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고전종합DB

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출력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URL 오류신고
당시삼백수(2) 목차 메뉴 열기 메뉴 닫기
〈無題 四首其二〉
〈무제 네 수 가운데 두 번째 시〉
李商隱
이상은
살랑 동풍 불며 가랑비 내리더니
연꽃 핀 연못 너머로 가벼운 우레 소리
燒香入
두꺼비 향로 닫혀 있어도 향 넣어 사르고
汲井迴
범 장식 도르래의 줄로 우물물 길을 수 있건만
賈氏는 주렴 너머 미소년 韓掾을 엿보았고
宓妃는 재주 있는 魏王에게 베개 남겨주었건만
莫共花爭發
꽃 핀다고 다투듯 春心 내지 말지어다
一寸相思
한 조각 그리움이 한줌 재 되고 마니
[通釋]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더니 어느새 가랑비가 내리고, 연꽃 가득 핀 연못엔 가벼운 우레 소리가 들려 그리운 사람이 수레 타고 오는 소리인가 착각했습니다. 두꺼비 모양의 향로가 닫혀 있어도 향을 집어넣을 수 있고, 옥으로 만든 호랑이 장식을 한 도르래에는 끈이 달려 깊은 우물이라도 물을 길어 올릴 수 있습니다. 헌데 저는 이 봄날 깊은 규방에 갇혀 있으니, 이런 물건들보다 못한 처지 같습니다. 옛날 가씨의 딸은 주렴 너머에서 몰래 아름다운 韓壽를 보았다가 나중에는 둘이 맺어질 수 있었고, 宓妃는 죽은 뒤에라도 자신이 마음을 준 사람에게 베개를 남겨주어 침석을 같이할 수 있었어요. 저는 그렇게 할 수 없는 건가요. 봄이라고 꽃이 피었다고 꽃과 다투듯이 춘심이 동하도록 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리운 마음 깊어질수록 언제나 싸늘한 재가 돼버리고 마니까요.
[解題] 첫째 수와 마찬가지로 시인의 나이 35세 때인 847년(大中 元年)에 지은 작품이다.
깊은 규방에 사는 여인의 가망 없는 相思를 노래한 愛情詩로 여인의 처지에 失意한 시인의 마음을 가탁했다. 비유의 사용이 교묘한 시로, 시 전체가 비유를 사용해 형상화가 뚜렷하다. 3‧4구는 깊은 규방에서 그리는 사람을 만날 수 없음을 향로와 도르래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무쇠 덩어리 향로에도 향을 넣을 수 있는 틈이 있고, 깊은 우물도 도르래로 물을 길을 수 있건만, 정이 있는 사람으로 그만도 못한 처지임을 넌지시 표현했다. 시어를 보더라도 여기에 쓰인 ‘香’, ‘絲’는 ‘相’, ‘思’와 연달아 읽을 때 발음이 똑같다. 5‧6구는 역사에 보이는 전거를 가져와 자신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나타냈다. 생각할수록 비유가 간절한데, 간절한 비유는 ‘細雨’, ‘輕雷’라는 말을 쓴 1‧2구의 纖細함과 대조되면서 마지막 구절의 孤立無援한 상태와 이어진다. 마지막 구절에서 억지로 상실감을 풀어버리긴 했으나 憤恨의 감정이 다하지 못한 채 시 밖으로 넘친다.
[集評]○ 窺簾留枕 春心之搖高級矣
[集評]○ 주렴 너머로 엿보고 베개를 남겨준다는 말은 春心의 동요가 극심한 것이다.
迨乎香銷夢斷 絲盡淚乾 情焰熾然 終歸灰滅
향이 다 타버려 꿈길도 끊어지고 줄이 다해서 눈물마저 마르며, 情의 불꽃이 타오르더니 끝내 재까지 꺼지는 데 이른다.
不至此 不知有情之皆幻也
이 지경에까지 이르지 않으면 情 가진 것은 모두 환상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樂天和微之夢游詩序謂曲盡其妄 周知其非 然後反乎眞 歸乎實 義山詩卽此義
白樂天은 에서 ‘망령된 행동을 끝까지 다해보고 그 잘못을 두루 다 안 뒤에야 참됨으로 돌아가 실질로 돌아온다.’고 하였는데 義山의 시가 바로 이런 뜻이다.
不得但以艶語目之 - 淸 朱鶴齡, 《李義山詩集箋注》
화려한 詩語만을 주목해서는 터득할 수 없다.
○ 起二句妙有遠神 不可理解而可以意喩
○ 첫 두 구절은 오묘하면서 심원한 神韻이 있어 이해할 수 없고 뜻으로 깨우칠 수 있을 따름이다.
賈氏窺簾 以韓掾之少 宓妃留枕 以魏王之才
賈氏가 주렴으로 엿본 것은 韓掾이 젊었기 때문이고, 宓妃가 베개를 남겨준 것은 魏王이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自顧生平 豈復有分及此
스스로 평생을 돌아보건대 어찌 다시 연분이 있어 이런 경우에 미칠 수 있겠는가.
故曰春心莫共花爭發 一寸相思一寸灰
그러므로 ‘春心莫共花爭發 一寸相思一寸灰’라고 하였다.
此四句是一提一落也
이 뒤의 네 구절은 한 번 올라갔다 한 번 내려오는 起伏이 있다.
四首皆寓言也 此作較有蘊味 氣體亦不墮卑瑣 - 淸 紀昀, 《玉溪生詩說》
〈無題〉 4수는 모두 寓言이다. 이 작품은 비교적 함축미가 있으며 氣韻과 體格 역시 낮고 자잘한 데에 떨어지지 않았다.
역주
역주1 颯颯東風細雨來 : ‘颯颯’은 바람 부는 소리를 나타낸 擬聲語이다.
역주2 芙蓉塘外有輕雷 : ‘芙蓉塘’은 南朝의 樂府와 唐詩 가운데 남녀가 만나는 곳으로 항상 언급되는 장소이다. ‘輕雷’는 司馬相如의 〈長門賦〉에 “우레 소리 우르릉 울리니 님의 수레 소리 닮았네.[雷殷殷而響起兮 聲象君之車音]”라는 표현을 쓴 것이다.
역주3 金蟾齧鏁 : ‘金蟾’은 두꺼비 모양의 香爐를 말한다. ‘鏁’는 鎖와 같은 말로 여기서는 향로에 태울 향을 넣을 수 있는 여닫이 장치를 말한다.
역주4 玉虎牽絲 : ‘玉虎’는 물을 길을 수 있는 도르래 장치인데, 특히 도르래 장치에 조각된 호랑이 장식을 들어 말한 것이다. ‘牽絲’는 도르래에 달린 줄을 말한다.
역주5 賈氏窺簾韓掾少 : 賈氏는 賈充이고, ‘韓掾’은 韓壽를 가리킨다. ‘少’는 젊고 아름다운 모습을 말한다. 《世說新語》 〈惑溺〉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보인다. 晉나라 韓壽는 용모가 뛰어났는데 司空 賈充이 그를 불러 자신의 하급관리[掾]로 삼았다. 賈充이 모임을 가질 때마다 賈充의 딸이 주렴 너머에서 韓壽를 엿보며 마음에 들어 하였다. 그 후 자신의 하녀를 그의 집에 보내 연락을 주고받다가 급기야는 韓壽의 집에서 정을 나누게 된다. 韓壽에게서는 남과 다른 좋은 향내[奇香]가 났는데, 서역에서 온 이 향은 황제가 賈充에게 내려준 것으로 賈充의 딸이 몸에 지니고 있다가 韓壽에게 준 것이었다. 이 향 때문에 둘 사이가 탄로나 賈充은 딸을 韓壽에게 시집보냈다.
역주6 宓妃留枕魏王才 : 전설에 따르면 ‘宓妃’는 원래 伏羲氏의 딸로 洛水에 빠져죽어 낙수의 神이 되었는데, 曹植의 〈洛神賦〉에도 그 기록이 보인다. ‘魏王’은 조식을 가리킨다. 이 구절에서 인용한 고사는 《文選》 〈洛神賦〉의 李善 注를 따른 것이다. 李善의 注에 따르면 宓妃는 曹丕의 황후 甄后를 가리킨다. 甄后는 甄逸의 딸로, 曹植이 그녀와 결혼하려 했는데 曹操가 曹植의 형 曹丕에게 시집보낸다. 조식은 그녀를 잊지 못해 침식을 잊을 지경이었다. 후에 조정에 들어가니 황제 조비가 동생 조식에게 견씨의 金帶枕 등을 보여주자 조식은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이때는 이미 황후 견씨가 세상을 떠난 후였으므로 조비는 金帶枕을 조식에게 주었다. 자신의 封地로 돌아가다 洛水를 건너게 되었는데 그날 꿈에 견씨가 나타나 ‘저는 본래 당신께 마음을 주었는데 그 마음이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이 베개는 제가 처녀 때부터 가지고 있다 시집가서도 썼던 것입니다. 전에 五官中郞將(조비)에게 드렸는데 이제 당신께 드립니다.’라고 하였다.
역주7 春心 : 相思의 情을 말한다.
역주8 一寸灰 : 《莊子》 〈齊物論〉에 “형체야 확실히 마른 나무와 같도록 할 수 있겠지만, 마음을 확실히 식은 재와 같이 할 수 있겠는가.[形固可使如槁木 心固可使如死灰]”라고 하여 마음을 재에 비유한 말이 보인다. 여기서는 가망 없는 相思를 비유한 것이다.
역주9 微之(元稹)의……서문 : 白樂天의 작품 〈和夢遊春詩一百韻〉의 서문을 말한다. 원진의 〈夢遊春詩七十韻〉 시에 화답한 작품이다.
동영상 재생
1 213 무제 사수기이 148

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우)03140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17길 52 낙원빌딩 411호

TEL: 02-762-8401 / FAX: 02-747-0083

Copyright (c) 2018 By 전통문화연구회 All rights reserved. 본 사이트는 교육부 고전문헌국역지원사업 지원으로 구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