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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2)

당시삼백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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沈佺期
九月寒砧催木葉
十年征戍憶
音書斷
秋夜長
含愁獨不見
[集評]○ 宋嚴滄浪 取崔顥黃鶴樓詩爲唐人七言律第一 近日何仲黙薛君采 取沈佺期盧家少婦鬱金堂一首爲第一 二詩未易優劣
或以問予 予曰崔詩賦體多 沈詩比興多 - 明 楊愼, 《升庵詩話》 卷4
○ 何仲黙 取沈雲卿獨不見 嚴滄浪 取崔司勛黃鶴樓爲七言律壓卷
二詩固勝 百尺無枝 亭亭獨上 在厥體中 要不得爲第一也
沈末句是齊梁樂府語 - 明 王世貞, 《全唐詩說》
○ 七言律濫觴沈宋
其時遠襲六朝 近沿四傑
故體裁明密 聲調高華
而神情興會 縟而未暢
盧家少婦 體格豊神 良稱獨步 惜頷頗偏枯 結非本色
崔顥黃鶴 歌行短章耳
太白生平不喜俳偶 崔詩適與契合
嚴氏因之 世遂附和 又不若近推沈作爲得也 - 明 胡應麟, 《詩藪》 〈內篇〉 卷5
○ 起語千古驪珠 結句幾成蛇足 此論吾不謂然 六朝樂府 行以唐律 環瑋精工 無可指摘 - 淸 邢昉, 《唐風定》
○ 從起入頷 羚羊掛角 從頷入腹 獨繭抽絲
第七句獅吼雪山 龍含秋水 合成旖旎
韶采驚人 古今推爲絶唱 當不誣
其所以如大辨才人說古今事理 未有豫立之機而鴻纖一致
人但歆歆于其珠玉 - 淸 王夫之, 《唐詩評選》
○ 沈詹事古意 文苑英華與本集題下皆有贈補闕喬知之六字
因詹事仕則天朝 適喬知之作補闕 其妾爲武承嗣奪去 補闕劇思之
故作此以慰其決絶之意 言比之征夫戍婦 無如何也
故結云 言不料其至此也
後補闕竟以此事致死 此行文一大關係者
自選本刪題下六字 遂昧此意久矣
故張南士云詹事古意 卽三百遺制 內極其哀痛 外極其艶麗
前人如何仲黙楊用修輩皆稱此詩爲三唐第一 然俱不得其解
盲子觀物 稚兒讀論語 不知何以亦妄許如此 - 淸 毛奇齡, 《西河詩話》
○ 雲卿獨不見一章 骨高氣高 色澤情韻俱高 視中唐鶯啼燕語報新年詩 味薄語纖 床分上下 - 淸 沈德潛, 《說詩晬語》
○ 初唐諸君正以能變六朝爲佳 至盧家少婦一章 高振唐音 遠包古韻 此是神到之作 當取冠一朝矣 - 淸 姚鼐, 《五七言今體詩鈔》
○ 詩從古樂府脫化
首句言生小華貴 深居蘭室 在鬱金蘇合香中 次言于歸後倡隨 若棲梁之雙燕
三四用逆挽句法 征人遼海 荏苒十年 況木葉秋深 西風砧杵 寒衣待寄 益增離索之思
五句盼雁書而不到 承上征戌而言
六句感魚鑰之宵長 承上九月而言
收句言獨處含愁 更堪明月凄淸 來照流黃機上 且有只容明月 照我幽居之意
與春風不相識 何事入羅帷 同其貞靜也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古意:補闕 喬知之에게 드린다〉
심전기
향기 가득한 방에 盧家의 어린 아낙
화려한 서까래에 살던 제비 한 쌍 같았는데
낙엽 재촉하는 구월 차가운 다듬이 소리에
십 년 넘게 수자리 사는 遼陽을 생각하네
白狼河 북쪽에선 소식이 끊겼고
丹鳳城 남쪽엔 가을밤 길구나
무엇 때문에 수심 머금고 만나지 못하는지
또 밝은 달만 다시 휘장에 비치게 하면서
[集評]○ 송나라의 嚴滄浪(嚴羽)은 崔顥의 〈黃鶴樓〉 詩를 당나라 사람들이 쓴 七言律詩 가운데 第一이라고 했고, 요즈음 仲黙(何景明)과 君采(薛蕙)는 沈佺期의 ‘盧家少婦鬱金堂’ 시 한 수가 第一이라고 했는데, 이 두 시는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다.
어떤 사람이 이 문제를 내게 묻기에 나는 “崔顥의 시는 賦體가 많고, 沈佺期의 시는 比‧興이 많다.”라고 대답하였다.
○ 何仲黙(何景明)은 沈雲卿(沈佺期)의 〈獨不見〉을, 嚴滄浪(嚴羽)은 崔司勛(崔顥)의 〈黃鶴樓〉를 七言律詩의 壓卷이라 했다.
두 시는 참으로 뛰어나 백척 높이에 잔가지 하나 없이 당당하게 우뚝 홀로 솟았으나 그 體制에 있어서는 第一이 될 수 없다.
심전기 시의 마지막 구는 齊나라와 梁나라의 樂府詩 어조이다.
○ 칠언율시의 濫觴은 沈佺期와 宋之問이다.
그 당시에는 멀게는 六朝의 작풍을 따르고 가깝게는 初唐四傑(盧照隣‧楊炯‧王勃‧駱賓王)을 좇았다.
그러므로 體裁가 분명하고 치밀하며 聲調가 고상하고 화려했다.
하지만 그윽한 감정과 興趣는 얽매인 곳이 있어 아직 通達하지 못했다.
‘盧家少婦鬱金堂’ 시는 體格이 풍부하고 묘해 참으로 독보적이라 할 수 있는데, 頷聯이 자못 한쪽으로 치우쳐 메마르고 結句가 本色이 아닌 것이 안타깝다.
崔顥의 〈黃鶴樓〉는 歌行體의 短章일 뿐이다.
李白은 평생 字句를 按配하고 對偶를 맞추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崔顥의 시는 마침 按配와 對偶가 잘 맞았다.
嚴氏(嚴羽)가 이를 그대로 따르자 세상이 마침내 이 의견에 附和하니, 이는 또 근래 沈佺期의 작품을 추앙해 得意作이라 하느니만 못하다.
○ 첫 구절은 천고의 여의주이지만 마지막 구절은 거의 사족이라고 하는데, 이런 식의 논의에 대해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六朝의 樂府를 당나라의 율시로 쓴 것인데도 環玉처럼 정교하게 다듬어 흠 잡을 곳이 전혀 없다.
○ 起句에서 頷聯으로 들어가는 곳은 羚羊이 뿔을 걸어놓은 듯 흔적이 없으며, 頷聯에서 頸聯으로 들어가는 곳은 누에 한 마리가 실을 뽑는 듯하다.
제7구는 雪山에서 사자가 포효하는 것 같고, 용이 가을 물을 머금은 것과 같다.
이 모든 것이 합쳐져 그 고운 빛이 사람을 놀라게 하니, 古今에 절창이라 추앙함은 당연히 거짓이 아니다.
이 시가 口辯 좋은 사람이 고금의 事理를 해설하는 것과 같은 이유는, 미리 틀을 세우지 않았는데도 거대함과 세밀함이 一致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다만 그 珠玉같은 작품에 감동할 뿐이다.
○ 沈詹事(심전기)의 〈古意〉는 《文苑英華》와 그의 시집의 제목 아래에 모두 ‘贈補闕喬知之’ 여섯 글자가 있다.
沈詹事가 則天武后 조정에 벼슬할 때 마침 喬知之가 補闕이 되었는데, 그의 첩을 武承嗣에게 빼앗겨 喬補闕이 몹시 그리워하였다.
그리하여 이 시를 지어 영원한 이별의 뜻을 위로해, 遠征 간 지아비와 戍卒의 아내에 비유해 어찌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때문에 結句에서 ‘誰謂’라고 하여 이렇게까지 되리라곤 생각지도 못했다고 하였다.
후에 喬補闕은 끝내 이 일로 죽게 되는데 이 글이 크게 관련된 것이었다.
選本에 제목 아래 여섯 글자를 지우면서부터 마침내 이러한 뜻이 가려진 지 오래되었다.
이 때문에 張南士가 이르기를 “沈詹事의 〈古意〉는 《詩經》 삼백 편이 남긴 전통을 간직해, 안으로는 哀痛함을 극진하게 표현했고 밖으로는 艶麗함을 극진하게 표현했다.”라고 하였다.
何仲黙(何景明)‧楊用修(楊愼) 무리 같은 이전 사람들은 모두 이 시를 三唐詩 가운데 第一이라 하였지만 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장님이 물건을 보듯 어린애가 《論語》를 읽듯,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한 멋대로 한 평가가 이와 같다.
○ 沈雲卿(심전기)의 〈獨不見〉 시는 氣骨이 우뚝하고 색채와 감정, 운율이 모두 고상하다. 中唐의 ‘’ 시의 얕은 맛과 가냘픈 시어와 견주어보면 床 아래와 위로 확연히 구분된다.
○ 初唐의 여러 시인들은 六朝의 전통을 능숙하게 변형시킨 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했다. ‘盧家少婦’ 시에 와서야 당나라의 시를 드높이 떨쳐 멀리 古韻까지 포괄하였다. 이는 神이 내린 솜씨이니 당연히 한 시대의 으뜸으로 삼아야 한다.
○ 이 시는 古樂府로부터 換骨奪胎한 것이다.
첫 구는 귀한 집안의 어린 여자가 蘭室에 깊이 들어앉아 鬱金香과 蘇合香 속에 사는 것을 말하였고, 다음 구는 시집온 뒤 夫唱婦隨하며 대들보의 두 마리 제비처럼 살았음을 말하였다.
3‧4구는 도치법을 사용해, 수자리 살러 간 사람이 遼海에 있은 지 10년이 지났는데, 하물며 낙엽 지는 깊은 가을, 서풍에 다듬이 소리 들리고 추위 막아줄 옷을 부쳐주길 기다릴 것이라고 하여 이별의 쓸쓸한 느낌을 더하였다.
5구는 소식을 바라지만 편지가 닿지 못하니 위의 수자리 살러 간 것을 이어서 말하였다.
6구는 이 긴 것을 느끼니 위의 九月을 이어 말했다.
마지막 구는 홀로 지내며 수심을 머금었는데 처량하도록 밝은 달이 비단 짜는 베틀에 비친다는 말이고, 또한 ‘단지 밝은 달이 들어와, 깊이 숨어 사는 나를 비추네.[只容明月 照我幽居]’라는 뜻이 있다.
[春風不相識 何事入羅帷]’와 맑은 고요함이 똑같다.


역주
역주1 古意呈補闕喬知之 : 이 詩題는 樂府古題 ‘獨不見’을 차용한 것이어서 ‘古意’라는 제목이 붙었다. 많은 판본이 ‘獨不見’이란 제목을 쓰기도 한다. 宋나라 郭茂倩의 《樂府詩集》에 “〈獨不見〉은 그리워하면서 만나지 못함을 마음 아파하는 시이다.[獨不見 傷思而不見也]”라고 하였다. ‘補闕’은 諷諫을 맡은 관리를 말한다. ‘喬知之’는 武則天 때 右補闕이었다.
역주2 盧家少婦鬱金堂 : ‘堂’이 ‘香’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盧家少婦는 원래 莫愁를 가리키는 말이었으나 이후로 젊은 아낙을 가리키는 대명사처럼 쓰인다. 莫愁가 미인이기도 해서 규방의 아름다운 여자라는 의미도 자연스레 포함돼 있다. ‘鬱金堂’은 울금이라는 香料를 섞어 벽에 칠해 실내에 향내가 나도록 한 방을 말한다. 자세한 내용은 앞의 218 〈無題 二首其二〉 주1) 참조.
역주3 海燕雙棲玳瑁梁 : ‘海燕’은 제비 종류로 越燕이라고도 한다. 봄에 북쪽으로 날아와 인가에 둥지를 틀고 산다. ‘雙棲’는 혼자 있는 盧家少婦와 대조되는 구절이다. ‘玳瑁’는 바다에서 나는 것으로 바다거북과 비슷하게 생겼다. 껍질[甲]에 아름답고 화려한 무늬가 있으며 윤기가 나는데다 가볍고 견고해 장식품으로 쓴다. ‘玳瑁梁’은 대모로 장식한 서까래 혹은 대모처럼 화려하게 장식한 서까래를 말하는데 장식이 화려함을 형용한다. 첫 구는 시집오기 전 모습을, 이 구는 시집와 다란하게 지내던 때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역주4 遼陽 : 遼東 지역으로 지금의 遼寧省 지역을 말한다. 당나라 때 遼州를 설치했는데 그 治所가 遼陽으로, 군사들이 주둔했다. 당시 東北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역주5 白狼河北 : 遼陽 일대를 가리킨다. ‘白狼河’는 지금은 大凌河라고 하는데 遼寧省 남쪽으로 흐른다.
역주6 丹鳳城南 : ‘丹鳳城’은 長安을 가리킨다. 《列仙傳》에 따르면, 秦 穆公의 딸 弄玉은 그녀의 남편을 따라 퉁소를 배웠는데 퉁소를 불면 咸陽城 위로 鳳凰이 날아 내려왔다고 한다. 이후로 서울[京城]을 가리켜 丹鳳城 혹은 鳳城이라 불렀다. ‘城南’이라 한 것은 당시 장안의 궁궐은 북쪽에 있고 남쪽은 주택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역주7 誰爲 : ‘爲’가 ‘知’ 혹은 ‘謂’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8 更敎明月照流黃 : ‘更敎’가 ‘使妾’으로, ‘照’가 ‘對’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使妾明月對流黃’으로 보면 ‘제가 밝은 달에 〈잠 못 이루고〉 流黃을 마주하고 있게 하네요.’ 정도로 풀 수 있겠다. ‘流黃’은 黃紫色으로 물들인 비단을 말하는데, 방 안의 휘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고 다듬이질하던 옷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역주9 誰謂 : 원시는 ‘誰爲’이나 모기령의 인용에서 ‘誰謂’로 착오가 생긴 듯하다. 모기령의 인용을 그대로 따르기로 한다.
역주10 풍성한……이루어 : 원문 ‘旖旎’(의니)는 원래 수풀 등이 무성하게 우거져 아름다운 모습을 형용한 말이다. 屈原의 《楚辭》 〈九辯〉에 “적이 슬프구나, 蕙草 꽃 거듭 피어, 都房(北堂)에 우거져 아름답건만, 어이하여 꽃은 한 번도 열매 맺지 못하고, 비바람에 날리는가.[竊悲夫蕙華之曾敷兮 紛旖旎乎都房 何曾華之無實兮 從風雨而悲颺]”라고 하였다.
역주11 鶯啼燕語報新年 : 본서 201번 皇甫冉의 〈春思〉 시 참조.
역주12 뜬 눈으로……밤 : 원문은 ‘魚鑰之宵’인데 魚鑰은 원래 물고기 모양의 자물쇠를 말한다. 물고기는 밤에도 눈을 감지 않고 자므로 밤을 지킨다는 의미를 취해 자물쇠를 만든 것이다. 이 글에서는 본래의 뜻을 가져와 ‘물고기처럼 뜬 눈으로 밤을 세운다.’로 풀었다.
역주13 봄바람은……불어오는지 : 李白의 〈春思〉라는 시의 마지막 구절이다. 본서 1책 7번 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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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2)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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