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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三百首(3)

당시삼백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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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이 가까워 장수부께 올리다〉
朱慶餘
주경여
昨夜停紅燭
지난 밤 신방에 촛불 켜고 앉았다가
待曉堂前拜
새벽에 문 앞에서 시부모님께 절하는데
妝罷低聲問夫婿
화장 마치고 목소리 낮춰 서방님께 여쭈기를
“그린 눈썹 짙기가 유행에 맞는지요?”
[通釋] 지난 밤 잠 못 들고 촛불을 켜놓고선 조용히 앉았다가, 새벽이 되기를 기다려 시부모님이 계시는 방문 앞에서 인사를 드리러 가는데, 얼른 화장을 다하고 목소리를 낮추어 곁에 있던 서방님께 물어보았습니다. “화장을 다했는데 눈썹 그린 게 인사드리는 데 어울리는지요.”
[解題] 당나라 때에는 과거를 보기 전에 응시자가 과거시험 담당관리나 유명 문인에게 자신의 글을 보내 인연을 맺곤 하였다. 이때 보낸 글을 ‘溫卷’이라 하였는데, 朱慶餘의 이 시도 溫卷으로 張籍에게 보낸 것으로 敬宗 寶曆 2년(826)의 일이다. 이 시는 말하자면, ‘제 문장이 당신이 보시기에 어떠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의향을 물은 것이다. 당시 장적은 문단에 이름을 날려 韓愈와 나란히 칭해질 정도였다. 이 시를 받고 張籍이 답한 시인 〈酬朱慶餘(朱慶餘에게 답하다)〉의 全文은 다음과 같다. “월나라 여인 새로 화장하니 鏡湖 가운데서 나왔구려. 맑고 고운데다 또 깊은 생각에서 시를 읊은 줄 스스로 알 거요. 제나라의 흰 비단은 지금 사람들에게 귀하지 않다오. 한 곡조 마름노래가 만 금에 해당한다오.[越女新妝出鏡心 自知明艶更沈吟 齊紈未足時人貴 一曲菱歌萬金]”
張籍의 이 시 역시 교묘하게 썼다. ‘越女’라는 말은 朱慶餘가 강남 출신인 것을 염두에 두고 쓴 말이고, 뒤의 ‘鏡心’ 역시 朱慶餘의 출신지 浙江 紹興에 있는 鏡湖를 가져와 쓴 것이다. 다음 구절의 ‘沈吟’은 주경여의 시가 깊은 생각에서 지어졌음을 안다는 암시가 들어 있다. 주경여를 연꽃 따는 여자로 비유하여 연꽃 딸 때 부르는 ‘菱歌’로 받았는데, 주경여의 시가 여성화자를 내세웠으므로 화답시도 여성화자로 응대한 것이다. 장적 역시 뛰어난 시인이어서(장적은 특히 樂府詩에 뛰어났다.) 주경여의 文才를 바로 알아보았는데, 장적의 화답시로 주경여가 세상에 이름을 떨쳤음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이야기는 《唐詩紀事》 등에 전한다.
시인은 시험을 앞둔 자신의 처지를 막 시집와 시부모께 인사드리는 새 각시에, 장적을 신랑에, 시부모를 과거시험 담당관에 비유하였는데 이 참신한 비유가 이 시의 생명이다. 옛날에는 시부모께 인사드리는 일은 혼례 가운데 大事여서 정성스레 자신을 꾸미고 단장해야 했는데, 그런 긴장된 상태를 잠 못 들었다는 첫 구절을 통해 말하였다. 그렇게 준비하고 단장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떨리는 마음을 3구의 ‘低聲問’을 통해 은근히 토로하였다. 새 각시의 말과 행동은 그대로 시인이 장적에게 시를 보내는 마음이기도 해서, 상황과 修辭에 딱 들어맞는 심리묘사가 이 시의 묘미이다.
[集評]○ 朱慶餘 張籍門人 傳其詩法 然獨以閨意一篇 知名于時 - 元 吳師道, 《吳禮部詩話》
[集評]○ 朱慶餘는 張籍의 門人으로 그의 詩法을 전수받았다. 하지만 〈閨意〉 한 편만이 당시에 이름이 알려졌다.
○ 朱慶餘閨意上張水部:詩人多以美人自喩
○ 朱慶餘의 〈閨意 上張水部〉:시인들은 대부분 美人으로 자신을 비유한다.
薛能吳姬之詩 亦其一也
薛能의 〈吳姬〉 시 역시 그중 하나이다.
……洪容齋云此詩不言美麗 而味其詞意 非絶色第一 不足以當之 其評良是 - 明 楊愼, 《升庵詩話》 卷9
……洪容齋(洪邁)가 《容齋隨筆》에 이르기를 “이 시는 아름다움을 말하지 않았지만 그 말뜻을 음미해보면, 천하제일의 絶色이 아니면 족히 감당할 수 없다.”라고 하였는데, 이 평이 참으로 옳다.
○ 朱慶餘不能爲古詩 卽近體亦惟工于絶句 如閨意妝罷低聲問夫婿 畫眉深淺入時無……眞妙于比擬 - 淸 賀裳, 《載酒園詩話又編》
○ 朱慶餘는 古詩에 능하지 못했고 近體詩도 絶句에만 능했다. 예컨대 〈閨意〉의 ‘意妝罷低聲問夫婿 畫眉深淺入時無’라는 구절은 참으로 비유에 묘하다.
역주
역주1 近試上張水部 : 제목이 ‘閨意 獻張水部’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張水部’는 張籍을 가리키며 당시 水部의 員外郞으로 있었다. ‘水部’는 工部 소속의 네 관서 가운데 하나로 수리시설과 하천관리를 맡은 부서이다. ‘近試’는 과거시험 보는 시기가 가까웠음을 말한다. 작자 朱慶餘가 진사시험을 보려 하면서 과거의 主考官인 張籍과 인연을 맺으려고 보낸 시이기 때문에 ‘近試’라 한 것이다.
역주2 洞房 : 여자들이 거처하는 內室을 가리킨다. 보통 집안의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洞’자로 수식하였다. 여기서는 新房을 가리킨다.
역주3 舅姑 : 시아버지와 시어머니, 즉 시부모를 가리킨다.
역주4 深淺入時無 : ‘深淺’은 화장의 濃淡을 말한다. ‘入時’는 ‘때에 적합한가, 경우에 알맞게 했는가’라는 뜻이며, ‘無’는 의문조사이다.
역주5 : ‘直’으로 되어 있는 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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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88 근시상장수부 897

당시삼백수(3) 책은 2019.04.23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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