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七律爲格調所拘 欲寓神明于矩矱 殊非易事
首句于對仗中兼用韻 分之有六層意 合之則寫其登高縱目 若秋聲萬種 排空雜遝而來
中四句 風利不得泊 有一瀉千里之勢 純以氣行 而意自見
末句感時傷老 雖佳節開筵 而停杯不御 極寫其潦倒之懷也 與卽從巴峽穿巫峽 便下襄陽向洛陽詩 格調相同
若仿其用對句作收筆 以結束無力 則無異頸腹二聯矣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蓋萬里地之遠也 秋 時之凄慘也 作客 羈旅也 常作客 久旅也
百年 齒暮也 多病 衰疾也 臺 高逈處也 獨登臺 無親朋也
十四字之間含八意 以對偶又精確 - 淸 仇兆鰲, 《杜詩詳注》
猿嘯鳥飛 落木長江 各就一山一水對言 是登高遙望所得者
以上聯多用實字寫景 下聯多用虛字摹神 - 淸 仇兆鰲, 《杜詩詳注》
○ 八句皆對 起二句 對擧之中 仍復用韻 格奇而變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13
○ 高渾一氣 古今獨步 當爲杜集七言律詩第一 - 淸 楊倫, 《杜詩鏡銓》 卷17
[集評]○ 칠언율시는 격조에 얽매이니, 법도에 神明을 부치려고 하나 매우 어려운 일이다.
오직 두소릉(杜甫)만이 재능이 위대하여 마음먹은 대로 변화시켰는데, 마치 공손랑이 검무를 추는 것과 같이 종횡으로 動蕩하는 극치를 다하였다.
〈시의〉 처음과 끝에서 모두 대구를 사용하였는데 한 번 끌면 일어나고 한 번 조이면 멈추어서 對偶가 된 것조차 잊게 된다.
首句에서는 대구를 맞추면서도 운자를 썼는데, 나누면 여섯 층의 의미가 있고, 합쳐보면 높은 곳에 올라 마음대로 눈길을 주자 마치 온갖 종류의 가을 소리가 허공을 가르며 함께 밀려들어오는 것과 같음을 묘사한 것이다.
가운데 4구는 세찬 바람을 타고서 멈출 수 없어 일사천리로 나아가는 기세가 있으니 순전히 기운으로써 나아간 것이지만 뜻이 절로 드러난다.
5‧6구 또한 여섯 층의 뜻으로 나뉘지만 그것을 잘 융합시켰다.
마지막 구에서는 시절에 감회가 생겨 늙어감을 아파하는 것으로, 비록 가절에 연회가 베풀어졌지만 잔을 멈추고 마시지 못하니 그 失意한 정회를 극진히 묘사하였는데, ‘즉시 파협에서 무협을 쏜살같이 지나, 곧장 양양으로 내려가 낙양으로 향하리.[
]’라는 시구와 격조가 같다.
만약 대구를 써서 시를 마무리 짓는 것을 모방하되 결론 부분에 힘이 없다면 頷聯‧頸聯과 차이가 없을 것이다.
○ 杜甫의 시에 ‘萬里悲秋常作客 百年多病獨登臺’라 하였는데,
대개 ‘萬里’란 지역이 먼 것이요, ‘秋’는 시절이 처량하고 슬픈 것이요, ‘作客’은 나그네 생활을 하는 것이요, ‘常作客’은 오랫동안 떠돌았다는 것이요,
‘百年’은 나이가 많다는 뜻이요, ‘多病’은 쇠약하여 병이 든 것이요, ‘臺’는 높고 먼 곳이요, ‘獨登臺’란 친한 벗이 없다는 뜻이다.
14자 사이에 여덟 개의 뜻을 포함하고 있으며, 대우 또한 정확하다.
○ 앞의 네 구는 높은 곳에 올라 견문한 경치를 읊은 것이며, 뒤의 네 구는 높은 곳에 올라 촉발된 감정을 읊은 것이다.
‘登高’ 두 글자는 분명하게 首章과 상응한다.
‘猿嘯’와 ‘鳥飛’, ‘落木’과 ‘長江’은 각각 山水로써 대구를 맞추었으니 높은 곳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얻은 것이다.
상련에는 實字로 寫景한 부분이 많고, 하련에는 虛字로 摹神한 부분이 많다.
○ 여덟 구가 모두 對가 되는데, 처음 두 구는 대구를 맞추면서도 다시 운자를 썼는데, 격이 기이하고도 변화가 있다.
○ 고아하고도 혼연하여 한 기운으로 이루어졌으니 고금의 독보적인 것으로, 杜甫 시집의 칠언율시 가운데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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