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王謝之第宅今皆變爲尋常百姓之室廬矣 乃云 舊時王謝堂前燕 飛入尋常百姓家 此風人遺韻 - 宋 謝枋得, 《唐詩絶句注解》
○ 不言王謝堂爲百姓家 而借言於燕 正詩人托興玄妙處 - 明 唐汝詢, 《唐詩解》
○ 本意只言王侯第宅變爲百姓人家耳 如此措詞遣調 方可言詩 方是唐人之詩 - 淸 黃生, 《唐詩摘鈔》
○ 言王謝家成民居耳 用筆巧妙 此唐人三昧也 - 淸 沈德潛, 《唐詩別裁集》
○ 若作燕子他去 便呆 蓋燕子仍入此堂 王謝零落 已化作尋常百姓矣 如此則感慨無窮 用筆極曲 - 淸 施補華, 《峴傭說詩》
茅簷白屋中 春來燕子 依舊營巢 憐此紅襟俊羽 卽昔時王謝堂前 杏梁棲宿者
劉之金陵懷古詩中 尙有江令宅一首 遜此二詩也 - 現代 兪陛雲, 《詩境淺說》
[集評]○ 王導‧謝安의 집은 지금 모두 일반 백성의 집으로 변하였다. 그래서 ‘舊時王謝堂前燕 飛入尋常百姓家’라고 하였으니, 이것은 시인의 遺韻이다.
○ 王導‧謝安의 집이 백성의 집이 되었다고 하지 않고 제비를 빌려 말하였으니, 바로 시인이 興을 기탁한 것이 玄妙한 부분이다.
○ 본뜻은 王侯의 집이 일반 백성의 집으로 변했다는 것을 말하려 했을 뿐인데, 이처럼 말을 고르고 곡조를 남겨야 ‘詩’라고 할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唐人의 詩이다.
○ 왕도‧사안의 집이 民家가 되었다고 말했을 뿐인데, 用筆이 巧妙하니 이것이 唐人의 奧義이다.
○ 만일 제비가 다른 곳으로 갔다고 썼으면 어리둥절했을 것이다. 제비가 여전히 이 집으로 들어간다고 했으니, 왕도‧사안이 영락하여 이미 평범한 백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와 같으니 感慨가 무궁하고 用筆이 지극히 곡진하다.
○ 朱雀橋와 烏衣巷은 모두 당시에 아름답게 장식한 놀잇배와 아로새긴 안장이 지나다니고 꽃과 달 아래에서 술에 취하던 장소이다.
桑田碧海를 몇 번 거쳐서 남은 것은 들풀과 들꽃이 석양과 서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는 모습뿐이다.
띳집 처마에는 봄에 돌아온 제비가 예전처럼 둥지를 트는데, 이 붉은 가슴의 아름다운 새가 그 옛날 왕도‧사안의 집 앞 대들보에 살던 것이라는 사실이 가련하다.
그들이 지지배배 떠드는 소리를 듣자면 당연히 華屋이 산언덕으로 변해버린 격세지감도 느낄 것이다.
이 작품은 기탁한 생각이 쓸쓸하여 〈石頭城〉과 함께 모두 詩壇에서 회자된다.
劉禹錫의 〈金陵懷古〉 시 중에는 〈江令宅〉도 있지만 이 두 작품만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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