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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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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獄詠蟬 幷序〉
余禁所禁垣西 是
有古槐數株焉 雖生意可知 同 而聽訟斯在 卽
每至夕照低陰 秋蟬 發聲幽息 有切嘗聞
豈人心異於曩時 將蟲響悲於前聽
嗟乎 聲以動容 德以象賢
故潔其身也 稟君子達人之高行 蛻其皮也 有仙都羽化之靈姿
候時而來 順陰陽之數 應節爲變 審藏用之機
有目斯開 不以道昏而昧其視 有翼自薄 不以俗厚而易其眞
吟喬樹之微風 韻資天縱 飮高秋之墜露
僕失路艱虞 遭時
不哀傷而自怨 未搖落而先衰
感而綴詩 貽諸知己
庶情沿物應 哀弱羽之飄零 道寄人知 憫餘聲之寂寞
非謂文墨 取代幽憂云爾
蟬聲唱
來對
露重飛難進
風多響易沈
無人信高潔
誰爲表予心
[集評]○ 起句言獄中聞蟬 題之本位也
三四句由蟬說到己身 層次井然 而玄鬢白頭 于句法流轉中 兼工琢句
五句言蟬因露重而霑翅難飛 猶己之以讒深而含寃莫白
六句言蟬因風多而響易沈 猶己之以毁積而辭不達
末二句慨然說明借蟬喩己之意
此詩取譬最爲明切
大凡詠物詩 或見物興感 或借物自況 或借物寓意 方有題外之味 不拘拘迹相 詩經興賦比三體中之比體也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감옥에서 매미를 읊다 병서〉
낙빈왕
내가 갇혀 있던 곳의 감옥 담 서쪽은 법관들이 공무를 처리하는 곳이었다.
늙은 홰나무 몇 그루가 있었는데 살려는 기운이 있음을 알 수는 있었지만 殷仲文의 늙은 나무와 똑같았고 여기서 송사를 처리하니 주나라 召伯의 감당나무인 셈이었다.
매양 저녁노을이 낮게 깔린 나무 그늘에 비출 때면 가을 매미가 계속 우는데, 소리가 깊이 탄식하는 것 같아서 일찍이 들었던 것보다 더 간절했다.
아마도 사람의 마음이 종전과 달라서 혹 벌레 소리가 이전에 듣던 것보다 슬퍼서였을 것이다.
아! 매미 우는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그 덕은 현자를 닮았다.
그러므로 자기 몸을 깨끗이 하여 君子‧達人의 고귀한 행실의 資稟을 갖추었고, 자기 허물을 벗어 신선이 사는 곳으로 날아오르는 신령한 자태를 가지고 있다.
때를 기다렸다 나타나 음양의 법칙을 따르고, 계절에 맞춰 변화해 출처의 기회를 잘 살핀다.
눈은 항상 뜨고 있어서 세상의 道가 어둡다고 하여 보지 않는 것이 아니고, 날개는 저절로 얇아서 세상 풍속이 후하다고 하여 그 참됨을 바꾸지 않는다.
높은 나무에서 미풍을 맞아 읊조리니 소리는 하늘이 준 훌륭한 품성을 바탕으로 하고, 높은 가을 하늘에서 내린 이슬을 마시니 자신의 맑음[淸]을 남들이 알까 두려워한다.
나는 길을 잃고 어려움과 근심 속에 있다가 감금되는 때를 만나게 되었다.
슬퍼하고 가슴아파하지는 않지만 스스로를 원망하니, 가을이 되기도 전에 먼저 쇠락한 꼴이었다.
처량하게 우는 가을 매미 소리를 듣자니 平反하라는 奏議가 올라간 것을 알겠으나, 매미를 잡아먹으려 하는 사마귀 그림자를 보니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에 겁난다
. 느낀 바가 있어 시를 지어 知己에게 준다.
정이란 사물에 따라 응하는 것이니 가냘픈 날개가 나부껴 떨어짐을 슬퍼해주길 바라며, 이 말을 남에게 부쳐 알리노니 남은 소리가 적막해지고 말았음을 가여워해 주기 바란다.
글 자랑하기 위해 쓴 것이 아니고 깊은 근심을 가져와 대신한 것이다.
가을 하늘에 매미 소리 울려
죄수는 낯선 곳에서 고향 생각 깊어지누나
어찌 감당할 수 있으랴 검은 머리 매미가
흰머리에게 와 노래하는 것을
이슬 무거워 날아가기 어렵고
바람 많아 소리는 쉽게 가라앉는구나
아무도 고결함 믿어주지 않으니
그 누가 내 마음 드러내줄까
[集評]○ 起句는 옥중에서 매미 울음소리 듣고 있음을 말하고 있는데 본래 제목이 있어야 하는 자리이다.
3‧4구는 매미로부터 자신에게로 설명이 이동하는데 層次가 정연하고, 玄鬢과 白頭는 句法이 흐르고 전환하는 가운데 훌륭한 조탁 솜씨를 겸하고 있는 句이다.
5구는 매미가 이슬이 무거워 젖은 날개로 날기 어려움을 말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이 참소가 심해 마음속의 원통함을 말할 수 없는 사정과 같다.
6구는 매미가 바람이 많이 불어 울음소리가 쉽게 사라져버린다고 말하고 있는데, 이는 헐뜯는 말이 많아 자신의 말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는 사정과 같다.
마지막 두 구는 개연히 매미를 빌어 자신에게 비유한 뜻을 설명하고 있다.
이 시는 비유가 가장 명확하고 딱 들어맞는다.
대체로 詠物詩는, 혹은 사물을 보고 느낌을 일으키기도 하고, 혹은 사물을 빌어 스스로를 비유하기도 하고, 혹은 사물을 빌어 뜻을 부치기도 하는데, 제목 밖의 맛은 있으되 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아야 《詩經》의 興‧賦‧比 三體 가운데 比體가 된다.


역주
역주1 駱賓王 : 640~684. 字는 觀光이고, 婺州 義烏(現 浙江省 義烏縣)인이다. 高宗 末年에 武功을 세워 侍御使 등을 역임했다. 武后가 정치를 壟斷하자 徐敬業이 거병하였는데, 낙빈왕은 그의 屬官으로서 유명한 〈討武后檄〉을 썼다. 徐敬業이 실패한 뒤 도망갔으나 이후의 蹤迹은 알려져 있지 않다. 《駱臨海集》이 전한다.
역주2 法廳事 : 法曹廳事로 쓰기도 한다. 법을 담당하는 관리들이 공무를 보는 곳을 말한다.
역주3 殷仲文之古樹 : 殷仲文이 늙은 나무를 보고 탄식했다는 고사를 쓴 것이다. 殷仲文은 東晉 때 사람이다. 그가 大司馬 桓溫의 府中에 갔다가 늙은 홰나무 한 그루를 보았다. 가지와 잎이 무성했는데 나무를 한참 동안 보고 탄식하며 말했다. “이 나무는 무성하긴 하나 다시 살려는 기운이 없구나.[此樹婆娑 無復生意]” 여기서는 이 고사를 빌려 ‘無復生意’한 자신의 처지를 빌어 뜻을 얻지 못한 심정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殷仲文의 故事는 《世說新語》 〈黜色〉편에 보인다.
역주4 周召伯之甘棠 : 주나라 召伯(召公)의 감당나무를 말한다. 주나라 召公을 찬미한 《詩經》 〈召南 甘棠〉 시에 典據를 두고 있다. 전설에 따르면 주나라 때의 召公은 소송을 들을 때 백성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고 감당나무 아래에서 판결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홰나무를 감당나무에 비유해 자신이 판결받는 곳을 나타낸 것이다.
역주5 疏引 :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며 우는 것을 말한다.
역주6 淸畏人知 : 《晉書》 〈良吏 胡威傳〉에서 취해 온 말이다. 진 무제가 胡質의 충성과 청렴을 중하게 여겼는데 한번은 호질의 아들 胡威에게 아버지와 자신 가운데 누가 더 청렴한지 묻자, 호위가 대답했다. “제가 아버지보다 못합니다. 아버지는 청렴을 남이 알까 두려워하고 저는 청렴을 남이 알아주지 않을까 두려워합니다.[臣不如也 臣父淸恐人知 臣淸恐人不知]” 이는 매미의 깨끗함을 사람에게 빗대어, 고결한 본성을 지키며 이름을 구하지 않고 남들이 알아주길 바라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역주7 徽纆 : 죄인을 묶는 줄을 말한다.
역주8 聞蟪蛄之流聲 悟平反之已奏 : 蟪蛄는 매미 종류로 《莊子》 〈逍遙遊〉에 “혜고는 봄과 가을을 알지 못한다.[蟪蛄不知春秋]”는 말이 있다. ‘蟪蛄’는 여름 한 철만 살기 때문에 짧은 수명을 비유할 때 쓴다. 平反은 판결을 바로잡는다는 말로 《漢書》 〈雋不疑傳〉에 보이는 故事에서 가져왔다. 雋不疑가 京兆尹이 되어 죄수들을 조사하고 돌아올 적마다 그의 어머니는 “이번에는 平反을 해서 몇 사람이나 살렸느냐?”고 물었는데, 雋不疑가 “판결을 바로잡은 것이 많다고 하면 어머니는 기뻐하여 웃으면서 음식을 먹고 말하는 것이 다른 때와 달랐다.[多有所平反 母喜笑爲飮食 言語異於他時]”고 한다. 平反은 ‘평번’으로 읽는다. 두 구절을 풀이하자면 혜고의 울음소리를 듣고 삶이 짧구나 생각하고 있는데, 雋不疑의 어머니가 판결을 바로잡으면 왜 기뻐했는지 그 이유를 이제 깨닫는다는 말로 보인다.
역주9 螳螂之抱影 : 《後漢書》 〈蔡邕傳〉에 이와 관련된 故事가 보인다. 채옹이 이웃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한 나그네가 거문고[琴] 타는 소리가 들려왔다. 채옹이 그 집 문에 가 한 번 몰래 듣다가 “아, 음악소리로 나를 불렀으면서 해치려는 마음이 있음은 어째서인가.[嘻 以樂召我 而有殺心 何也]” 하고는 가버렸다. 주인이 금방 쫓아 나와 채옹에게 이유를 묻자 채옹이 그 까닭을 말해주었다. 거문고 타던 이가 이를 듣고는 말했다. “내가 지난번에 거문고를 타는데 사마귀가 우는 매미를 막 노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매미가 날아가려 하면서 아직 날지 않고 있었는데 사마귀가 그 때문에 한 번은 나갔다 한 번은 물러섰다 하니, 내 마음은 잔뜩 긴장해서 사마귀가 매미를 놓치지 않을까 조마조마하였다. 이 어찌 해치려는 마음이 소리에 드러난 것이 아니겠는가.[我向鼓琴 見螳螂方向鳴蟬 蟬將去而未飛 螳螂爲之一前一却 吾心聳然惟恐螳螂之失之也 此豈爲殺心而形于聲者乎]”
역주10 聞蟪蛄之流聲……怯危機之未安 : 이 문장의 뜻은, 매미 소리를 듣고 平反의 희망을 가졌는데, 그 매미를 잡으려는 사마귀 그림자를 보고 겁을 먹었다는 말이다.
역주11 西陸 : 가을 하늘을 가리킨다. 원뜻은 ‘서쪽 궤도’이다. 《隋書》 〈天文志〉에 “해는 黃道를 따라 동쪽 방향으로 운행하는데 하루 낮 하루 밤에 一度를 가 365일 조금 더 걸려서 하늘을 한 바퀴 돈다. 해가 東陸으로 가면 봄이 되고, 南陸으로 가면 여름이 되고, 西陸으로 가면 가을이 되고, 北陸으로 가면 겨울이 된다.[日循黃道東行 一日一夜行一度 三百六十五日有奇而周天 行東陸爲之春 行南陸爲之夏 行西陸爲之秋 行北陸爲之冬]”라는 기록이 있다.
역주12 南冠客思侵 : ‘侵’을 ‘深’으로 쓴 本도 있다. ‘南冠’은 ‘죄수’를 가리킨다. 《春秋》 成公 9년에 “晉侯가 군대를 시찰하다가 鍾儀를 보고는 그에 대해서 물었다. ‘남쪽 나라의 冠을 쓰고 줄에 묶여 있는 자가 누구인가?’ 담당 관리가 대답했다. ‘정나라 사람이 바친 초나라 죄수입니다.’[晉侯觀于軍府 見鍾儀 問之曰南冠而縶者誰也 有司對曰鄭人所獻楚囚也]”라는 기록이 보인다. 鍾儀가 남방 초나라 사람으로 초나라 관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南冠’이라 한 것이다. 후세에 이 말은 죄수를 대신하는 말로 쓰였는데, 시인이 鍾儀에게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역주13 那堪玄鬢影 : ‘那堪’을 ‘不堪’으로 쓴 本도 있다. ‘玄鬢’은 매미의 검은 날개를 말한다. 여기서는 重義로 쓰여서 ‘검은 머리[黑髮]’를 가리킨다. 매미의 검은 날개를 빌어 자신의 성년시절, 검은 머리였던 때를 말한 것으로 다음 구절의 ‘흰 머리[白頭]’와 對가 된다.
역주14 白頭吟 : ‘白頭’란 말에는 시인이 원한을 품고 있음을 함축하고 있다. ‘吟’의 주체는 매미. ‘白頭吟’이라는 말은 또 악부의 곡명이기도 하다. 한나라의 司馬相如와 결혼해 살던 卓文君이 사마상여의 애정이 한결같지 않자 원망하며 지은 곡이 〈白頭吟〉이다.
역주15 무언가를……한다 : 원문은 ‘迹相’으로 跡象, 迹象이라고도 쓴다. 은근하게 정황이나 흔적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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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93 재옥영선 병서 116

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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