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國已亡矣 而靡靡之音深入人心 孤泊驟聞 自然興慨 - 明 吳逸一, 《唐詩正聲》
○ 首句寫秦淮夜景 次句點明夜泊 而以近酒歌三字引起後二句
不知二字 感慨最深 寄託甚微 通首音節神韻 無不入妙
責陳後主君臣輕蕩 致召危亡也 - 現代 劉永濟, 《唐人絶句精華》
○ 後庭一曲 在當日瓊枝璧月之場 狎客傳箋 纖兒按拍 无愁之天子 何等繁榮
乃同此珠喉淸唱 付與秦淮寒夜 商女重歌 可勝滄桑之感
劉夢得詩 淮水東邊舊時月 夜深還過女墻來 無情之明月 宜其不解悲歡
以商女之明慧善歌 而亦如無知之木石 獨有孤舟行客 府仰興亡 不堪重聽耳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안개는 차가운 강물을 덮고 달빛은 모래를 덮고
[集評]○ 나라는 이미 망했다. 그러나 부드럽고도 가느다란 음이 사람의 마음속에 깊이 들어오면서 외로운 배에 갑자기 들려오니 자연 감개가 인다.
○ 首句에서는 진회의 밤풍경을 묘사하였고, 次句에서는 밤에 정박하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近酒歌’ 세 글자로 뒤의 두 구절을 이끌어내었다.
‘不知’ 두 글자는 감개가 가장 깊고, 〈뜻을〉 기탁한 것이 매우 정미하여 시 전편의 音節과 神韻이 절묘한 경지에 들어가지 않은 바가 없다.
마땅히 沈歸愚(沈德潛)가 절창이라 칭할 만하다.
○ 첫 두 구절에서는 밤에 정박하는 풍경을 묘사하였다,
세 번째 구절은 상녀를 질책한 것이 아니라, 단지 상녀가 〈玉樹後庭花〉를 노래한 것으로 남조의 멸망을 개탄했을 뿐이다.
六朝의 나라가 陳나라 때에 망하였다고 마무리하였으니, 시인의 用意處는 따로 있다.
진 후주와 신하들이 경박하고 음탕하여 色亡을 자초했음을 책망한 것이다.
○ 〈玉樹後庭花〉 한 곡이 그날 달빛이 비치는 화려한 연회장에서 울려 퍼지는데 權臣과 遊客들은 글을 서로 전하고 가녀린 여인은 박자를 맞추니 근심 없는 天子는 무에 그리 영화로운가.
이와 동시에 옥구슬 같은 목소리로 맑게 노래 부르니 秦淮의 차가운 밤과 부합하고, 상녀가 거듭 노래 부르니 桑田碧海의 감개를 이겨낸다.
劉夢得(劉禹錫)의 시에 “회수의 동쪽에 예전의 달, 밤 깊자 성가퀴 넘어 비춰오네.[淮水東邊舊時月 夜深還過女墻來]”(〈金陵五題〉)라고 하였으니, 무정하게 밝은 달은 분명 슬픔과 기쁨을 이해하지 못하리라.
상녀가 지혜로워 노래를 잘 부르기는 하지만 그녀 역시 무지한 木石과 같고 홀로 외로운 배에 있는 나그네가 흥망을 부앙하니, 거듭 듣기가 정말 어려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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