 원망이 없이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시인의 주관적 정조 없이 온전히 寫景, 즉 객관적인 경물묘사만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集評]○ 商璠云 眘虛詩 情幽興遠 思苦詞奇
[集評]○상번이 말하기를 “劉眘虛의 시는 정이 깊고 흥이 원대하며, 생각이 깊고 말이 기특하다.
忽有所得 便驚衆聽
문득 얻는 바가 있으면 곧 듣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頃東南高唱者 十數人 然聲律婉態 無出其右
근자에 동남쪽에서 시 잘하는 자가 십수 인이 있었으나 성률의 아름다운 자태에 있어서는 그보다 나은 자가 없었다.
雖氣骨不逮諸公 自永明以來 可傑立江表
기골이 여러 작가들에게 미치지 못하였으나 永明(齊 武帝의 연호, 483∼493) 이후부터 강외에 우뚝 설 만하였다.
至如……道由白雲靜 春與靑溪長 時有落花至 遠隨流水香 開門向溪路 深柳讀書堂 幽映每落日 淸輝照衣裳 竝方外之言也
……‘道由白雲盡 春與淸溪長 時有落花至 遠隨流水香 開門向溪路 深柳讀書堂 幽暎每白日 淸暉照衣裳’ 등과 같은 시에 이르러서는 모두 방외의 말이다.
惜其不永天年 隕碎國寶 - 宋 計有功, 《唐詩紀事》 卷25
그가 타고난 수명이 길지 않아, 나라의 보배가 떨어져 부서졌으니 애석하구나.”라고 하였다.
○ 予謂不惟坡谷 唐人如王摩詰 孟浩然 劉眘虛 常建 王昌齡 諸人之詩 皆可語禪 - 淸 王士禎, 《居易錄》 卷20
○ 나는 東坡(蘇軾)와 山谷(黃庭堅)만이 아니라 王摩詰(王維)‧孟浩然‧劉眘虛‧常建‧王昌齡 등 당나라 사람의 시도 모두 禪을 말하였다고 생각한다.
○ 五律有淸空一氣 不可以煉句煉字求者 最爲高格
○ 오언율시는, 淸空한 기운이 있어서 구절과 글자를 다듬는 것으로는 구할 수 없는 것이 가장 높은 격이다.
如太白牛渚西江夜 蜀僧抱綠綺 襄陽掛席幾千里 摩詰中歲頗好道 劉眘虛道由白雲盡諸首 所謂羚羊掛角 無迹可求 - 淸 施補華, 《峴傭說詩》
가령 太白(李白)의 “우저산 밑 西江의 밤[牛渚西江夜]”, “촉 땅의 승려 녹기금을 안고서[蜀僧抱綠綺]”, 襄陽(맹호연)의 “돛을 달고 몇천 리를 갔으나[掛席幾千里]”, 摩詰(왕유)의 “중년에는 자못 도를 좋아하다.[中歲頗好道]”, 劉眘虛의 “길은 흰 구름 생기는 곳에서 다하고[道由白雲盡]” 등과 같은 여러 작품은 이른바 이라고 하겠다.
○ 唐人缺題之詩 或託興 或寓言 意本翻空 事非徵實 在讀者黙喩之 - 淸 兪陛雲, 《詩境淺說》
○ 唐人의 缺題詩는 託興이거나 寓言이어서 뜻은 에 근본하고 일은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를 읽는 자들이 묵묵히 깨닫는 데 달려 있다.
역주
역주1 闕題 : 원래 제목이 있었으나 유실되었으므로, 後代 사람들이 ‘無題’가 아닌 ‘闕題’라고 붙인 것이다.
역주2 劉眘虛 : 자는 全乙이고, 奉化鄕(지금의 江西省 奉新縣) 사람이다. 開元 11년(723) 진사에 급제하였고, 후에 崇文館校書郞, 夏县令 등을 지냈다. 孟浩然‧王昌齡 등과 친했으며, 賀知章‧包融‧張旭과 ‘呉中四友’로 불렸다. 《全唐詩》에 시 1권이 수록되어 있으며, 《奉化縣志》에 그의 略傳이 실려 있다.
역주3 幽映 : 희미하게 비추는 빛으로 짙은 잎 때문에 햇빛이 희미하게 비쳐드는 것을 말한다. 이 구절은 ‘白日每幽映’의 倒裝句이다.
역주4 淸輝 : 햇빛을 가리킨다.
역주5 영양이……없는 것 : 본서 104 〈夜泊牛渚懷古〉 시의 集評 주 참조.
역주6 翻空 : 글을 지으면서 생각을 얽을 때 기이한 생각이 연달아 나는 것을 형용한다. 劉勰의 《文心雕龍》 〈神思〉에 “뜻은 허공에서 날아들어 기이하기 쉽고, 말은 사실을 징험하여 교묘하기 어렵다.[意翻空而易奇 言徵實而難巧也]”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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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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