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集評] ○ 衛夫人 杜詩此註 亦謂晉李夫人名衛 善書云
故子美始以霸擬右軍云 初學衛夫人 卽係之曰 但恨不能過王右軍
慘惔 神妙變異之狀 - 朝鮮 李德弘, 《艮齋集》 〈古文前集質疑〉
斯須九重眞龍出 一洗萬古凡馬空 玉花却在御榻上 榻上庭前屹相向 弟子韓幹早入室 亦能畫馬窮殊相 幹惟畫肉不畫骨 忍使驊騮氣凋喪
東坡之詠韓幹畫馬曰 韓生畫馬眞是馬 世無伯樂亦無韓
若使二公見此軸而題品 則當屬之何等也 - 朝鮮 南公轍, 《金陵集》 〈趙子昂萬馬圖橫軸綃本〉
○ 起來四句便淸超婉暢 而文釆風流從魏武來 便可定將軍之品
至先帝天馬以下 眞神化所至 只逈立閶闔生長風七字 已奪天馬之神 而慘淡經營 貌出良工用心苦……
必逢佳士 亦肯寫眞 世間佳士少 俗人多 干戈漂泊 屢貌常人 而俗眼白之 其貧宜矣
余謂此詩公借曹霸以自狀 與淵明之記桃源相似 - 明 王嗣奭, 《杜臆》 卷6
起處寫將軍之當時 極其巃嵸 結更寫將軍之今日 極其悲凉
中間述其丹靑之恩遇 以畫馬爲主 馬之前後 又將功臣佳士來襯
至于揷入學書衛夫人一段 授弟子韓幹一段 昔日右軍爲弟子 賢過其師 今日將軍得弟子 師賢于弟
眞乃匠心獨運之筆 - 淸 金人瑞, 《杜詩解》 卷3
但其盛其衰 總從畫上見 故曰丹靑引 - 淸 浦起龍, 《讀杜心解》 卷2
화공들 산처럼 많아도 그림이 실물 같지 않았는데
어탑 위와 뜰 앞에 우뚝 서서 서로 마주보고 있네
그 또한 말을 잘 그려 다양한 모습 다 그렸지만
한간은 오직 살만 그렸을 뿐 뼈는 그리지 못해
[集評] 衛夫人:두보 시에 이에 대한 주석에도 “진나라 李夫人은 이름이 衛로 글씨를 잘 썼다.”라 하였다.
李氏의 이름이 衛이기 때문에 衛夫人이라 한 것이다.
右軍이 처음 衛夫人에게 글씨를 배울 때 부인이 그의 글씨를 보고 감탄하며 말하기를, “이 사람은 정말 위압감을 느낄만큼 대단하구나.”라고 했다.
그러므로 子美(두보)가 처음에는 조패를 우군에게 견주어 “처음에 조패는 衛夫人에게 배웠다.”고 했지만 바로 이어서 “다만 王右軍보다 나을 수 없음을 恨하였다.”고 했다.
意匠慘惔:뜻이 구조를 짜는 데 있는 것을 일러 ‘意匠’이라 한다.
‘慘惔’은 神妙하며 기이하게 변하는 모습이다.
“斯須九重眞龍出 一洗萬古凡馬空 玉花却在御榻上 榻上庭前屹相向 弟子韓幹早入室 亦能畫馬窮殊相 幹惟畫肉不畫骨 忍使驊騮氣凋喪”이라 하였는데,
소동파 역시 한간의 말 그림에 대해 “한간이 그린 말이야말로 진짜 말이고, 세상에 백락이 없으면 한간 또한 없으리니
라고 읊은 적이 있다.
대저 조장군과 한간은 모두 천하의 말그림을 잘 그리는 이들이다.
만일 조공과 한공이 이 趙子昂의 萬馬圖 畫軸을 보고 품평을 쓴다면 어느 등급에 속하게 될까.
첫 네 구절은 淸雅하고 脫俗하면서도 부드럽고 유창한데 문채와 풍류가 위 무제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했으니 조장군의 기품을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學書’ 4句는 똑같이 잘 하기는 하지만 독보적으로 잘 할 수는 없어 그 때문에 글씨 배우기를 버리고 그림에 오로지 정신을 쏟았다는 말이다.
하지만 말을 쓰는 오묘한 솜씨가 참으로 천마가 하늘을 나는 것 같다……
‘凌煙功臣’ 한 단락은 (핵심을 보강하려고) 붙인 말이지만 이미 정신을 드러내 보이고 있다.
‘先帝天馬’ 이하에 가서야 참으로 귀신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데 단지 ‘逈立閶闔生長風’ 일곱 글자로 천마의 신령스러움을 다 그려냈으며 ‘慘淡經營’은 훌륭한 예술가의 고심하는 모습을 잘 그려내었다……
‘將軍畫善’ 이하는 사태가 급박함을 알려주는데도 천천히 받는 수법을 쓰고 있다.
즉, 반드시 빼어난 선비를 만나 또한 참 모습을 그려낼 터인데 세상에 빼어난 선비는 적고 俗人은 많은데다 전란 속에 떠돌아다니면서 자주 보통 사람들이나 그려주고 세상 사람들에게 차가운 대우를 받으니 그의 가난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대개 훌륭한 이름 아래엔 곤궁이 그 몸을 감고 있음은 예로부터 그래왔으니, 어찌 장군에게 의심을 두겠는가.
내 생각에 이 시는 두보가 조패장군을 빌어 스스로를 그렸으니, 도연명이 桃花源을 기록한 것과 비슷하다.
위풍의 집에서 조장군이 그린 아홉 마리 말을 보면서 무수한 말이 달려오는 것을 묘사하였는데 격조가 아주 기이하다.
이 〈丹靑引〉은 오로지 말 한 마리를 묘사하면서 무수한 사람을 그리고 있는데 격조가 더욱 기이하다.
시작하는 곳은 조장군의 옛날을 묘사하면서 그 우뚝함을 다 표현했고, 맺는 부분에서 지금의 장군을 다시 묘사하면서 그 슬픔과 처량함을 다 표현했다.
그 중간에 그림솜씨가 天子의 知遇를 받았음을 서술하면서 말 묘사를 위주로 하였는데 말 앞뒤로 공신, 佳士를 가져와 도드라지게 하고 있다.
(이러한 수법은) 시작 위에 또 시작이 있고 마무리 뒤에 또 마무리가 있는 것이다.
위부인을 스승으로 붓글씨를 배웠다는 한 단락과 제자 한간을 가르쳤다는 한 단락에 이르면, 예전에 왕우군은 위부인 제자였으나 실력이 자기 스승보다 뛰어났고, 지금 장군은 제자를 얻었으나 스승이 제자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말이다.
파도가 출렁거리며 연이어 밀려오면서 본래 모습 외에 기이함을 다투면서도 바로 혼연하게 한 기운이 首尾一貫하는 작품이다.
참으로 창조력의 정교한 구상만이 독창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필법이다.
이 시를 읽을 때는 ‘贈曹將軍霸’ 다섯 자를 잊어서는 안 된다.
…… 시 전체에 감개한 기운이 흘러넘치는데 모두 이 다섯 글자에서 나온다.
예로부터 주석가들은 단지 題畫詩로만 풀이했을 뿐 시의 주제가 자기를 알아주는 이를 만난 것에 감격함을 알지 못했다.
다만 그의 전성기와 그의 몰락을 모두 그림을 통해 볼 수 있으므로 제목을 〈丹靑引〉이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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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 단청인증조장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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