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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1)

당시삼백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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行〉
杜甫
前有老柏
柯如靑銅根如石
四十圍
黛色二千尺
君臣已與時際會
樹木猶爲人愛惜
月出寒通雪山白
憶昨路繞
枝幹郊原古
丹靑戶牖空
雖得地
冥冥孤高多烈風
扶持自是神明力
正直原因造化功
大廈如傾要梁棟
萬牛回首丘山重
世已驚
苦心免容
香葉終經宿
志士幽人莫怨嗟
古來材大難爲用
[集評] ○ 古柏行 路繞錦亭 元註 黃氏趙氏 皆謂此詩作於夔州
蓋武侯廟在成都 亦在夔州 兩廟皆有柏 此詩 子美初至夔州 見武侯廟 遂追感成都所見而作故云
錦亭在成都
誰能送 言此柏不辭剪伐爲用 而誰能取遣而用之乎 - 朝鮮 李德弘, 《艮齋集》 〈古文前集質疑〉
○ 或爲子美作此詩 備詩家衆體 非獨形容一時君臣相遇之盛 亦可以自況 而又以憫其所値之時不如古也
第深考之 信然 - 宋 李之儀, 《姑溪居士文集》 〈跋古柏行後〉
○ 古柏行一首 見睹物懷人氣勢之大 - 宋 何溪汶, 《竹莊詩話》 卷15
○ 成都夔府各有孔明祠 祠前各有古柏
此因夔祠之柏而并及成都 然非咏柏也
公平生極贊孔明 蓋有竊比之思
孔明材大而不盡其用
公嘗自比稷契 材似孔明而人莫用之
故篇終而結以材大難爲用 此作詩本意 而發興於柏耳
不然 廟前之柏 豈梁棟之需哉 - 明 王嗣奭, 《杜臆》 卷7


〈오래된 측백나무〉
두보
諸葛孔明 사당 앞의 늙은 측백나무
가지는 푸른 구리, 뿌리는 돌 같구나
서리 맞은 껍질 비에 젖어 둘레는 마흔 아름
하늘을 찌를 듯 짙푸르게 이천 척 솟았네
君臣이 이미 그때 뜻맞아 만났으니
나무들 지금도 사람들의 사랑 받는다네
구름이 떠오면 그 기운 巫峽까지 길게 닿고
달이 뜨면 싸늘함이 雪山의 흰 빛과 통하네
지난날 생각하니 錦亭 동쪽을 지나갈 때
先主와 武侯가 閟宮에 함께 계셨는데
드높은 가지 줄기, 들판에서 늙어가고
단청은 그윽한데 창문은 텅비었지
홀로 우뚝 서려 앉아 비록 제자리를 얻었으나
하늘에 홀로 높아 매운 바람 많았지만
부지한 것은 神明의 힘에서 비롯하고
바르고 곧은 것은 조화옹의 功 때문이리
큰 집이 기울어져 들보와 기둥 필요해도
산같이 무거워 만 마리 소도 고개만 돌리리라
아름다운 무늬 드러내지 않았어도 세상 이미 놀랐건만
잘림도 베어짐도 거절 않지만 누가 이를 옮기리오
괴로워도 그 속에 땅강아지 개미들이 사는 것을 어찌 면할까마는
향기로운 잎에는 마침내 난새와 봉새들이 머물리라
지사와 은자는 원망하고 탄식하지 말라
예로부터 재목이 크면 쓰이기 어려웠다네
[集評] 〈고백행〉의 ‘路繞錦亭’은 元註에 황씨와 조씨 모두 이 시는 夔州에서 지은 것이라고 하였다.
대개 武侯廟는 성도에 있고 또한 기주에도 있는데, 두 묘에 모두 측백나무가 있으나 이 시는 子美(杜甫)가 처음 기주에 이르러 무후묘를 보고 성도에서 보았던 것을 떠올리면서 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錦亭은 성도에 있다.
‘誰能送’은 이 측백나무가 잘리고 베어져 쓰이는 것을 사양하지 않지만, 누가 取捨하여 그것을 쓸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
혹자는 子美(杜甫)가 이 시를 지어 시인의 여러 체를 갖추었는데, 한때 훌륭한 군주와 신하가 만난 성대함을 형용하였을 뿐만 아니라 또한 자신을 비유하였고, 또 처한 때가 옛날과 같지 않음을 근심하였다고 하였다.
깊이 살펴보니 믿을 만하다.
〈고백행〉 한 수는 사물을 보고 사람을 그리워하는 큰 기세가 보인다.
성도와 기부에는 각각 제갈공명의 사당이 있고, 사당 앞에는 각각 오래된 측백나무가 있다.
여기에서는 기주 사당의 측백나무로 인해 성도의 것까지 아울러 언급했지만, 측백나무를 읊은 것은 아니다.
공은 평생 제갈공명을 극찬했는데, 대개 은밀히 (자신을) 비유하는 뜻이 있다.
공명의 재목은 컸으나 다 쓰지는 않았다.
공은 일찍이 스스로를 稷과 契에 견주어 재목은 공명과 같지만 사람들이 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 작품의 마지막을 “재목이 크면 쓰이기 어려웠다네.[材大難爲用]”로 끝맺었는데, 이것이 시를 지은 본의이며 측백나무는 흥을 일으킨 것뿐이다.
그렇지 않다면 사당 앞의 측백나무가 어떻게 동량으로 쓰이겠는가?


역주
역주1 古柏 : 虁州(지금의 四川省 奉節縣)의 諸葛孔明 사당 앞에 있는 오래된 측백나무를 말한다.
역주2 孔明廟 : 諸葛孔明의 사당을 지칭하는 것으로, 지금의 사천성 奉節縣 八陳臺 아래에 있다.
역주3 霜皮溜雨 : 측백나무의 껍질이 창백하여 마치 서리가 지나간 것 같고, 가지가 윤택하여 마치 비에 씻긴 듯 하다는 의미이다.
역주4 參天 : 하늘에 닿을 만큼 높다는 의미이다.
역주5 雲來氣接巫峽長 月出寒通雪山白 : 《杜詩詳註》에는 이 2구가 ‘黛色參天二千尺’ 구 아래에 있는데, “2구는 예전에는 愛惜 아래에 있었는데, 지금 須溪(刘辰翁)를 따라 고치니 氣가 順하다.[二句舊在愛惜之下 今依須溪改正 則氣順矣]”고 하였다. 여기서는 《全唐詩》본을 따른다. ‘巫峽’은 사천성 巫山縣 동쪽에 있는데 長江 三峽 중 하나이다. ‘雪山’은 西岭, 西山이라고도 하는데, 사천성 松潘縣 남쪽에 있으며 岷山을 主峰으로 한다. 일 년 내내 눈이 쌓여 녹지 않으므로 이렇게 부른다.
역주6 錦亭 : 정자이름이다. 두보가 成都 草堂에 머물던 때에 정자가 있었는데, 錦江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에 ‘錦亭’이라 하였다.
역주7 先主武侯同閟宮 : ‘先主’는 劉備를 가리키고, ‘武侯’는 諸葛亮을 가리킨다. 제갈량이 유비를 보좌하여 蜀나라를 세운 공으로 武鄕侯에 봉해졌는데, 이를 줄여 武侯라고 한다. ‘閟宮’은 祠廟를 말하고, ‘同閟宮’은 한 사묘 안에 함께 있는 것을 말한다. 성도의 무후묘가 선주묘 안에 달려 있기에, 同閟宮이라고 한 것이다.
역주8 崔嵬 : 높은 모습을 말한다.
역주9 窈窕 : 깊고 그윽한 모습을 말한다.
역주10 落落 : 홀로 우뚝하게 높은 모습을 말한다.
역주11 盤踞 : 龍盤虎踞의 준말로, 용이 서려 있는 듯하고 범이 웅크리고 앉은 듯한 모습을 말한다.
역주12 不露文章 : 문채를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화려한 꽃가지가 없는 측백나무의 질박함을 의미한다.
역주13 未辭剪伐誰能送 : ‘辭’는 거절의 뜻으로, ‘未辭剪伐’은 측백나무가 동량이 되기 위해 찍히고 깎이는 괴로움을 마다하지 않음을 표현한 것이다. ‘誰能送’은 운송해 줄 사람이 없다는 뜻으로, 동량이 될 만한 인재를 추천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이다.
역주14 : ‘未’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역주15 螻蟻 : 小人을 의미한다.
역주16 鸞鳳 : 君子를 의미한다.
참고자료
[참고자료]서거정徐居正의 〈기칠휴정손동년寄七休亭孫同年〉 제2수 “예로부터 재목이 크면 쓰이기가 어렵나니, 꼭 배처럼 큰 꽃을 피울 필요가 있으리오.[古來材大難爲用 何必開花大似船]”(《四佳詩集》 20)와 〈제노송병풍題老松屛風 팔수八首〉의 제7수 “재목이 크면 쓰이기 어렵다 하지 마오, 예로부터 큰 그릇은 반드시 늦게 이뤄진다네.[莫言材大難爲用 由來大器成必晩]”(《四佳詩集》 46)와 〈병중영하화病中詠荷花 녹봉자고錄奉子固〉의 제4수 “재주가 커서 쓰이기 어렵다 하지 마오, 만백성의 고질병을 낫게 하리니.[莫嫌才大難爲用 會使沈痾萬姓痊]”(《四佳詩集》 46)는 이 시의 마지막 구절인 ‘志士幽人莫怨嗟 古來材大難爲用’을 차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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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삼백수(1)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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