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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3)

당시삼백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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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밤 북녘에 부치다〉
李商隱
이상은
君問歸期未有期
그대 돌아올 날 물었건만 기약할 수 없구려
夜雨漲秋池
파산에 밤비 내려 가을 못에 물 불어나오
何當共剪西窗燭
언제쯤 서창에서 함께 촛불 심지 자르며
巴山夜雨時
파산의 밤비 오던 때를 다시 얘기하려는지
[通釋] 당신은 내가 떠나올 때 ‘돌아올 날이 언제일까요.’ 하고 물었었지. 여기서 보니 당신에게 돌아갈 날이 언제일지 기약할 수가 없구려. 여기 파촉 지방에는 지금 밤비가 내린다오. 밤새 내리는 비에 가을날 연못의 물이 잔뜩 불어났구려. 나는 언제쯤이나 당신 곁으로 돌아가 서쪽 창가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내가 파산에서 내리는 밤비를 보며 당신을 그리워하던 때가 있었음을 얘기할 수 있을는지. 그때가 언제일까.
[解題] 이 작품의 저작 시기를 두고 이견이 있다. 일반적으로 大中 2년(848), 巴蜀에 머무르면서 아내 王氏에게 보낸 시로 본다. 일설에는 大中 2년에 이상은이 파촉에 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어 大中 5년에 지었다고 주장하는데, 이때에는 아내 왕씨가 이미 세상을 떠난 뒤라 친구에게 보내는 시로 읽기도 한다. 통상 아내에게 보낸 시로 읽어왔기에 일반적인 의견에 따르기로 한다.
이 시는 이상은의 대표작으로 널리 읽히는데, 난해한 그의 시세계에서 이채를 발할 뿐 아니라 독자의 감정을 촉발시키는 깊은 정감이 담겨 있다. 28자밖에 안 되는 짧은 시 안에 자신의 감정을 함축시켜 言外의 울림을 주는 데 성공한 작품이다. 그 비밀은 詩語의 운용과 時制의 混用에서 온다. ‘巴山夜雨’란 시어를 두 번이나 사용해 더 써도 모자랄 시어를 더 축소하였는데, 이는 강조를 위한 단순 반복이 아니다. 2구에서는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을 말하는 데 그쳤지만, 4구에서 이 말은 과거형으로 환치되면서 정서적 효과를 유발하는 말로 변한다. 아울러 이 변한 시어는 2구로 돌아와서 2구의 묘사가 단순한 경물표현이 아닌 심리상태임을 보여준다. 여기서 다음 구절에 아무렇지도 않게 써 넣은 ‘秋’는 그저 수식어가 아니라 ‘悲秋’와 ‘秋思’임을 알 수 있다. 더구나 비마저 내리고 있으니(물론 ‘漲秋池’를 ‘江湖滿地’라는 비유로 읽어 돌아갈 길이 험난함을 나타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時制의 混用은 이 시 전반을 감싸는 장치이다. 첫 구절은 현재에서 돌아보는 과거의 일, 2구는 현재, 3‧4구는 미래를 나타낸다. 하지만 마지막 두 구절은 강한 願望이기도 하고 첫 구절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기도 하다. 대답이 ‘언제 돌아가겠소.’가 아니라 돌아가 함께하는 날을 상상하는 모양이어서 그리움이 더 간절해 보인다. 동시에 시인이 자신의 그리움을 시로 달래는 장면이기도 하다.
[集評]○ 卽景見情 淸空微妙 玉溪集中第一流也 - 淸 屈復, 《玉溪生詩意》
[集評]○ 경치를 통해 정을 드러낸 것이 맑고 투명하며 미묘하다. 이상은의 시집 가운데 최고이다.
○ 此寄閨中之詩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卷20
○ 이 작품은 아내에게 부친 시이다.
○ 紀昀云 作不盡語 每不免有做作態 此詩含蓄不露 却只似一氣說完 故謂高唱 - 淸 深厚塽, 《李義山詩集輯評》
○ 기윤이 말하였다. “말로 다하지 못하는 글을 지을 때면 늘 억지로 지어낸 태를 면하지 못한다. 이 시는 함축이 드러나지 않으면서 한 가지 기세로 일관하는 듯하다. 이 때문에 뛰어난 노래라 하는 것이다.”
○ 滯跡巴山 又當夜雨 却思剪燭西窗 將此夜之愁細訴 更覺愁緖纏綿 倍爲沈摯 - 淸 黃叔燦, 《唐詩箋注》
○ 몸은 파산에 묶여 있고 또 밤비까지 내린다. 문득 서쪽 창에서 촛불 심지를 자르며 장차 이 밤의 수심을 자세하게 하소연할 것을 생각하니, 다시금 수심이 끝없이 이어지면서 더욱더 깊이 진지해짐을 알겠다.
○ 語淺情深 是寄內也 然集中寄內詩 皆不明標題 仍當作寄北 - 淸 馮浩, 《玉溪生詩集箋注》
○ 시어는 평이하지만 정은 깊으니, 아내에게 부친 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집 가운데 아내에게 부친 시는 모두 명확하게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 그러므로 ‘북녘에 부친다.[寄北]’라고 해야 마땅하다.
○ 眼前景反作日後懷想 此意更沈 - 淸 桂馥, 《札樸》
○ 〈지금〉 눈앞의 경치가 오히려 훗날의 회상이 되니, 이는 뜻이 더욱 깊다.
○ 李義山君問歸期一首 賈長江客舍幷州一首 曲折淸轉 風格相似 取其用意沈至 神韻尙欠一層 - 淸 施補華, 《峴傭說詩》
○ 李義山(李商隱)의 ‘君問歸期未有期’(〈夜雨寄北〉) 한 수와, 賈長江(賈島)의 ‘客舍幷州已十霜’(〈渡桑乾〉) 한 수는 시의 전환이 운치 있게 이뤄지고 풍격이 서로 비슷하다. 그 뜻을 운용함이 깊은 곳에 이른 점을 취할 만하지만 그래도 神韻에는 한 뼘이 모자란다.
○ 淸空如話 一氣循環 絶句中最爲擅勝
○ 맑고 투명하기가 말하는 듯하고 한 기운으로 순환해 絶句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詩本寄友 如聞娓娓淸談 深情彌見
이 시는 본래 친구에게 보낸 작품으로, 다정한 淸談을 듣는 듯 깊은 정이 더욱 드러난다.
此與客舍幷州已十霜詩皆首尾相應 同一機軸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이 시와 賈島의 시 ‘幷州의 나그네 신세 벌써 십 년[客舍幷州已十霜]’은 모두 首尾가 相應하는 동일구조이다.
역주
역주1 夜雨寄北 : 洪邁의 《萬首唐人絶句》에는 제목이 ‘夜雨寄內’로 되어 있어, 통상 아내 王氏에게 보내는 시로 알려졌다. 혹은 장안의 친구에게 보낸 시로 읽기도 한다.
역주2 巴山 : 현재 四川省의 大巴山‧小巴山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시인이 있는 巴蜀 지역 특히 東川 일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역주3 卻話 : 한 단어로 봐서 ‘回顧하다, 돌아보다’로 풀기도 하고, 각각 독립된 말로 보아 ‘卻’을 부사 ‘다시’ 정도의 뜻으로, ‘話’는 ‘말하다’의 뜻으로 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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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98 야우기북 620

당시삼백수(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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