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주1畫樓西畔桂堂東 :
‘畫樓’는 채색 그림이 그려진 누각이고, ‘桂堂’은 香木으로 지은 大廳이다. 여기서는 대청의 고급스럽고 화려함을 형용한 것이다.
역주2綵鳳 :
‘彩鳳’이라 되어 있는 본도 있다. 깃털의 빛깔이 오색찬란한 鳳을 가리킨다.
역주3心有靈犀一點通 :
‘靈犀’는 신령한 짐승이다. 《南州異物志》에 이르기를 “犀는 神異함을 지니고 있어서 뿔로써 그 신령함을 드러낸다.[犀有神異 表靈以角]”고 하였다. 舊說에는 무소의 뿔 속에 하얀 실 같은 것이 있어서 그것이 大腦를 지나 뿔의 양 끝을 이어준다고 한다. 여기서는 두 마음이 서로 통하는 것이 마치 양 끝이 서로 통하는 무소뿔 같음을 말한 것이다.
역주4送鉤 :
옛 놀이의 하나로 ‘藏鉤’라고도 하는데, 고리를 보내어 그것을 감추게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술을 마실 때 즐기는 유희로 이를 통해 벌주를 먹이기도 하였다. 周處의 《風土記》에 “義陽에서는 섣달에 음복한 후에 노인들과 아이들이 藏鉤놀이를 하는데, 두 조로 나뉘어 승부를 가린다.……고리 하나를 여러 사람의 손 가운데 감추어두고 상대편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맞히는 것이다.[義陽臘日飮祭之後 叟嫗兒童爲藏鉤之戲 分爲二曹 以校勝負……一鉤藏在數手中 曹人當射知所在]”라고 하였다.
역주5分曹射覆蠟燈紅 :
‘分曹’는 組를 나눈다는 뜻이다. ‘射覆’ 역시 고대의 遊戱로 두건이나 그릇에 물건을 넣어두고 그것을 맞히게 하는 것이다. ‘蠟燈’은 蠟燭이다.
역주6嗟余聽鼓應官去 :
‘鼓’는 늦은 밤 시간을 알려주는 북 소리, 更鼓를 가리킨다. ‘聽鼓應官’은 百官이 更鼓가 울리는 것을 듣고 入朝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卯時, 즉 새벽 5시에서 7시 사이에 입조하였다.
역주7走馬蘭臺類斷蓬 :
‘蘭臺’는 秘書省을 지칭하는데, 圖書와 秘籍을 관리하던 곳이다. 唐 高宗 龍朔 年間에는 秘書省을 蘭臺라고 불렀다. 이때 시인은 秘書省 正字를 맡고 있었다. ‘斷蓬’은 ‘轉蓬’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는데, 마른 쑥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말한다.
역주8絶句 :
本詩 뒤에 또 〈無題 其二〉 七言絶句 한 수가 있는데, 참고하여 볼 만하다. “듣자하니 閶門에 茉莉花가 흐드러졌다 하네, 예전엔 바라보아도 막혀 하늘 끝 같았는데. 어찌 알았으리오, 어느 날 밤 秦樓客이, 吳 땅 王氏의 뜰 안 꽃을 몰래 훔쳐보는 것을.[聞道閶門萼綠華 昔年相望抵天涯 豈知一夜秦樓客 偸看吳王苑內花]” 閶門은 江蘇省 蘇州市 城西에 있다. 옛날 閶門의 高樓 閣道는 웅장하고 화려하였다. 唐代 창문 일대는 매우 번화한 곳이어서 地方官이 항상 이곳에서 잔치를 베풀어 賓客들을 迎送하였으며, 수많은 시인들이 시를 읊곤 하였다. 王氏는 王茂元을 가리키는데, 李商隱은 훗날 그의 사위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